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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하고 섹시한 코스프레, 이대로 좋은가?

by 선배/마루토스 2008.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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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사진에 나온 아가씨는 일본에서 나름 유명세를 타는 코스프레이어, 쵸코볼 무카이 라는 아가씹니다.

AV배우로 유명한 프로레슬러 쵸코볼 무카이(남자)의 이름을 닉으로 사용하는 특이한 아가씨죠.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혜화동 N코스프레 카페 그룹쪽에 대한 이야기지만,

직접 그 사진들을 예로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허락을 받지 않아서, 무관한듯 비슷한 다른 사진을 올립니다.



오늘은, 코스프레 관련해서 살짝 진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한참전의 지스타 아스트로레인져 핑크에 이어서, DOA의 카스미나

KOF의 마이등, 유독 노출도가 높은 코스프레를 즐겨 하시는 한 모임; 이랄까 여튼...

요쪽 사진이 정기출사회를 가지면서 주르륵 올라오는듯합니다.


본래,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의 캐릭터의 복장을 흉내내는 코스츔 플레이,

줄여서 코스프레라고 하는 문화가 80년대부터 생겨나기 시작했었습니다.


근본적으로 남자고 여자고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복장을 만들고,

그것을 입고 사람들 앞에 나선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했기때문에

초기에는 명실공히 오타쿠라 불리우는 층의 사람들이 주로 했습니다만,

점차 이 코스프레 문화는 코미케등의 행사를 중심으로 보편화 되기 시작하여

딱히 오타쿠가 아니더라도 놀이의 하나로서 즐기는 사람들의 수가 점차 늘어남은 물론,

바다 건너 한국, 중국, 그리고 유럽과 미국에도 전파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특히 쪽발이 문화라며 초기에는 반대여론도 높았으나,

어디까지나 놀이의 하나로 인정하는 분위기속에, 자발적으로 일본 전통의상등은 가급적 피하고

한국 드라마, 영화등을 코스프레 하는 플레이어들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아카, 코믹등을 중심으로 한국에서도 어느새 뿌리를 내렸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한계는 있어서, 대다수는 결국 일본 애니의 코스프레였지만요.


그러나 21세기 들어, 디카의 보급화와 함께 코스프레 문화도 점차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제가 말하고자 하는 노골적인 섹시코드의 코스프레 및 그에 따른 코스프레의 상업화입니다.


본래 일본 애니,게임 자체가 어느정도 성에 대한 코드가 있다보니,

캐릭터들의 복장도 노출도가 상당히 높은 경우가 많았습니다만, 디카와 인터넷이 보편화 되기 이전에는

큰 화제가 되는 경우까지는 드물었었습니다.



그러나 디카와 인터넷의 범람은, 이런 코스프레 문화에 극적이라 할만한 변화를 가져오게 되죠.

돋보이기 위해 여성 코스플레이어들이 다투다시피 노출도가 높은 복장을 피로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와중에 몸매와 미모가 되는 아가씨들의 인기가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특히 높아집니다.

제아무리 코스프레가 옷을 만들어 입는 놀이라지만, 일반인의 눈은 결국

사람의 미모에 더 쏠리기 마련이니까요.


그리고 그런 기류를 타고, 코스프레 사진을 모은 사진집을 유료판매 하는 풍조가 일본에서 시작됩니다.

위에 예로 들은 아가씨는 물론, 몇몇 유명 코스프레이어들은 서로 자신의 사진집을 내게 되죠.


그러나 전문모델의 사진집도 아니니, 팔리기 위해서는 무언가 +알파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성에 관련된 코드...인것이죠.

극도의 노출도는 물론이거니와, 보는 남자들을 흥분시켜주고 돈을 기꺼이 내게 하기 위해

엄한 포즈, 혹은 여럿이 어떤 플레이를 하는 것을 연상케 하는 사진등

적극적인 코스프레 페티시즘이 만연하게 됩니다. 

심한경우에는 코스프레로 거의 성인비디오 직전 수준까지도 갑니다.


그것은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최근 몸매가 받쳐주는 유명 코스프레이어 한분은 통신회사를 통해

게임 캐릭터 코스프레라면서 비키니와 수영복등의 유료화보집을 선보였으며,

그분 그룹에 속한 몇몇 유명 코스프레이어들은 게임회사등에 적극 기용되어

노출도 심한 복장을 입고 게임쇼등에서 사진이나 동영상등을 통한 홍보활동에 나서게 됩니다.


바야흐로 한국에서도 코스프레의 상업화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것이죠.

또 한편에선 엘프녀같은, 연예계 데뷰를 좀 쉽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도 동원되고 있습니다만,

이 이야기는 다음에 또 할 기회가 있을것이라 생각하고 언급만 하겠습니다.



하나의 놀이문화로 시작되었기에,

코스프레를 놀이로 즐기는 그룹과 이런 그룹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하기는 하지만,

자세한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코스프레 = 야한것 이라는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줄수 있는 일이므로

현재의 이러한 코스프레의 노골적인 상업화에 대해서는 상당한 심사숙고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그분들이라고 땅파서 샵 운영하고 하는건 아니므로

홍보수단과 마케팅영역을 넓혀갈 필요가 있습니다만,

나름 코스프레의 양성화와 활발화를 위해 애써온 그룹이기에

섹시하고 야한 코스프레를 이용해 돈을 벌고자 하는 이런 상업화 움직임을

고운 눈으로만 봐주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그리고 이제는 섹시한 코스츔을 입은 모델들을 공급하면서 직접 정기 유료 출사회를 기획하는군요.

현재의 상황을 볼때, 마케팅 방법으로서는 그보다 더 적절한 것도 드물듯합니다.

DSLR과 디카의 범람, 그리고 늘씬쭉빵한 모델촬영에 굶주리다 시피한 사진사들이 널려있으니까요.

찍사분들 스스로 각종 디카 관련 포럼과 갤러리에 포스팅하며 그 카페를 홍보해줄테고,

코스프레를 모르던 분들도 야시시한 사진에 끌려 절로 클릭하게 될겁니다.


지난번 지스타때, 아스트로레인져 핑크와 그 그룹도 게임쇼라는 공공장소에서 하는 코스치곤

노출강도가 너무 높았다고 생각하는데 연이어 노출도 높은 코스가 이어지네요;;

애들이 오는 게임쇼에서, 회사로부터 댓가를 받았다곤 해도 가슴골을 다 드러내놓고 활보한게 ..

한국 코스프레 문화에 득이 될지 해가 될지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만하다고 생각하기때문에 말이죠.


어떤 미사여구를 쓰더라도, 놀이문화인 코스프레에 섹시코드를 넣어 유료서비스를 한건

모델 스스로가 그토록 사랑하는 코스프레를 남자들의 성적 유희로 전락시킨 면모가 없지 않거든요;

물론 당사자인 모델분은 이미 아마추어 코스프레이어가 아니라 사업가시긴 하지만...;;


안그래도 코스프레에 대해 오해하기 쉬운 마당에,

코스프레 = 아마추어 모델 섹시 노출 이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도록,

해당 그룹 당사자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