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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환타로 알아보는 아이들 사진 정말 예쁘게 찍는법

by 선배/마루토스 2010.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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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렸을 적, 그러니까 한 중학교 다닐때 즈음이었을 겁니다.

한여름에 친구들과 학교 운동장에서 땀을 바가지로 흘려가며 축구를 했었습니다.

즐거운 축구가 끝나고, 아이들과 함께 구멍가게에서 환타를 사서 나눠마셨는데

그 환타가 어찌나 달고 시원했는지, 아직까지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 이후로 그 시원함을 잊지 못하고, 한동안 콜라 사이다 다 마다하고 환타만 마셨는데

어찌된 일인지 아무리 환타를 마셔대도 그때만큼 달고 시원하질 않은겁니다.

환타가 아니었나 하고 미란다나 사이다를 마셔봐도 매한가지고 말이죠.


나중에서야 깨달았습니다.


그 환타가 그토록 시원하고 달게 느껴졌던것은

환타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환타를 마시기 전 한시간도 넘께 뛰어다니며 흘린 땀 때문이었다는 것을 말이죠.

그만큼 열심히 뛰고 마신다면, 환타 아니라 그냥 보리차라 해도 꿀보다 더 달고 시원했을것임에 틀림없다는

그런 간단한 사실을 한참이 지나서야 깨달았던 겁니다. ㅎㅎ




사진 이야기 하는 블로그에서, 갑자기 왠 환타 타령이냐고요?



불현듯 떠오른건데, 사진도 바로 저 환타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사진 좀 찍어보신 분들이라면 아마 비슷한 경험들이 있으실 겁니다.


어느날, 카메라 들고 나가 기막히게 멋진 사진을 찍어보셨던 분들도 계실테고

그런 멋진 사진 또 찍어보고 싶어 셔터를 계속 눌러보지만

결코 그때만큼 멋진 사진은 쉬이 찍혀주질 않는...그런 경험을 말이죠.


그때 여러분이 찍으셨던 그 멋진 사진은 사실 렌즈나 카메라 덕분이 아니라..

그날 유독 여러분이 고생하고, 힘든 노력을 기울였기에 나온 사진이었다는 사실은 쉬이 잊으시고

환타탓을 해가며 미란다나 오란씨 찾아다니던 저처럼

렌즈나 바디만 탓해가며 자꾸 기변질 하시게 되는 그런거 말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풍경이 아름다운 곳을 두 발로 걸어다니며 땀 뻘뻘 흘려 찾고

정말 멋진 빛과 그 풍경이 합일되는 매직아워를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끈기있게 기다리신다면


여러분은 틀림없이 또 그때보다 더 멋진 사진을 찍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여러분이 판 발품과 흘린 땀과 인내하며 보낸 시간만큼 말입니다.



위에 올린 활짝 웃는 제 아들 사진도 그렇습니다.



아이의 예쁜사진, 활짝웃는 사진 찍고 싶어하는 아빠 사진사분들 많으실겁니다.

집에서 아이랑 놀아주다 아이가 활짝 웃을때 찰칵 찍은 너무나 예쁜 사진을 다시 찍고 싶은데

카메라 들고 암만 기다려봐도 아이는 전처럼 활짝 웃어주질 않죠. 어렵고 힘들고 짜증납니다.


그런데 이것도 환타랑 마찬가지예요.


그때 아이가 활짝 웃는 예쁜 사진을 직으실 수 있었던 것은

카메라가 좋아서나 렌즈가 좋아서가 결코 아니라

바로 여러분이 그 직전까지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놀아주셨었기 때문인겁니다.


근데 그 사실은 쉽게 망각하시고

이제나 웃을까 저제나 웃을까, 비싼카메라에 L렌즈들고 애 옆에 멀뚱히 앉아있어봤자

그런 예쁜 사진이 다시 찍힐리 만무합니다.



정말 예쁘고 활짝 웃는, 사랑스런 아이의 사진이 찍고 싶으시다면...



카메라와 렌즈 내려놓고, 일단 아이와 충분히 놀아주세요.

아이와 놀아주시면서 여러분이 흘린 땀만큼..

DSLR아니라 똑딱이 카메라로도,

여러분은 정말 멋지고 예쁘게 웃는 아이 사진을 찍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아이들은 아빠 엄마가 잼있게 놀아주면 놀아주는 만큼 활짝 웃는 정직성을 가졌으니까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