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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로 사진찍고 후보정 잘하는법

by 선배/마루토스 2007.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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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있어서 빼놓을수 없는 3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그것은 촬영, 현상, 인화입니다.  먼저 찍고, 필름을 현상 한후, 볼수있도록 인화해야죠.


디지털 사진으로 옮겨온 이래, 현상과 인화의 개념이 많이 상실 되었습니다.

그러나 RAW파일촬영을 주로 하는 DSLR에 있어서,
여전히 현상과 인화의 과정은 존재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RAW파일을 적절히 보정하여
JPG나 TIF등 볼 수 있는 화일형식으로 변환하는 것이 바로 현상이고(엄밀히 말해 RAW파일은 눈에 안보이죠;;)

그것을 다시 포토샵등의 리터칭 소프트웨어등에서 자신의 의향대로 손을 대는 후보정이
저는 인화의 과정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후보정이네 무보정이네 하는 논란따위, 솔직히 말해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무보정으로 더 잘찍는 사람이 고수고 후보정은 그림으로 치부하는 일부 나이든 사진사분들의 의견은
솔직히 포토샵을 배우길 거부하거나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아집정도랄까....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필름시절에도 닷지, 버닝은 물론이고 색연필로 칠하고 할거 다 했던걸 보다 쉽게 할 뿐인걸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포토샵을 배우는데 열심이시고, 또 강좌등을 통해 따라해보며
후보정 내공을 쌓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이분들에게는 보통 한가지 모자른 점이 있습니다.
무언가가 2% 부족하죠.

그래서 절대로 후보정의 고수분들이 내는 그런 느낌을 낼 수 없습니다.
어중간한 후보정 된 결과물만 자꾸 나오고, 원하는 그런 느낌을 내질 못합니다.
아무리 포토샵 테크닉을 많이 익혔다 해도 말이죠.

그것은 왜일까요? 저는 저 자신이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하기에 곰곰히 많은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어떤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죠. 사실 이 결론에 도달한건 꽤 오래전의 일이긴 합니다;;

그 결론은 간단합니다.

고수분들은 어떤 사진을 후보정 한다고 할때, 이미 머리속에 어느정도 후보정 된 후의 완성된 형태를 그려놓고
그 형태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합니다.

당연히 고수분일수록 완성된 형태를 머리속에 그릴때 그 센스와 감각이 남다르기 마련이며,
그렇게 사진을 보정 할 수 있는 테크닉과 아이디어, 그리고 발상의 전환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분들에게 포토샵 테크닉이란, 원하는 그림을 그려 내는 수단입니다.

이제 하수분들을 살펴 봅시다.

하수분들은 어떤 사진을 그냥 막연하게 "후보정 해야..."하고 생각합니다.
후보정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완성형의 그림따위 머리속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냥 아는 테크닉을 이것도 써보고 저것도 써보고 하면서 막연하게,
그냥 막연하게 스스로 보기에 더 나아보이는 형태가 될때까지 주물럭거립니다.

그러다 우연히 맘에 드는 형상이 나오면 만족하고 올리고,
아니면 "아 난 왜 이리 포샵 공력이 딸리지?"하며 자책하죠.

그래서, 저는 이런분들께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사진을 후보정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일단 "어떤 그림으로 완성시킬것인가"를 먼저 머리속에 그리시라구요.
그 그림이 일단 머리속에 그려지면,
RAW파일의 노출, 컨트라스트, 화밸등을 거기 최적화 해서 JPG로 아웃풋하고,
아웃풋 된 JPG파일을 어떤 방법과 어떤 테크닉, 어떤 파라메터를 줌으로서 어떻게 해야 겠다는
기본적인 포토샵 기능의 이해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구체적으로 생각해봅시다.

우선, 많은 다른 분들의 사진을 접하면서, 자신이 일반적으로 원하는 형태들을 파악해 나가야 합니다.

채도가 낮은, 약간 입자도 굵은 필름필 나는 사진을 원하는지,
디지털시대를 대변하는 쨍한 사진을 원하는지,

흑백사진이야말로 자신이 원하는 바인지 등등을 ....
하나 하나 사진들을 보아가며 많은 생각을 통해서 이를 정립해 나가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포토샵을 이해 해야 합니다.
그냥 막연히 강좌를 따라하고, 필터이름을 외우고 해서는 포토샵을 잘 쓸 수가 없습니다.

왜 레이어와 마스크라는 개념이 생겼는지, 이를 복합응용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것인지,
일을 쉽게 하려면 어떤 순서가 좋을것인지, 하나 하나 생각을 하기를 주저해서는 안됩니다.

일단 이해를 하고 나면, 각각의 복잡한 이름이 붙은 기능따위 하나도 안외워도 됩니다.
포토샵이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메뉴 외우다가 나가 떨어지시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_-;;
전체를 이해하고 나면, 필요할때 필요한 기능은 찾아서 쓰면 그뿐입니다.
모든 필터, 모든 블렌딩 옵션, 모든 파라메터를 다 외우려 할 필요가 전무합니다.

이러저러한 포샵 테크닉만 많이 안다고 해서 후보정의 고수가 되는건 또 아닙니다.
필요한때,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만들 방법을 알고 써먹을 수 있다면, 그게 고수인겁니다.

마지막으로, 사진을 후보정 하겠다고 마음먹은 시점에서 완성형의 모습을 머리속에 그리는 동시에
그 작업순서도 머리속에 같이 그려지면 더 바랄것이 없습니다.

잘못된 작업 순서를 그렸다간 10분에 끝낼걸 두시간 넘게 잡아야 합니다. -_-;;
그러나 이것은 많은 경험과 이해가 쌓여야 가능한 영역이므로, 시작하시는 분들은 그냥 가슴속에 담아만 두세요.


"이 사진은 ....채도를 빼고 샤픈은 높여서 입자감을 주고 필름틱하게 하되 전체적으로 초록느낌이 들게 하자"

"요건 푸른 하늘을 살리는데 중점을 두자. 화밸을 낮은 색온도에 두고 선예도를 강조하면서
컨트라스트와 채도는 높이고 밝기는 낮추자"

"직광때려서 번들거리니까 메디안과 노이즈, 블러 필터를 쓴 마스킹 레이어를 만들구.....히스토리 브러시로 질감은 살리면서 피부가 번들거리지 않게 보정하자"

"생각만큼 노을 느낌이 안나네. 우선 색온도를 높여서 저녁 분위기를 내고 컨트라스트 마스킹을 통해 경계선을 강조해주면서 비네팅 효과로 감성을 넣어보자."

"이번엔 여자친구에게 점수좀 따야지. 얼굴에 잡티 싹 지우고 ...리퀴드로 팔다리는 늘씬하게,
허리는 얇게, 얼굴은 작게, 눈은 크게, 가슴 볼륨감은 업 시켜주자..;;"

하는 식으로 사진을 잡을때...먼저 생각을 하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의 사진을 볼때도 항상 생각을 하시면.....저절로 포샵에 대한 이해가 늘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니까.......많이 생각하고, 많이 찍으시고, 많이 남의 사진을 보고, 많이 후보정 해보세요.

사진도 어떤 의미론 예술이며.....예술에 왕도는 없습니다.

그저 꾸준히 하는것, 그저 많이 찍는것이 유일한 실력을 늘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정작 저 자신은 거의 후보정 하지 않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