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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사진사를 위한 밝은 단렌즈의 조리개 최대개방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

by 선배/마루토스 2010.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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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특히 단렌즈를 조리개 최대개방하여 찍으면

1. 아웃포커싱이 최대화되고

2. 주변부 광량저하가 생기며

3. 빛망울의 착란원이 중심부를 따라 타원형으로 회오리를 일으키고

4. 최대개방으로 인해 선명한 맛이 덜해집니다.


그 결과, 그 렌즈만의 독특한 맛이 최대한 구현됩니다.

 

반대로 밝은 단렌즈라도 조리개를 충분히 조이고 찍으면

1. 팬포커싱이 극대화되고

2. 주변부 광량저하같은거 사라지며

3. 빛망울이 애초에 생기질 않고

4. 선명한 맛은 최대화됩니다.


그 결과, 어느 렌즈로 찍어도 비슷비슷한 사진이 나오게 됩니다. 화각만 달라지죠.

 

개인적으로 50.4렌즈를 굉장히 선호하는데

이렌즈도 열고 찍으면 흐리멍텅한 가운데 이 렌즈만의 독특한 맛이 사는 반면

조이고 찍으면 L렌즈 저리 가라 할만큼 쨍해지지만 렌즈의 특색은 거의 사라집니다.

 

 

흔히 최대개방하고 찍으면 아웃포커싱에 목숨건 초보취급하고

좀 조이고 찍으면 뭘 좀 아는 고수취급 하는 분위기가 사진하는 사람들 사이에 만연해 있습니다만

 

열고 찍건 조이고 찍건 그건 결국 찍는 사람맘이고

그걸로 초보 고수 나누는건 좀 어이없는 일이죠.

심지어는 조리개 열고 찍으며 비네팅과 심도의 맛을 최대한 살린 어떤 풍경사진에

자칭고수란 분이 이런 댓글 다신것도 봤습니다.

"풍경은 조리개 조이고 찍는거요. 사진 첨부터 다시 배우고 오쇼"


....저분한테 사진 첨부터 다시 배워야 할분이 누군지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_-;;

 

어떤 렌즈 최대개방이 아니면 찍을 수 없는 특별한 이미지가 있는데

조리개 조여야 고수라는 미명하에 그걸 안하는 것도 우습지 않나요??

 

열어서 얻는것도 있고, 조여서 잃는것도 있는 반면

열어서 잃는것도 있고, 조여서 얻는것도 있는겁니다.

 

정답같은건 어디에도 없습니다.

초절정고수 할애비의 말이라도 그게 정답이 되진 못합니다.

어느걸 택하고 어떻게 보여줄지는 결국 사진사 본인이 정해야 하는거니까요.

 

그냥 갑자기 어떤 글 보고 생각나서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