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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드나가 셔터를 눌러야만 사진내공이 느는건 아니죠.

by 선배/마루토스 2010.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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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 자주 듣습니다.

백번 사진책 봐도 소용없다. 직접 찍어봐야 안다.

많이 찍어보지 않으면 내공이 늘지 않는다...

얼핏 생각하면 너무너무 그럴듯해서 사람을 현혹시키는 말입니다.



그런데..꼭 필드에 나가 직접 카메라를 쥐고 셔터를 눌러야만 사진 내공이 늘까요..?



애초에 내공을 키워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좋은 사진이 무언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좋은 사진이란

사진사가 머리속에 그린 어떤 추상적 이미지를

피사체와 빛을 통해 실제로 구현해 내어

촬영자가 의도한 바를 최대한 잘 전달해 내는 사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기서 중요한것이 바로 "사진사가 머리속에 그린 어떤 이미지"입니다.



천성적으로 예술적 센스를 지니고 태어난 극소수의 천재를 제외하곤..

이 머리속에 어떤 이미지를 그려내는 작업은 절대로 쉬운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렇게 머리속에 이미지를 그려내는 단계에서부터

고수와 하수는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아니, 대부분의 아마추어 사진사는 애초에 그런 이미지를 지닐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눈앞의 대상을 선명하게 담기에 급급할뿐...



그러지 않기 위해, 후천적으로나마 노력을 통해 머리속에 이미지를 그려내고 그 이미지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이

바로 좋은 사진을 많이 보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당연히 좋은 사진 한장 두장 본다고 해서 그게 쉽게 늘지는 않습니다.

백장 천장도 어림도 없습니다. 또 한 3초 보고 슥 지나간들 그게 머리속에 잘 담겨질 리도 없습니다.

좋은 사진 뿐 아니라 좋은 만화, 좋은 영화, 좋은 그림, 좋은 3D그래픽등..

좋은 영상이미지라면 가리지 않고 보면서


하나 하나 그게 왜 좋은지를 자기 나름대로 따져도 보고 해석도 해가는 동안


내공이 1mg, 1mg 모이고 이를 몇년, 몇십년 반복해가는 동안

 어느새 몇kg, 몇톤에 해당하는 기초내공으로 쌓이게 됩니다.




그동안 셔터 한번 누르지 않았어도...영상에 대한, 이미지에 대한, 그리고 표현방법에 대한 기본개념이 분명히 달라집니다.

어떤 사진은 사진사의 반사신경으로 찍지만,

대부분의 사진들은 사진사의 머리로 찍는거거든요.



필드에 나가 직접 셔터를 많이 누르는 것도 물론 대단히 중요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반사신경테스트나 한들 셔터누른다 해서 내공이 절로 늘어주지는 않습니다.


사진을 안찍는 시간동안 좋은 이미지를 수없이 많이 보며

자기 나름의 좋은 이미지에 대한 개념과 주관을 정립하는 것 역시....



내공향상을 위한 길중 하나임엔 분명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글 쓰면서 저자신도 참 많이 찔리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