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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COMIC

나디아에서 에바까지, 안노 감독의 생각을 뒤쫓아가보자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파 블루레이 발매기념)

by 선배/마루토스 2010.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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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아무런 근거나 증거 없이

오로지 저 한사람만의 머리속에서 오랜 시간동안 다듬어지고 만들어진

하나의 가설이요, 거짓부렁이며 만들어진 이야기이므로


재미로만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_-;;

 

 

왕립우주군, 나디아..그리고 에반게리온까지. 안노 히데아키라는 사람의 작품을

실시간으로, 그리고 시대순으로 보면서...제게는 한가지 가설이 생긴게 있습니다.

 


가이낙스 라는 회사가 설립되고 최초의 극장판으로 만들어진것은 왕립우주군 - 오네아미스의 날개 라는 작품입니다.

안노는 당초 작화감독으로서 이작품에 참가하였는데, 도중 제작비가 딸려 만든 건버스터 - 톱을 노려라 라는 작품의

감독까지 겸하게 되었었죠.

이 톱을 노려라 라는 작품을 만들면서 SF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설정을 안노는 지니게 됩니다.


블랙홀 영구기관 축퇴로를 시작으로..전뇌를 대신하는 돌고래뇌 디바이스라던가,

배리어, 냉동광선, 워프, 상식이 통하지 않는 미시물리학과 물리법칙이 상실되는 특이점 등등..


이러한 SF요소와 설정의 다수는 이후 그의 작품에 일관되게 등장하게 됩니다.


여튼지간 다시 왕립우주군 이야기로 돌아가보죠.

이 작품을 보신 분은 솔직히 그리 많지 않으실겁니다.


간단히 소개해본다면, 어딘가 모를 별에서 왕국과 공화국으로 나눠 전쟁을 하는 와중에

우주진출을 위한 로켓 시험발사를 둘러싼 한 젊은이의 성장드라마를 SF 판타지풍에 엄청난 작화력을 통한

실사적 리얼리티를 부여한 작품이라 할수있는데요...


중간에 적군이 브리핑을 할때 이런 장면이 나온다는 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이상이 이번 작전이다. 안타바라이(행운을 빈다는 말)"


여튼 이 뒤로 격렬한 공중전이 벌어지는 마지막에

우주선은 무사히 우주로 나아가는데 성공하고 엔딩을 맞이합니다.

 

얼핏 들으면 나디아나 에반게리온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보이실겁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저의 가설이 시작됩니다.


안노 히데아키는 그후로도 왕립우주군의 이야기를 머리속으로 계속 상상해갑니다.

건버스터에서 쌓은 SF지식들과 설정들을 도입시켜가면서요.

 

그의 머리속에서 그후 그 별

(지구는 절대 아니며, 지구의 다른 시간축이나 다른 공간축에 있는 별도 아닙니다. 그냥 다른 별입니다)은

순조롭게 과학과 문명이 발달됩니다.


축퇴로. 전뇌를 대신하는 생물뇌. 배리어. 광학기술. 워프기술등등..을요.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이들은 점차 전우주에 그 활동영역을 넓혀갑니다.


그런 와중에, 3척의 초거대 우주 이민선단에 한무리의 사람들(개중 왕족도 포함됨)이 나눠타고

새로운 별을 찾는 긴 여행길에 오릅니다. 계기는 알수없지만..


그렇게 해서 마침내 그들은 신생대 제 4기의 지구에 도착합니다.


아프리카 대륙과 남극대륙을 바탕으로 새로운 왕국을 세우고 나라이름을 "아틀란티스 왕국"이라 짓습니다.

왕족의 지도 아래 새로운 나라를 만들면서 발전된 기술을 바탕으로 지구내공동도 몇군데 만들고

이 사이를 잇는 초지저터널등도 만들며,

실험에 실험을 거듭하면서 자신들의 종으로 사용하기 위한 자신들과 꼭 닮은 생물 - 인간도 만들어냅니다.


그 와중에 실패작들, 혹은 생명의 다른 가능성들로 만들어진것이 "사도"입니다.

제 1사도 아담부터 제 17사도가 만들어졌으며 이들은 그들이 타고온 최초의 방주 3척중 하나인

레드노아안에 잠자는 상태로 보관됩니다.


나디아 중간에 가고일이 나디아를 섬안의 비밀기지 - 레드노아 - 안으로 데려갔을때

이 아담이 잠시 보여지며 인류의 기원 - 노예로서 만들어진 존재- 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그리고 그 최초의 노력 - 고래에게 인위적으로 지성을 부여하는 실험의 결과 만들어진

0번째 사도는 남극 지하에 둡니다.

나디아에서 노틸러스호가 크게 손상되어 수리를 받기위해 남극기지에 갔을때

네모선장과 나디아가 만나게 되는 바로 그 고래죠.

 

그리고 18번째 사도인 인간을 그들의 노예로 삼았는데

개발자중 한사람이 이 인간을 동정한 나머지 금단의 선악과, 아틀란티스인과 같은 "지성"을 부여합니다.


원래는 이것이 금지되어야 마땅한 일이었지만 당초에는 심각하게 문제시 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왕족이 지니는 절대명령코드이자 마스터키인 [블루워터]의 존재때문이었습니다.


아틀란티스인의 무기, 위성병기, 생체병기 할것없이 ..모든 창조물은

왕족만이 제어할수 있는 마스터키, 블루워터의 제어를 최우선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어있습니다.


이것이 왕족의 권위의 근본이요, 그 어떤 위험물 - 예를 들면 사도 - 도 무서워 할 필요가 없는 이유입니다.


사도건, 인간이건, 바벨탑이건..블루워터 없이는 제어되지 않고, 블루워터만이 제어합니다.

왕족이 있고 블루워터가 있는한 아틀란티스인에겐 아무 걱정이 없는 것이었죠.

또한 이 블루워터는 왕족의 유전자를 지닌 왕족만이 제어가 가능하고요.


그래도 혹시 모르기에 아틀란티스인들은 한가지 프로그램을 사도들에게 입력해둡니다.

먼 훗날 깨어나는 각성프로그램을요.


만약 그들이 각성했을때까지 아틀란티스인이 번성하고 블루워터가 있다면 당연히 다시 그들을 제어하고 잠재우면 그만이고

만약 그들이 각성했을때 아틀란티스인도 블루워터도 없다면 아틀란티스인의 창조물중

가장 먼저 아담과 접촉한 사도가 인류를 멸하고 새로운 생명의 근원으로서 지구의 정점에 서도록요.

이를 기록한 자료가 사해문서와 사해문서 외전이며

이 자료는 레드노아 안, 혹은 남극 비밀기지속에 보관되고 있다가 훗날 제레에 의해 발견됩니다.


그리고 안노 히데아키는 아틀란티스인이 왕립우주군의 바로 그 별에서 왔다는 한가지 힌트를 날립니다.

아프리카에서 만난 원주민 청년이 나디아에게 이렇게 외치게 한거죠.


"안타바라이!!(행운을 빈다)"

 

왕립우주군과 나디아는 바로 저 한마디를 통해 이어집니다.

 


여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그런 아틀란티스인들끼리 두패로 나뉘어 큰 전쟁을 일으킵니다.

전쟁의 원인은 모릅니다만, 그 결과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3대의 모함 거의 전부가 심각한 손상을 입어 항해불능의 지경에 빠지게 되었고(그나마 레드노아가 가장 덜했던듯..)

이 전쟁동안 위성병기와 바벨탑의 빔포등을 통해 아틀란티스인은 심각한 타격을 받습니다.


심지어는 종족유지가 위험한 지경까지 그 수가 감소해버리게 된것이었죠.

그 난관을 타파하기 위해..18번째 사도인 인간에게 극단의 조치를 취합니다.


완벽한 단체로 만든 인간을, 군체로 나눠 단체를 이루게 하고

그 유전형질을 한없이 아틀란티스인과 동일하게 하여 번식을 가능케 함으로서 종족보존에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로 철통같은 신분제사회였던 아틀란티스 왕국은

어느샌가 신분의 벽이 낮아지고 평등한 분위기가 만연하게 됩니다.


이런 경향은 쭈욱 이어져 오다가 마침내 네모 황제와 가고일 재상의 시대때 파탄이 납니다.

인간과 아틀란티스인은 평등하다는 황제에 대해, 애초에 노예로 만들어진 존재인 인간은 하등생물이며

순수한 아틀란티스인에 의해 지배되어야 한다는 가고일의 의견충돌은 마침내 전쟁으로 이어지고

그로서 아틀란티스 왕국은 마침내 멸망하여 남은 극소수의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집니다.


가고일은 금단의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세력을 구축하고 네모의 아들 네오가 바벨탑이 무너질때 사망한것을

과학의 힘을 빌려 어거지로 살려낸 후 꼭뚝각시 상징으로 내세워 지구정복을 꿈꿉니다.


네모는 남은 사람들을 규합해 이런 가고일을 막기 위해 아틀란티스인의 고대유산중 하나인

우주전함 노틸러스호를 잠수함으로 개조하여 싸움에 나섭니다. 그리고 블루워터는 둘로 나눠 하나는 자신이 지니고

하나는 딸 나디아에게 주었었던거죠.


그러나 완전하지 않은 블루워터로는 아틀란티스인의 유산들을 완전히 기동시키고 제어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가고일은 네모와 나디아의 블루워터를 집요하게 노리게 되며,

왕족이 아닌 자신은 블루워터를 제어할 수 없기에 네오를 살려둔것이었죠.


여튼 나디아의 마지막에 네오는 기계의 지배에서 벗어나 코드가 뽑힌 상태에서도 정신력만으로 움직여 나디아를 구하는데

예리한 분들중 극소수는 알아차리셨겠지만 이때 흘러나오는 음악은 후에 에반게리온에서 다시한번 나옵니다.


에바 폭주의 테마로서요. -_-;;


가고일은 자신이 순수아틀란티스인이 아닌..인간이었다는것을 뒤늦게 깨달으면서 소금기둥이 되어 사라지고

나디아는 블루워터의 모든 힘을 사용하여 쟝의 유전자에 각인된 강제회생코드를 작동, 회생시키는 대신

블루워터는 영원히 그 빛을 잃고 맙니다.

그리고 네모, 뉴노틸러스호와 함께 레드노아는 대폭발을 일으킵니다.


이때, 16개의 빛 -_-;; 이 레드노아의 안에서 지구 전체로 흩어집니다. (폭발과는 완연히 다른 구체형 발광체)


...바로 아담을 비롯한 사도들이요.

안믿겨지신다면 나디아 최종회 DVD구해서 다시 틀어보시기 바랍니다. ㅋㅋㅋ

 

 

자..여튼 나디아를 이렇게 막을 내리게 했지만

안노감독의 머리속에선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블루워터를 잃어버리고 제어할수 없게 된 사도.

그 사도들과 아틀란티스인들에 대한 진실을 사해문서를 통해 알게 된 제레.


인류의 보완과 보존을 위해 인류보완계획을 발촉시킨 제레는

남극대륙에서 고의적으로 세컨드임팩트를 일으켜 아담을 배아형태까지 환원시켜 시간을 버는 한편

네르후를 설립하고 아담을 카피한 에반게리온을 만들어 다가올 사도의 습격에 대비합니다.

그리고 쟝과 나디아의 후손으로서 이카리 유이, 이카리 신지를 등장시키는데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아틀란티스왕족의 후예인 이들이 에바와 상성이 극히 좋았기 때문입니다.


이카리 신지의 캐릭터 디자인 자체가 나디아의 남성형으로 애초에 기획된것이기도 하고요.

(쌍커플과 헤어스타일 제외하면 쌍동이처럼 똑같습니다)


이런 스토리를 바탕으로, 안노는 에반게리온을 만들어 방영하고 대히트를 칩니다.

그러자 이제 나디아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떡밥들이 역으로 문제가 되기 시작합니다.


연출과 효과를 위해 툭툭 던져놓은 실마리들과 설정들이 서로 충돌하고 부딪히면서

말이 안되기 시작하는가 하면 너무 얕아보이기까지 하는데서 안노는 고민합니다.

 

그리고 과감하게 왕립우주군 - 나디아의 연장선이 아닌,

에반게리온 독자의 세계관을 재구축합니다.


아틀란티스인 대신 원시시족을,

블루워터 대신 롱기누스의 창을,

레드노아와 블루노아, 그린노아가 아닌 검은 달과 하얀 달, 가프의 방과 지오프론트를..

노예가 아닌 계약자로서의 인류를..등등..

 

여기에 살짝 기독교적 설정과 그럴싸한 떡밥들을 얼버무려

대히트를 친 작품에 걸맞는 깊이를 지닌 어려운 설정들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작업들은 기존 설정과 충돌하기도 하고 앞에 연출한것과 뒤에 설명한것이 다르기도 하면서

TV판이나 극장판을 어정쩡하게 만드는 부작용도 파생되었고

오덕들에 대한 자아비판, 안노감독의 피로감등이 더해지면서


마침내 완결편 EOE는 모든 팬들이 납득할 수 없는 엔딩으로 그려지게 됩니다.


수많은 에바 팬들은 거기에 분노했고....

 

시장의 요구도 있고 과거의 찜찜함도 좀 덜어내는 한편

아예 새로운 세계관에서 과거와의 연결고리같은것 다 걷어내고 깔끔하게 이야기를 완결시키기 위해


결국 신 극장판이 나오게 됩니다. -_-;;


지친 안노감독은 스스로 총감독으로 물러나 앉은 상태에서

리빌딩인지, 어나더인지, 파라렐인지....아니면 루프인지 하는 떡밥 하나 던져주는 센스를 잊지 않고 말입니다.

 

이상이...왕립우주군, 건버스터, 나디아, 에반게리온, 프리크리, 건버스터2, 신 에반게리온에 이르기까지

안노가 관계한 모든 작품들을 리얼타임으로 보면서


제가 구축한 안노의 사고에 대한 가설입니다.

 

 

아 길고 재미없....-_-;;

 

물론 저 오덕 아닌거 다들 아시쥬..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