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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에 있어 가장 최선의 셔터속도는 얼마일까?

by 선배/마루토스 2011.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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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분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DSLR을 써서 사진을 촬영할때 세팅을 정하는 순서를 보면


제일 먼저 심도를 정하고, 그다음 적절한 셔터속도를 정한후 이를 위한 감도를 정하는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오랜시간 디지털카메라, 특히 DSLR로 사진을 촬영하면서 느끼게 된게 한가지 있으니


초고속셔터속도나 초장노출인 경우..뭔가 카메라가 내놓는 결과물이 RAW건 JPG건 할것없이 평소랑 다르다는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떤 객관적인 근거나 뭐 그런건 없고 순전히 제 개인적 느낌이 그렇다는거죠.

사진에는 사실 빛망울이나 보케, 배경흐림등 수치화 할수없는 요소들이 많고 이때문에 주관적인 느낌에 근거하여 말할수밖에 없는 부분들이 있는데

지금부터 제가 이야기 할 디지털 상반칙불궤현상과 최적의 셔터속도라는것도 이런부분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그냥 관심있으신분은 재미삼아 한번 봐주시고

이게 왠 헛소린가 하는 분들은 그냥 넘어가주셨으면 합니다....ㅎㅎㅎ;;



자, 그럼 상반칙불궤부터 먼저 말을 해보죠.


상반칙이란 원래는 조리개와 셔터속도의 비례법칙입니다.

셔속이 한스탑 늘어났을때 조리개를 한스탑 조인거랑..셔속을 두스탑 늘렸을때 조리개를 두스탑 조인거랑

원래는 노출이 완전히 동등합니다. 이런식으로 조리개를 몇스탑 조리고 열때 거기 맞춰 셔속을 같은 스탑만큼 줄이고 늘리면

세팅은 변해도 노출은 쭉 같아야 하죠.


대략 이렇게 노출의 등가법칙이 성립합니다. 이를 상반칙이라고 어려운말로 흔히 이야기합니다요.


그런데 셔속이 지나치게 느려지거나 셔속이 지나치게 빨라질경우

필름의 화학물질들이 빛에 너무 반응하거나 너무 반응하지 않아 이 법칙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컬러필름에 셔속 1/8000을 놓고 찍으면 화학입자들이 빛에 충분히 반응하지 못해 노출과 색이 헝클어지기도 하고

셔속 30초를 놓고 찍으면 너무 반응해 이때도 노출과 색이 이상해지는 현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것을 상반칙불궤라고 합니다.



본래 필름, 그중에서도 특히 컬러필름의 경우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이고

디지털에서는 제작사를 비롯해 그 누구도 상반칙불궤가 있다는 객관적인 근거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만.....

(아니, 이론상으론 사실상 누구도 증명한 바가 없는걸로 압니다..)






저 개인적으론 저속셔터는 일단 제껴두고(저속셔터에선 사실 큰 문제가 안되더라구요 제 경험상..)

1/4000 이상의 초고속셔터속도에서 사진을 촬영할경우


유난히 발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으며

이를 주위사람들에게 말할때 편의를 위해 디지털상반칙불궤라고 제멋대로 이름붙여 부르고 있을뿐입니다. -_-;;


예를 들면 조리개 2.0 에 셔터속도 1/8000으로 촬영했을때랑

같은 상황에서 조리개 5.6에 셔터속도 1/1000으로 촬영했을때랑


노출과 발색에 있어 후자가 훨씬 자연스럽고

전자는 왠지 모르게 부자연스럽고 노출,발색,채도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거죠.



물론 수치화해서 비교해본적은 없고...그냥 느낌이 그렇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한가지..플래시를 사용해서 촬영할때의 셔터속도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플래시에는 현행의 DSLR카메라의 셔터메카니즘상 X동조속도한계치라는게 존재합니다.


보통 1/250 (보급기들은 1/200정도)를 말하는데요..셔터속도가 이보다 빨라지면 플래시 동조속도가 따라가질 못하면서

사진에 셔터막이 위나 아래로 찍혀버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그 이상의 셔터속도를 사용하고자 할때는 필연적으로 고속동조기능을 사용해야만 하죠. (이때부턴 플래시의 발광메카니즘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결국 플래시나 외부순간광을 사용할때 가장 안정적으로 흔들림을 막으면서도 동조한계속도를 넘지 않게 하는

이상적인 셔터속도를 저는 1/125라고 보고있습니다.



근데 여기에 한술 더떠서 위에서 말한 디지털 상반칙불궤현상까지 더해볼때

제 경험상 DSLR에 있어

가장 발색, 노출, 채도의 밸런스가 보기좋으면서 플래시를 사용할때 부작용도 없는 최적의 셔터속도가


바로 1/125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겁니다.



이는 근데 아무 근거없는 저의 개인적 의견일뿐이니 어지간하시니 분들은 그냥 개무시 해주시면 됩니다....;;



애초에 심도가 달라져서 느낌도 달라지는데 그걸 이렇게 느끼는 걸수도 있는거고

혹은 포컬플레인방식의 셔터에 있어 초고속셔터에 동반되는 회절현상탓일수도 있습니다.....


그냥 첨에 말씀드린대로 제 느낌이 그렇다는거죠.





하지만 어찌되었건 제 경우는 가급적 셔터속도가 1/125 전후가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편입니다.

RAW파일조차도 그 셔속전후에서 찍었을때 가장 보정한계가 넓은것처럼 느껴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