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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내공을 키우는 방법.

by 선배/마루토스 2010.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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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내공이라는건 예술적 감각에 의지하는 바가 참으로 크기 때문에

어느정도 타고난 센스가 크게 좌우한다고 봐도 무리가 없습니다만...


소질없는 사람이라 해도 후천적으로 열심히 갈고 닦아 노력한다면

그럭저럭 어느정도 경지에는 도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쨌거나 타고난 센스, 감각이 별로 없는 저같은 사람이

사진 내공이라는걸 쌓는건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정말 쉽지 않죠.

거기엔 지름길, 왕도 뭐 이런거 없거든요. -_-;;




제 생각에 사진 내공이라는건...


심심풀이 삼아 막셔터 한번 누르면 0.001mg쯤 쌓이고

장비탓, 좋은 바디 지름, 고급렌즈 성능연구 하면 0.00001mg...

신중하게 많은 생각을 하며 셔터 한번 누르면 0.1mg쯤 쌓이고

찍은 사진 되돌아 보면서 한장한장 짚고 반성할거 반성하면 1mg쯤 쌓이고

자기 머리속에 그린 그림이 되도록 이렇게 저렇게 보정 한번 해볼때 마다 또 1mg쯤 쌓이고

사진 안찍을때에도 일상속에서 빛에 대해, 색에 대해, 구성에 대해 생각 또 생각 해볼때마다 1mg쯤 쌓이며

다른 사람들의 좋은 사진 휙휙 넘겨보면 0.1mg,

다른 사람들의 좋은 사진에서 빛, 색, 구성, 그림자, 주제의식등을 하나 하나 따져가며 깊이 감상할때마다 1mg,

사진책, 강좌 볼때마다 1g,

온/오프라인에서 좋은 스승님을 만나게 될때마다 100g 정도씩 쌓입니다.



하루 이틀 이짓하고

사진 백장 천장 찍어서는 내공이 쌓이는게 눈에 팍팍 보일 턱이 없습니다.



그러나 삼년 오년 반복하고

사진 몇만장 찍고 다시 되돌아보면


분명히 내공이 늘어있습니다.

사진사가 노력을 했다면 반드시 약간씩이나마 늘어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게 사진 내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드물게, 좋은 스승님을 만나는 행운을 누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내공이란건 결국 찍는 사람 마음가짐여하에 따라

긴 시간과 오랜 생각속에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눈에 보이지 않을만큼의 덩어리들이 모이고 쌓여

겨우 그 형태를 갖추는 그 어떤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유독 빨리빨리 증후군이 심한 한국분들은 비싸고 좋은 카메라 사자마자

내공이 확 늘어있기를 바라시는데...



서두를 필요 정말 하나도 없다고 생각해요.



사진이란 보통 평생을 안고 가게 되어있는 그런 취미고..

과정 자체까지 즐기는 마음가짐이야말로 결국 내공향상으로 이어지는 가장 큰 덕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0.1mg씩 쌓이고 쌓여 어느날 뒤돌아보니 태산처럼 쌓여있는..

그런 날을 저도 꿈꿔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