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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네 전시회 위해서라면 남의 전시회 망쳐도 되나요?

by 선배/마루토스 2011.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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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아주 약간의 온라인상의 친분을 가지신 아마추어 사진사분과 그 동료분들이

얼마전..그러니까 어버이날까지 6일간 경복궁역 지하에서 조촐한 사진 전시회를 가졌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날 오후 8시쯤에 전시회를 종료하고,

각자의 사진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함께 단체사진도 찍고,

작게나마 손님들을 모시고 폐장파티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후 3시경즈음 다음날부터 전시를 시작하는 <빛사랑 아사x사> 라고 하는 모임에서 나이 지긋하게 드신 분들이 우루루 몰려오더니

자기들 내일부터 전시해야 하는데 댁들 몇시에 철수할거냐 하며 전시장 안에서 자기들끼리 모여서 큰소리로 떠들고

이미 전시회 관계자와 이야기가 끝났다고도 하고,(전시회 관계자는 이 말을 부정했음)

공익요원들을 시켜서 빨리 철수하라고 말하고,

메트로 미술관 측과 오늘부터 액자를 걸기로 얘기가 다 되어있다며...한마디로 깽판을 놓은거죠.


잠시 자리를 비웠다 뒤늦게 돌아온 지인분이 그 참상을 목격하곤 어이가 없어서

"이건 말도 안된다....우리는 오늘 10시까지 이 장소를 사용하는 대관료를 냈다.

그때까지는 우리의 공간이다!!"라고 말했더니....

아버지나이뻘 어르신들이 전시하는데, 젊은 사람들이 양보 좀 하면 안되냐 했다는 것입니다.



양보 좋죠. 네. 양보 좋습니다.

왜 그 양보를 굳이 "나이"를 들먹이면서 강요하나요?

왜 자기들이 정해진 대관시간을 지키는 양보를 할 생각은 눈꼽만치도 안하시나요?

"나이"먹었으면 뭐 남 전시회 대관시간따위는 개뼉따구마냥 무시해도 되는건가요?

자기 전시회, 자기 사진은 그토록 소중하고 고귀한데 남의 전시회, 남의 사진은 한창 전시중인데도 다 내리라고 큰소리 칠만큼 안중요한가요?


그리곤 위 사진에서 보시는 일들이 벌어진겁니다.

대관시간 멀쩡히 남았건만 남의 사진 내리고 자기네 사진 올리는...그런 몰상식한 행위가 말이죠.


일이 커져 역무원들과 경복궁역 부역장까지 나와보게 되었다는데

부역장님조차 여기서 수십차례 전시회 했어도 이런경우는 처음이라고 혀를 찼다고 합니다.




그래놓고는 카페 공지글을 이렇게 올리셨습니다.

"말이 안통하는 사진하지 말아야 할 엉성한 친구들"


대관시간 지키는 분들이 한순간에 말이 안통하는 사진하지 말아야 할 엉성한 친구들이 되었고

남 대관시간 무시하는 자기들은 즐거운 작품전시하는 예술인인양 말이죠...



정말 말이 안통하는게 누구고, 정말 사진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누군지 완전히 잊은채

남에 대한 배려는 까맣게 잊고 그저 나이를 내세워 남에게 배려를 강요하는 무리배들이 말입니다.


덕택에 제 지인분과 그 동료분들은

평생에 몇번 있을까 말까 하는 그런 전시회의 마무리조차 제대로 못하고

마음에 깊은 상처을 입은걸로도 모자라


사진하지 말아야 할 엉성한 친구들이라는 억울한 누명까지 쓰신 상황입니다.


게다가 저 "친구들"이란 말...은연중에 나이를 내세워 손아래사람들대하듯 하고 있더군요.

20대 청년들이 5,60먹은 어르신들께 "사진하지 말아야 할 엉성한 친구들"이란 말 썼다고 생각해보세요.

대번에 "버르장머리 없는 xx끼들!!" 이란 말 들을겁니다.


그런데 나이를 내세워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말을 쓰고 계시는거죠.

이미 마인드 자체가 "나 나이먹었으니 대접해줘" "우리 니네 부모뻘 되는 사람들이니 니네가 양보해"


이런 망할 마인드가 사고방식 전반에 깔려있는겁니다.

이런 몇몇 나이 내세우는 습관 잘못든 어르신들때문에 멀쩡한 다른 어르신들까지도 욕먹이게되죠.


제가 블로그에서도 여러차례 언급한 바 있지만...

사진한다고 무슨 벼슬아치라도 되는것마냥..

나이먹은게 영의정 좌의정 정1품 벼슬이라도 되는것마냥 내세우는 그런분들이

멋지게 또 한건 해주신겁니다.



같은 사진하는 사람입장에서 참 치가 떨릴만큼 열불나는 사건인지라 따로 블로그에 포스팅합니다.




얼마나 대단한 사진생활하시는 분들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그렇게 살지 마시라는 말 드리고 싶어서 말입니다....-_-;;



가능하다면 이 글이 이슈화되어

이땅의 아마추어 사진 전시회에서 다신 이런 꼴 안보도록

전시회장측이나 전시회개최측들이 어떤 규범을 세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