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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시 비행기에서 멋진 사진을 찍는 법.

by 선배/마루토스 2009.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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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해외여행등을 가실때 비행기에 카메라를 들고 타시게 되면 꼭 만나게 되는 셔터찬스가 바로 이런 사진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여간 찍기 어려운게 아니죠. 거기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씩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첫째로, 멋진 하늘을 만나야 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실은 그렇게 쉽지 않은게 이부분입니다.


중국 상공 // 인천 상공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공기가 밝고 깨끗해야 하늘도 멋지게 나오고 땅도 멀리까지 잘 나옵니다만
한국과 중국의 하늘은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공기가 불투명하고 시정거리가 짧아 멋진 사진이 나오기 힘듭니다.

이쪽 라인에선 다른경우보다 특히 운의 요소가 많이 작용할 여지가 큽니다.

 

또 비행기의 고도도 아주 중요한데, 너무 높아 구름위로 완전히 나가버리면 땅이 보이지 않고 너무 낮으면 멀리까지 담을수가 없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왔다 갔다 하는 내내 창밖만 보면서 셔터찬스만 기다리는 인내심도 필요합니다만 사실 이것도 그리 쉬운일은 아닙니다.
특히 신혼여행같은 일생일대의 이벤트같은 경우에는 말이죠. 적당적당히 눈치껏 하셔야 합니다.


둘째로 자리가 창가여야 합니다. 이것도 너무나 당연하죠?

비행기표를 예매하실때 여러가지 루트로 자리를 지정하실 수 있는 항공사들이 여럿 있습니다.
미리 미리 창가쪽 자리를 신청해두시지 않으면 가운데 자리 어중간한곳에 앉으시게 되고, 그러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셔터찬스는 애시당초에 날라가 버립니다.
또 모처럼 창가쪽 자리를 앉았어도 앞날개 바로 옆이면? 그저 눈물을 머금고 잠이나 청하시는게 현명하실것입니다.
우연히 창가쪽 자리가 걸리길 바라시기보다는 미리미리 능동적으로 창가쪽 자리를 맡아두시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이런 조건이 충족되어 이제 창가에서 멋진 바깥 경치를 찍으시고자 할 때 우선 방해되는 요인은 2중창문유리의 반사광입니다.
기내의 풍경과 조명이 유리에 반사되어 아무리 해도 깨끗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죠.

이에 대한 해결책은 간단하지만 조금 용기를 필요로 하는데,
비행기에서 나눠주는 간이담요를 머리에 뒤집어 써 뒤로부터 빛이 전혀 안들어 오게 하는 것입니다.
그 간단한 행동 하나만으로 단숨에 반사광 들어가지 않은 깨끗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반사광을 없애고 하늘을 더 파랗게 만들어보고자 CPL필터를 사용하시는 것은 절대 피하셔야 합니다.
이중유리의 특성으로 인해 눈으로는 보이지 않던 무지개같은 이상한 물결무늬가 사진을 망치게 합니다.
그냥 CPL필터 없이 찍으시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이런 조건들을 갖춘 다음, 비행기에서 사진을 찍을때는 평소보다 약간 언더로 촬영해 주시는 것이 하늘을 파랗게 돋보이게 해줍니다.
적당히 언더로 촬영하시게 되면 마치 우주에서 찍은 듯 파랗다 못해 검은 하늘까지도 찍으시는게 가능하며,
이때 가능한한 컨트라스트를 좀 높게 주시는 것이 유리의 불투명성을 덜 돋보이게 해줍니다.

또 렌즈는 광각 혹은 표준줌 렌즈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고 렌즈 후드 혹은 필터가 유리에 닿을만큼 가깝게 붙여서 촬영하시는 것도 요령입니다.

조리개는 가급적 8 전후정도까지 조여주시고, 감도는 100정도에 맞추신후 너무 느리지 않은 셔터속도를 확보하신후 (1/200초 전후) 촬영해주시면 무난합니다.
셔터속도가 나오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감도를 좀 올려 셔터속도를 확보해주세요.
노이즈없이 깨끗한 흔들린 사진보다는 노이즈 있는 안흔들린 사진이 훨씬 낫습니다.








그렇게 해서 촬영한 예제 사진들입니다.

비록 작은 팁이지만, 모처럼 비행기 타시는 일이 생기실때 겸사겸사 멋진 사진도 건지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