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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외장플래시에 끼우는 옴니바운스에 대한 바른이해

by 선배/마루토스 2011.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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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에 외장 플래시로 사진을 찍다보면

필연적으로 우리가 부딪히게 되는 벽이 하나 있습니다.


모터쇼 행사장이라던가, 교회라던가..이런식으로 천장이 너무나 높아

천장바운스를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쩔수 없이 직광으로 찍어야만 하는 그런 상황말이죠.


천장 바운스라는건 사실 대충만해도 빛이 천장을 통해 잘 확산되어 자연스러운 사진이 나와주고

상대적으로 플래시에 대한 이해나 내공을 덜 필요로 하면서도 결과물은 괜찮게 나와줍니다.


문제는 직광인데, 이때부터는 플래시에 대한 이해도나 사용 내공이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되죠.





게시판을 보다보면 많은 분들이 "광량을 줄일 목적"으로 옴니바운스를 사용한다는 내용의 글과 댓글을 종종 봅니다.

또 실제로 오토사롱같은 행사장이나 교회결혼식같은데 가보면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다들 옴니바운스라는걸 끼우고 사진을 찍으시는 광경을

아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옴니바운스를 끼면 정말로 사진이 자연스러워질까요?

그렇게 많은 분들이 옴니바운스를 끼우고 다니시는데

가만보면 자기들이 그걸 왜 끼우고 다니는지조차 모르시는 분들이 태반이고

애초에 옴니바운스라는게 어떤 용도로 쓰이는 물건인지조차 모르시는 분들이 부지기수에

심지어 옴니 끼웠는데 사진 왜이러냐고 막 화내는 분들까지도 심심치않게 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말씀드려본다면..

옴니바운스는 반투명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플래시 앞부분에 끼워서 쓰죠.

왜 끼울까요??


대부분의 플래시에는 조사한계각도라는게 있습니다.

사용하는 렌즈의 화각에 맞춰 보통 24미리~105미리 화각에 대응하여 플래시 내부의 램프가 모터를 써서 앞뒤로 이동함으로서

다양한 렌즈의 화각에 대응하는데, 거기에도 한계라는게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105미리보다 더 좁게 쏠 수 없고

24미리보다 더 넓게 쏠 수 없습니다. 보통.


105미리보다 더 좁게 쏘는건 근데 사실 별로 문제가 안됩니다. 105미리 플래시에 200미리 렌즈화각이면..최소한 렌즈화각보단

빛이 넓게 퍼지고 그러면 빛이 안드는 구석은 없거든요.


문제는 24미리 이하의 초광각에서 발생합니다.

이 그림을 보아주시죠.


이게 바로 옴니가 원래 하는 일입니다.

결코 직광에서 사람 번들거리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게 아니라요...


옴니를 끼우면 직광에서도 사람이 번들거리지 않을거라는건...순전히 선입견에서 생겨나는 착각입니다.

여러분들이 얼핏 평상시 전등빛이 종이나 천을 한번 거치면 빛이 약해지는 당연한 현상을 머리속에 그리신다면,

옴니바운스도 마찬가지로 광량을 줄여줄것처럼 생각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여기엔 TTL시스템이라는 함정이 하나 더 존재합니다.

TTL시스템은 예외없이 예비발광을 하여 그 반사광의 강도를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통해 확인한 후,

자가공식에 의해 적정광량이라 판단되는 강도로 빛을 발광해주는 시스템입니다.


먼저, 옴니바운스가 없을때를 생각해보죠.


예비발광을 하고(혹은 FEL을 하고) 그 빛을 확인하여 스스로 적정광량이라 판단되는 광량으로 발광하는데

여기에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많은 초보분들이 "플래시와 카메라가 생각하는 적정광량"이 맘에 안들때 그걸 바로잡는

제대로 된 방법을 모르신다는 거죠.

이를 해결하는 쉽고 빠른 바른방법에 대해서는 이쪽을 참조해주세요.

2011/02/22 - [CAMERA] - 캐논, 니콘 DSLR에서 플래시의 광량 원터치 조정방법




이 사진을 비롯하여 위에 샘플로 올린 사진들은 모두 바로 저 방법(FEL)을 써서 직광으로 옴니 없이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그런데 이를 모르고 그냥 무턱대고 빛을 약하게 하기 위해 옴니바운스를 끼우면 어떻게 될까요?

예비발광 자체도 옴니바운스를 통해 행해지고, 들어온 빛을 TTL시스템이 확인하면

"아. 빛이 좀 약하군. 더 쎄게 발광해야 겠다" 하고 옴니바운스 끼우기 전보다 오히려 더 강하게 발광합니다!

왜냐? TTL시스템은 옴니바운스로 인해 줄어든 빛을 보충하고자 더 쎈 강도로 발광하려 하니 당연한 일입니다.

물론 이렇게 더 강하게 발광되어도 다시 옴니로 인해 빛이 좀 줄어들지만..이건 악순환일뿐입니다.


결과적으로 옴니바운스를 써도 광량은 그-닥 줄어들지 않습니다.(줄긴 줍니다. 아주 약간..) 대신 스트로보 수명은 짧아지겠죠.

5의 광량으로 발광하면 되는걸 굳이 옴니 끼우고 8로 발광하고 8로 발광하면 되는걸 옴니 끼우고 11로 발광하니..당연한 이치입니다.

이는 FEL을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FEL이 행해지는 시점에서 이미 옴니바운스를 통해 나가니까요.

다만 직광 특유의 번들거림, 옴니바운스의 특성상 난반사에 의한 그림자 처리등이 좀 바뀔 뿐이죠.





옴니바운스는 본래 빛을 "널리" 퍼뜨리는 목적의 도구이지,

빛을 약하게 만드는 도구가 아닙니다. 그건 까놓고 말해 옴니바운스의 부작용에 불과합니다....;;

여러분에게 24미리 이하의 초광각렌즈로 촬영하는 상황이 많다면, 그때 옴니바운스는 정말 필수도구일테지만요.


헌데 괜히 남들이 옴니 쓴다는 이유로, 아무 의문도 생각도 없이

무조건 옴니사용을 고집하시는 분들이 많은듯 하여 글 적습니다.


옴니를 쓸때 쓰더라도..

옴니를 왜 쓰는지, 옴니바운스라는게 원래 어떤 용도인지를 아시고 쓰셔야지....남들 다 쓰니 쓴다는게 그게 말이 됩니까;??



뻥안치고 옴니는 커녕 아예 플래시 안써도 이정도는 찍힙니다...

노이즈 좀 많고 안쨍해서 좀 그렇긴 하지만요. -_-;;





이상이 제 경험으로 판단하는 부분들입니다.

혹 잘못된 부분을 고수분들이 집어 고쳐주시면....더 감사할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