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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초하수가 늘어놓는 짤막하고 진지한 사진감상법

by 선배/마루토스 2010.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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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노출오버다.

컨트라스트가 쎄다.

색감이 어쩌고 저쩌고...

샤픈이 너무 쎄네..
 
노이즈가 많은게 흠이네..

구도가 틀어졌네 주절주절....


사람들이 사진을 평하며 흔히 하는 소리입니다.




"예술에 정답 없다"......... 참 유명한 말이죠.



그런데도 참 많은 사진사분들이 "정확"에 연연하는 경우를 흔히 봅니다.


정확한 노출, 정확한 화밸, 정확한 구도, 정확한 색감....

뭐그리 정확에 연연해 하시는지 아주 보는 사람들이 질릴 지경입니다.




그렇다면 그 잘난 "정확"가지고 기존의 위대한 예술, 그림들과 사진들을 평가해보시죠.



램브란트? 노출언더의 대표격이군요. 잘 뵈지도 않네요.

고호? 정확한 색을 무시하고 있네요. 아니 이쯤되면 색의 왜곡입니다.

피카소? 구도란게 존재도 안하는군요. 이건 뭐 낙서도 아니고..

카파? 흔들린 사진도 사진인가요? 핀도 나가고..

브레송? 노이즈는 또 얼마나 많은지..


우와. 저 위대한 예술가들조차 "정확"이란 잣대를 들이대니 시정잡배수준으로 떨어지는군요.




"정확". 참 사람 사로잡기 쉬운 단어죠.

하지만 예술에선 "정확"만큼 무의미한 단어도 없습니다.



정확한 노출 사진 = 좋은 사진? 아뇨. 그런 법칙은 예술에선 성립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화밸 사진 = 좋은 사진? 아뇨. 그런 법칙은 예술에선 성립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의 의도이며,

노출, 색감, 컨트라스트, 화밸, 구도등 모든 구성요소들은

오직 그런 작가의 의도를 표현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모든 작가들이 "정확"이란 말에 연연해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정형적인 예술이 세상을 뒤덮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허상과도 같은 단어에 연연해하지 않는 예술혼이 있기에...

우리는 다양하고 항상 새로운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노출, 화밸, 노이즈따위는 보통 작품 사진을 평가하는데 있어

눈꼽만한 가치도 없습니다.


그런 경우 가장 중요한건 소재를 통해 주제를 얼마나 잘 표현했는가 하는 능력이지,

그런 자잘한 파라메터 수치가 아니니까 말입니다.



남이 올린 사진에 대뜸 단다는 댓글이 "노출오버네염" 라는건,

그 댓글을 단 사람의 짧고 모자르는 안목을 스스로 폭로하는 것과도 다름이 없습니다.


남이 올린 사진에 대뜸 단다는 댓글이 "후보정 떡칠이네 ㅉㅉ"라는건

보정 저편에 존재하는 사진사의 의도조차 보지 못한다는걸 스스로 피로하는 것과도 다름이 없는 것입니다.



트집을 잡으려면 차라리 의도를 정확히 표현하지 못한 사진사의 능력부족을 트집잡으시던가요.



모자라는 안목으로,

다른 분들의 잘 찍은 사진에 괜한 태클 걸기 이전에....


그런 모자르는 안목부터 키우실것을 권장드리는 바입니다.



정확, 진리, 정답, 이런거에 연연하는 자기의 낮은 안목으로 모든걸 평가하려 들지 말고말이죠.





"아는 만큼 보인다", 딱 이런때 쓰는 말 같습니다.

노출, 구도, 화밸, 노이즈..이런거밖에 볼줄 모르니까 그런것만 평하게 되는거거든요.



의도, 주제, 테마, 스토리...이런걸 볼줄 아는 눈을 키우는게 우선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