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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이의 사진을 볼땐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자.

by 선배/마루토스 2010.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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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올린 사진을 보는 방법..

의외로 그걸 제대로 아시는 분이 별로 없다는 생각을 요즘 합니다.



하긴. 학교에서 미술 가르칠때도 나무를 보는 법만 가르쳤지, 숲을 보는 법은 안가르쳐주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누가 그렸고, 무슨 기법을 썼고, 어떤 파에 속하고...이런거 외우게 하는데 급급하지,

작품 그 자체가 왜 아름다운지 가르쳐주는 선생 저도 못만나봤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다른 분들 올리신 사진에서

가만 보면 숲은 안보고 다들 나무만 보십니다.


배경이 얼마나 날라갔는지

선예도가 얼마나 선명한지

피부톤이 어느정도 부드러운지

암부에 노이즈가 얼마나 있는지

화이트홀이 있는지 없는지...



모처럼 다른 분이 찍어 올리신 사진에서

그분이 그 사진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 표현하고자 하는 바,

그리고 그 사진 전체의 큰 분위기...이런 숲을 보려 하지 않고요.




나무를 보지 말란 말은 저도 안합니다.

그러나 나무를 보는건 가급적 숲 전체를 다 본 다음이어야 합니다.


사진 전체를 온전히 보고 이해하고 나서

그 사진 찍으신 분의 자잘한 테크닉을 훔쳐 배우기 위해서요.



아이캐치로 보건데 조명이 몇개인지

반사판의 위치는 어디였는지

시선처리와 크로핑을 통한 구도정리는 어떤지

피부톤과 전체 노출은 어떻게 보정되었을지

붉은색이 이렇게 표현되었으니 커브를 어떻게 조정했을런지

전체의 색조로 보건데 색온도를 일부러 높여 잡았을런지..


숲을 본 다음

그 숲을 구성하는 나무 하나 하나를 세심하게 보며 그걸 훔쳐 배우는거, 그건 절대 나쁜게 아닙니다.



하지만 나무만 보고 숲을 안보는건 문제가 좀 있다는 거죠.

물론 나무를 볼지 숲을 볼지는 온전히 보는 분들 맘에 달린거고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어찌보면 스스로를 보이지 않는 창살속에 가두는 행위가 아닐까 싶어서 말입니다.





그리고 찍는 사람에게도 역시 비슷한 역량이 요구됩니다.

설령 보는 분들이 숲만 보시는, 숲을 보실줄 아시는 그런 분들이라 할지라도

찍는 사람은 숲 전체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나무 하나 하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대충 아무렇게나 찍어놓고는 사람들에게 "와..숲을 보라는데 나무만 갖고 태클거는 못난것들.." 하면

이건 찍은 사람의 역량에도 분명히 문제가 있는거거든요....


진정 제대로 숲을 담되 나무 하나하나에 세세한 신경을 써 숲 전체의 표현력을 극대화 했다면

보는 사람들은 저절로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게 되어있습니다.

어찌보면 그것이 고수의 역량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무릇 사진을 하는 사람이라면...



사진을 바르게 보는 법과

사진을 바르게 담는 법...




그 두가지에 모두 통달해야 비로서

누가 가르쳐 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배우는 단계에 들어서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예술이란건

테크닉은 누군가가 가르쳐줄수 있는거지만

개념과 마인드는 스스로 깨우쳐야 하는 그런거 아닐까 싶거든요.





.....월요일 아침이면 괜히 해보는 뻘소리...

오늘도 해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