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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로 쨍한 사진을 찍으려면?

by 선배/마루토스 2009.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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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처음 사시는 분들이

거의 예외 없이 매달리시는 첫번째 명제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갤러리나 포럼등에 흔히 올라오는 "쨍한 사진"이라는 명제입니다.


필카시절에는 느끼기 힘들었던 이런 "쨍하다"는 느낌은

아웃포커싱과 더불어, 똑딱이와 DSLR이 구별되는 최초최대의 두 명제중 하나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 처음에 쨍한 사진 찍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것은 다음 이유에서입니다.


1. 카메라와 렌즈가 충분히 칼핀이 아니어서.

2. 핀 잘 맞추고 블러가 생기지 않게 하는 요령이 부족하셔서.

3. 포토샵이나 기타 후보정을 아직 능숙하게 하지 못해서.

4. 충분히 선예도가 나오는 종류의 렌즈가 아니어서.

5. 쨍한 사진이 나오는 빛의 조건을 아직 모르셔서.



먼저, 이런 쨍하다는 말의 정의가 좀 제각각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핀 맞은 곳의 선예도는 칼에 베일듯 날카로우면서도, 심도표현이 어느정도 자유롭고 할때,

많은 분들이 "사진이 쨍하다"라고 하시는데 

그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블러가 생기지 않게 할것. 핀이 칼핀일것"입니다.

이게 은근 쉬울듯 어려운 부분이죠. -_-;;

사진기를 잡는 자세, 셔터를 누르는 방식, 감도와 셔터속도의 세팅등 기본적인 핀 외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오죽하면 사진사중에는 "사진이 흔들리지 않으면 이미 중수이상"이라는 이야기까지 하는 분이 있을정도니까요.


또 조리개를 충분히 조이고 찍는 사진이 아닌경우에는, 단렌즈나 비싼, 선예도가 높은 렌즈가

아무래도 이런 쨍한 사진을 찍기에 유리합니다.


세번째로, 빛이 좋아야 합니다. 이게 어찌보면 가장 중요합니다.

쨍한 사진이 나오는 빛이 따로 있다는걸 경험적으로 판단하고, 그런 빛이 없다면 빛을 만들어서 찍어야 합니다.

그저 셔터만 되는대로 막 누른다고 쨍한 사진이 찍히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이거죠.

셔터누를때마다 광원의 방향, 각도, 세기를 확인해야 우연을 필연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후보정을 통한 쨍함이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미리 짚고 넘어가자면,


"쨍한 사진은 다 후보정이다. 원본은 안쨍하다"라는 명제는 거짓이라는 겁니다.

제대로 찍은 사진은 원본부터가 쨍합니다. 원본의 정의와 바디세팅에 따라 말이 다를순 있겠지만....

또 빛이 좋아야 하고, 핀도 좋아야 하고, 셔속도 충분해야 하고, 여러 조건이 갖춰져야 하지만....


포샵 없이도 쨍한사진, 얼마든지 찍습니다.

다만, 포샵을 통하면 더 쉽게, 더 많은 쨍한 사진을 만들어 낼수 있죠.

언샵 정비율 리사이즈같은 기본 테크닉서부터

다크샤픈, 레이어 겹치기, 주변부 블러를 통한 심도면 강조등등....다양한 쨍한 사진을 위한 테크닉이 있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쨍한 사진은 조건만 갖춰지고, 약간의 포토샵 실력만 된다면 얼마든지 양산할 수 있는 사진이라는 것이죠.



그러나, 거기에 만족하는 것도 잠깐일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하죠.


쨍한 사진 = 좋은 사진  이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쨍한 사진은 그저 때깔 좋은 사진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쯤 되는 시점에서 대부분 깨우치시게 되고,


그 다음 명제인 "좋은 사진"으로 넘어가게 되면...쨍하고 아니고는

문제도 안된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십니다.




그러니....쨍하다는것에 너무 연연하지는 마세요.

정말 좋은 사진은 그런 자잘한 요소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정말 좋은 사진은 크롭이냐 FF냐 따위에 구애받지 않는것과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찍은 사진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보고, 기쁘고 슬픈 감정,

혹은 그때 그 시간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는데 성공했다면,


그것이 바로 가장 좋은 사진인 것이니까 말이죠.

그게 진짜 좋은 사진이라는 것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