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MERA

남들과 다른 특별한 사진을 찍는 방법.

by 선배/마루토스 2010. 9. 1.
728x90


위의 사진이 무엇처럼 보이시나요?

우주, 은하계, 성운...뭐 이런걸로 보이신다면 실로 영광이겠습니다.

제가 그렇게 의도하고 찍은, 그냥 흔하디 흔한 놀이동산의 불꽃놀이 사진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위 사진은 제 자신에게 있어 기념비적인 한장의 사진입니다.


저 사진을 찍으면서 처음으로 "발상의 전환"이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거든요.



다른 사람들이 불꽃놀이 전체의 모습을 넓게 담으려고만 할때

저는 불꽃놀이의 작은 불꽃들과 연기를 망원으로 좁게 찍으면 마치 우주같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 그렇게 촬영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순간 전까진 저도 불꽃놀이 사진이라면 모름지기 넓게 전체를 찍어야만 한다는 선입견에 사로잡혀있었는데

어느날, 아주 약간의 발상의 전환이 그런 선입견에서 벗어나

남들 다 찍는 불꽃놀이 사진이 아닌..

저 혼자만의 우주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도 매일 매일 행해지는 놀이동산의 작은 불꽃놀이속에서요.




남과 다른 사진이란..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남과 다른 사진을 찍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곤 합니다.

특이한 피사체에 연연하고,

특이한 주제에 연연하고,

특이한 촬영테크닉에 연연하고...



그러나 특이한걸 특이하게 찍는다는 발상 자체는

누구나가 다 하는 발상입니다.

특별할게 하나도 없죠.


게다가 더이상 특이한 피사체를 찾지 못하면? 거기서 끝입니다.


그래서는 결코 진정한 의미에서 남과 다른 사진을 찍기 힘들죠.

특이한걸 찾아 찍는 것 못지 않게,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것은

선입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기주변의 특이하지 않은것을 특이하게 잡아내는 사진사만의 독특한 시각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이런 사진은 요렇게 찍는게 정석"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선, 자신만의 발상, 자신만의 기교로 촬영할때


처음으로 거기서 진정한 의미의 남과 다른 사진이 태어나는 것이죠.



사실 나중에 안거지만 저 이전에도 저렇게 찍는 발상의 전환을 하신 사진사분들이

꽤 계셨더군요.


하지만 제가 제 스스로 구태의연한 선입견을 깨고

처음으로 발상의 전환이란걸 해보면서 제 사진 전반에 걸쳐 하나의 전환점이 되게 해준 저 사진은


그래서 제게 큰 의미를 지닙니다.



이후 항상 성공하지는 못할지라도

최소한 남과 다르도록 해보려고 노력은 이러저러 하게 해보는 습관이 생겼으니 말이죠.




제가 드리고 싶은말은 결국 하납니다.



특이한거 특이하게 찍는건 사실 누구나 다 할수있지만

특이하지 않은걸 특이하게 찍는건 누구나 할 수 있는게 아니며



우리 사진사들이 목표로 삼아야 할 것중 하나는 바로 그점에 있는게 아닐까 하는 거죠.



물론 절대로 쉬운일은 아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