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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의 색감이 맘에 들지 않을때 우리가 할수 있는 일들.

by 선배/마루토스 2010.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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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자기 카메라를 기변하면서 "색감"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핑계를 듭니다.
 

일단 이 정체불명의 "색감"이라는 단어의 정의 자체는 제껴두고,

그게 과연 수십, 수백만원을 들여 카메라를 기변하면서 드는 이유로 타당할까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수차례에 걸쳐 카메라를 기변한 사람입니다만 단 한번도 "색감"이라는 핑계를 대본적은 없습니다.

왜냐면 그건 "아마추어"레벨에서의 카메라 기변이유로서 그다지 설득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왜 설득력이 없냐고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카메라의 색감이 맘에 들지 않을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카메라 바꾸는게 아니라

맘에 안드는 색감을 맘에 들게 바꾸는 것입니다.


그 첫번째 방법은 RAW촬영과 포토샵같은 후보정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인데 일단 이 글에서는 제껴두죠.

왜냐면, 기변하는 분들이 대는 핑계중엔 이런게 있거든요.

"나는 이 카메라 색감이 맘에 안들지만 귀찮아서 RAW촬영과 후보정도 하기 싫다" 라는거 말입니다.


뭐 너무너무너무너무 귀찮아 수백만원짜리 카메라 사놓고도 RAW촬영이나 후보정 하기 귀찮다고 하는것 자체는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습니다. 그거 실제로 꽤 귀찮은거 맞기도 하고, 아마추어가 어떻게 사진생활 하건 그사람 맘이니까요.


그럼 그거 말고 두번째 방법은 없느냐?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쉽고 간편해서 도저히 귀찮다는 핑계를 댈 수 없을만큼 간단한 방법이 말이죠.


모든 카메라에는 색감을 조정할 수 있는 몇가지 세팅이 반드시 주어집니다.


그중 첫째가 화이트밸런스죠. 이거 하나만으로도 색감이 엄청나게 변화합니다.

굳이 RAW촬영을 하지 않더라도, 빛을 보고 상황을 보고 거기 맞는 화밸을 선택해서 JPG촬영하는것만으로도

색감은 카메라 자동에 맞겨놓는거랑은 천지차이가 나게 바뀝니다.


둘째로 중급기 이상의 DSLR에서는 화이트밸런스에 색밸런스를 세세하게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붉은색 튀는게 싫으면 낮추고, 푸른끼 모자른게 싫으면 늘릴수 있는 방법이 주어져 있단 소립니다.


세째로, 각 카메라브랜드들마다 픽쳐스타일이니 뭐니 해서 자체적으로 불특정다수를 만족시키기 위한 몇가지 세팅을 기본제공합니다.

게다가 그 스타일을 다시 또 자기 입맛에 맞게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에디터까지 주어지며

그게 귀찮으면 그 세팅에서 컨트라스트, 채도, 샤픈등 색감을 크게 좌우할 수 있는 추가 파라메터 간단 조정방법까지 제공합니다.



처음에 아주 조금 귀찮더라도 위의 3가지 방법들을 복합적으로 사용하여

자기 입맛에 맞게 세팅을 조금씩 조금씩 만져보고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치고 나면

굳이 RAW촬영 하지 않고도, 굳이 후보정 일일이 하지 않고도 어느정도 자기 맘에 맞는 색감을 내는게 가능합니다.


이것까지도 귀찮다면 그건 정말 할말없는거죠.

근데 제가 장담하건데, 이짓거리보다 맘에 드는 색감의 카메라 찾는답시고 기변에 기변에 기변을 거듭하며

돈과 시간 날리는것보다는 이게 낫습니다.

무엇보다 돈도 안들고, 색감이란게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대한 원리를 조금이나마 공부하게 되며

자기 맘에 드는 색감이라는게 당최 어떻게 해서 나오는지도 알 수 있다는 부차적인 장점도 있습니다.


까놓고 말씀드리자면

"셔터만 눌러 자기 맘에 꼭 맞는 색감이 나와주는"카메라, 없습니다.

기변을 수십번 해도 그런 카메라 찾을 수 없습니다. 백만명의 사진사가 있으면 백만가지 선호색감이 있는 법인데

제조사가 신도 아니고 그걸 어떻게 맞추겠습니까?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하기에 저런 옵션과 세팅변경방법을 유저들에게 주면서 자기 입맛에 맞게 맞춰 쓰십시오, 하는데

귀찮다는 이유로 그거 하나 하지 않으면서 색감운운타령만 하고 있으니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물론, 하이엔드 아마추어나 프로페셔널 레벨로 올라가면 이야기는 다릅니다.

그때는 정말 저짓거리는 물론이거니와 RAW와 포토샵을 병행해도 극복하기 힘든 색감이 문제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그때문에 그분들이 기변하는 경우 종종 있습니다.



그분들하고의 차이점이 뭐냐고요?

이분들은 위에 제가 써놓은 모든걸 다 시도해보고, 그래도 안되서 기변을 하신다는 겁니다.

이때는 기변이 답인게 맞습니다.



그러나 이런것들중 단 한가지도 귀찮다, 모른다면서 하지 않는 분들의 경우엔

결코 기변이 답이 되어줄 순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재미있는건,

이런분들의 절대다수는 가장비싼 최고급기를 들려주면 갑자기 색감이 맘에 든다고 한다는 거죠.


과연 정말 색감이 맘에 들어 그런건지,

가장비싼 최고급기를 사기 위한 핑계가 색감이었는지는 각자가 판단할 일이겠습니다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