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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사랑한다며 새를 죽이는 몰상식한 사진사들.

by 선배/마루토스 2010.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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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의 보급율이 늘고,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최근 급부상하는 문제중 하나는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사진사들의 문제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것이 소위 새를 사랑해서 새를 찍는다는 새 사진 전문 아마추어 사진사들이죠.


얼마전 SLR클럽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었지만, 솔직히 문제는 그보다 더 심각하다고 봅니다.


이들중 일부는 정말 기가 찰만한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해치우거든요.

새 사진 찍겠노라고 비싼 카메라랑 비~싼 렌즈 사서

자가용 몰고 새 서식지 중간에 아무렇게나 주차시켜놓고

차에서 먹고 자고 쓰레기 주변에 버리는것부터 시작해서

새끼새를 찍겠다고 둥지에서 짹짹대는 새끼새를 억지로 꺼내 가지에 앉힌후 사진찍다 떨어뜨려 죽이는가 하면..


천적들을 피해 나무가지 무성한곳에 둥지를 차리고 아기새들을 키우는데

그거 좀 더 잘찍겠다고 주변의 나뭇가지들을 모조리 가위로 가지치기 해서 사진을 찍습니다.


그담엔? 이사람들 가고 나면 새끼새들은 천적들의 좋은 저녁식사가 되는거죠.

설령 그 아기새가 천연기념물 내지는 멸종위기 희귀종이라 할지라도요. (이런 사진사들의 목표가 원래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 희귀종이예요)


태어난지 얼마 되도 않는 새끼새에게 플래시 펑펑 터뜨리는가 하면

사진 몇장 찍겠답시고 몇날 며칠을 아주 거기 눌러 앉아 어미새의 신경을 곤두서게 합니다.


심지어 둥지채 이사를 시켜 사진 좀 더 잘나오는데다가 두고 찍는 사람들조차 있습니다.

이건 뭐 걍 둥지채로 천적들에게 디너파티를 하라는거죠 -_-;

혹은 요즘같이 비많이 오면, 둥지 + 애기새 물속으로 꼬르륵입니다. 하.하.하.


가끔 정말 희귀한 새를 발견하면 그 새를 둘러싸고 아마추어 새 사진 전문 사진사들끼리

자리다툼에 내가 먼저 발견했네, 니가 나중이네 다투기도 하고

그 새의 둥지 위치가 새어나가면 이런 사람들이 아주 그냥 구름처럼 주변에 진을 치는 일도 있습니다.

새의 사정은 누구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남보다 좀 나은 사진을 찍고 그걸 자랑하기 위해서요.


그렇게 해서 찍은 천연기념물, 멸종희귀종 새들의 사진을 이사람들은 어디다 쓰냐고요?

자기 블로그나 사진 관련 사이트에 자랑스럽게 올리고 으쓱댑니다.

그리고 이런 타이틀을 달죠. "내가 워낙 새를 사랑해서.."


새를 사랑해서, 새사진을 찍는답시고 새끼새를 죽여놓고는 이렇게 말하는거죠.

직접 죽이는 일도 있지만, 간접적으로 죽여놓고는 인지를 못하는 중증환자들도 있습니다.


넌센스도 이런 넌센스가 없습니다.


정말 새를 사랑한다면, 가서 4대강 공사하는거나 좀 막으시던가 하셔야지...

이분들은 얼핏 새를 사랑하는 척, 사실은 "나는야 새와 자연을 사랑하는 멋진 사진사"라고 뽐내고 싶을 뿐입니다.


아주 비싼 렌즈와 카메라를 가지고 말이죠.



그 여파는? 사진 찍는 모든 다른 사람들이 다 욕을 먹습니다. -_-;;




물론 새를 찍는 모든 사진사가 그렇다는것은 절대 아닙니다.

개중엔 정말 아주아주 멀리에서, 새의 생태를 잘 파악하고 새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 선을 잘 지키며

새를 찍는것보다 새를 보호하는데 앞장서는 멋진 새 전문 아마추어 사진사분들도 많으십니다.



그러나 예수천국불신지옥 이단교회 몇몇이 교회 전부를 욕먹이듯,

이런 몰상식한 사진사 몇몇이 사진사 전부, 특히 새 사진 찍는 모든 분들을 욕먹입니다.




제발 부탁드리건데...정말 새를 그토록 사랑하신다면

새 멀쩡히 잘 살도록, 억지로 사진찍어가며 멀쩡한 아기새들 죽이지 말고 그냥 자연 그상태로 놔둬주세요....



얼치기 사진사들이 자기를 뽐내기 위해 찍는 몇장의 사진때문에,

이땅의 희귀새들이 죽어가는 이 풍조를 바로 잡는것이 시급하다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