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NI&COMIC

표절작 태권V의 3D 애니메이션화에 대한 걱정.

by 선배/마루토스 2009. 9. 8.
728x90


애니메이션에 있어서 항상 작화의 걸림돌이었던 복잡한 메카닉을

3D 애니메이션으로 대체해보고자 하는 시도는 사실 오래전부터 있어왔습니다.


멀리는 솔비앙카부터 시작해서 청의 6호, 반드레드, 창성의 아쿠에리온,

유키카제, 라이딘, 마크로스 제로, KARAS 등등...


그 장르도 리얼메카부터 시작해서 잠수함, 비행기, 그리고 슈퍼로봇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도가 있어왔죠.


그러나 극소수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3D의 도입은 대다수의 작품에 있어 오히려 마이너스 역할을 했습니다.

2D 손그림과 너무나 다른 이질감부터 시작해서, 중량감 표현의 실패, 혹은 너무 중량감에 얽매인 나머지 박진감의 박탈등등..


애니메이션에 있어선 종주국의 지위에 있는 일본 조차도

아직까지 3D 메카 구현에 있어선 애를 많이 먹고 있는게 사실이죠.


자이언트 로보와 빅오에서 보여주었던 박진감 나는 중량감의 표현을,

마크로스와 건담에서 보여주었던 기동성의 표현등...2D의 그 손맛 재현에 실패하는 것도 그 원인의 하나입니다.


역설적이지만, 최초의 가장 본격적이면서도 사람들의 시선을 휘어잡은 3D 메카 애니메이션은

엉뚱하게도 헐리웃에서 나오게 됩니다.


바로 트랜스포머 더 무비죠.


이 작품은...정말 3D 애니메이터들에게 있어선 공전절후의 충격을 안겨주었으며

더 나아가 오히려 어설프게 이를 흉내내고자 했던 이들의 창작의욕을 꺽어놓기까지 했습니다.

트랜스포머가 보여준 디테일과 무게감, 그러면서도 스피디한 움직임과 지축을 울리는 박력...

한술 더떠 변형 합체까지!!


그야말로 3D 애니메이터들이 그토록 구현해보고자 원했던 것들이

거기에 완벽한 형태로 존재했던 것이었으니까요.


그래서일지 모르지만,

애니메이션의 종주국이면서, 3D기술에 있어서도 타에 뒤지지 않는 일본에서

아직까지 오히려 제대로 된 SF메카닉 3D 애니메이션은 단 하나도 나온게 없습니다.


벡실이나 애플시드가 있지 않느냐 하실 분들 있겠지만,

그런 인간 사이즈의 애니메이션의 구현은 18m 이상의 거대 메카와는 달리 매우 쉽습니다.

인간사이즈의 중량감및 스피드감의 재현과,

수십미터 크기의 거대메카의 그것을 표현하는건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나거든요.


예로 들어볼수 있는게, KARAS입니다.

여기서 타츠노코가 보여준 인간 사이즈의 3D 영상은...가히 영상의 쇼크라 할만큼 대단하고 충격적이었습니다만,

그건 KARAS의 크기가 인간사이즈로 작았기에 오히려 가능했던 부분입니다.

작고 빠르면서도, 섬세한가 하면 세밀하고 치밀하기 이를데 없는...애니메이션과 모델링의 조합을 보여주었죠.

그러나 그게 18m크기쯤 되는 마징가였다면 그 움직임이 납득이 갈까요?


일본에서조차 오히려 건담 더블오등 최신작에선 손그림으로 돌아가 버렸을 정도니..

이는 거대한 메카의 3D구현이 결코 쉽지 않다는 가장 좋은 반증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굳이 애니메이션이 아니긴 하지만 딱 하나 짚고 넘어갈만한 영상이 있는데,

바로 프롬 소프트가 만든 저 유명한 게임, 아머드코어 시리즈의 오프닝 영상이죠.


어찌 보면 이 영상이야말로 일본 애니메이션계가

앞으로 3D 메카 애니메이션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를

가장 역설적으로 잘 보여준 단편들이 아닐까 합니다.

오히려 건담 이볼브 보다 더 말이죠.


말이 옆으로 새었는데....

한국에서 태권 V를 다음에 연재했던 신 태권V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극장용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키로 하고

그 맛배기 영상 몇개를 공개했던데....


태생적으로 마징가의 표절물에 이순신장군 투구 씌워놓은데 불과한 태권V 우려먹기에 대한 이야기는 둘째치고라도,

그 애니메이션 공개 영상의 형편없는 완성도를 보노라면


모델링면에서 트랜스포머에게서 받은 영향이 어지간히 컸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근데 그 거대한 로봇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방법은 전혀 모르는구나 하고 한숨이 나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라지만....

어지간한 수준으로 나와서는 이미 트랜스포머라는 걸작에 눈이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비웃음이나 당하기 딱 쉽상이거든요. -_-;;


그런데 트랜스포머는 4~5m크기에 불과하고 마징가Z는 18미터 쯤 되던걸로 기억하는 반면,

태권V의 크기는 40m가 좀 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10m 사이즈만 해도 그 움직임의 표현이 쉽지 않은데, 단번에 40m....

공개된 영상속의 태권V는 그냥 태권V모델링에 품세 모션 샘플링 해놓은걸 스켈리톤 연동시켜놓았을 뿐,


까놓고 말해 무슨 1m짜리 종이인형 움직이듯 하더군요.


40m가 넘는 태권V의 팔뚝하나, 다리 한짝의 무게가 얼마나 할까요?

그만한 무게의 객체가 움직이면 그 관절은 물론이거니와 본체자체에도 그만한 피드백이 있어야 하건만..


그런게 전혀 없습니다. 한숨을 넘어서서 공전절후의 대 표절 삽질물이 될 공산이 큰거죠.


저도 한명의 애니메이션 팬으로서....

우리가 우려먹을게 태권V밖에 없다는것도 슬프지만,

우려먹고도 한심한 수준에 머무르게 된다면 그건 더 슬픈일이거든요. -_-;;


그노무 표절V좀 제발 고만 보고,

제로부터 완전하게 창작해 낸 새로운게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