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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정-사람들이 가지는 사진에 대한 선입견을 역이용하자.

by 선배/마루토스 2011.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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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정에 여러가지 기교도 있고 테크닉도 있고 한데

개중 어떤 후보정의 경우 관건이 되는것은

불특정다수가 흔히 지니고 있는 어떤 선입견을 최대한 자극하고 활용하는것입니다.



사진을 좀 뿌옇게 하면서 광원하나 더있는듯 레이어 얹어주면

역광사진을 이미 많이 보아왔던 사람들로 하여금 역광사진 아닌데도 역광사진인듯 느끼게 한다거나..





샤픈이나 하이패스를 응용해 까칠한 부분의 컨트라스트를 더해줌으로서

까칠까칠한 느낌이 마치 사람 손으로 만졌을때 드는것처럼 느끼게 한다거나..






색온도를 높여 낮시간에 찍었어도 마치 해질녁에 찍은것같이 느끼게 하는것,

반대로 색온도를 낮춰 해질녁에 찍었어도 새벽사진처럼 보이게 하는것...





스캔잘못한 필름사진처럼 일부러 색을 일정규칙대로 헝클어뜨림으로서

디지털사진에 필름느낌을 부여하는것 등등....




이런 경우 대부분 대전제가 되는것이 바로 기존에 사람들이 이미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역이용하다는 것입니다.




일전에도 제가 후보정을 함에 있어 더 쨍하게라던가 더 뽀샤시하게 라는 명제로 하지 않고

장마철의 습기,

건조한 가을 아침공기의 느낌,

차가운 겨울에 느껴지는 체온....


이런식의 명제를 대전제로 하고 후보정을 하도록 연습한다고 이야기한것도


바로 저런 명제를 느끼게 해주는 그 어떤 선입견을 먼저 찾아내고

그 선입견을 자극해 그 느낌이 나게 하는 후보정방법을 스스로 찾아내기 위해서입니다.



다시말해 선입견을 자유자재로 조작할수 있다면

우리는 사진에 있어 더 많은것을 보는 이로 하여금 느끼게 해주는 후보정 스킬을 얻게 될거란 이야기지요.


흔히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는 이미 수많은 이미지를 보아옴으로서 저마다 내면에 거의 공통적인 어떤 선입견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것을 살짝 건드림으로서..그 선입견을 역이용하여

그에 준하는 느낌을 주는것, 이것이 한칸 더 위에 올라가서 생각해보는 어떤 후보정의 기본테크닉입니다.







많은 분들이..고수분들이 이미 올려놓은 특정 테크닉을 그대로 따라하는데 급급한 경우를 흔히 봅니다.

하지만 더 바람직한건...어느정도 기본을 마스터했다면 스스로 어떤 목적을 지니고 그렇게 후보정하기위한 수단을 그때그때 생각해내는거죠.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것이 무엇이냐면 그 목적을 달성하기위해 어떤 선입견을 어떻게 이용하는가 하는

선입견에 대한 노하우와 축적입니다.


당연히 하루 아침에 가능한 영역은 아닙니다.

남들의 수많은 사진을 보면서 스스로 분석하고, 이 느낌이 왜 드는것일까 하는것을 꼼꼼히 따져보며

그 하나하나를 온존히 자기것으로 만들어 나가는 기나긴 여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가장 바람직한 형태라고 저는 단언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공개해둔 테크닉 몇개 그저 무작정 따라하는것만으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영역...

자신만의 표현법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도달해야 하는 영역이 바로 이것이라고 말이죠.



저도 몇몇 고수분들 흉내내서 그때그때 그저 무작정 따라하기만 하면 되는 후보정방법 몇가지를

이미 블로그에 올린적이 있긴 합니다만..

오늘은 그보다 한칸 더 위에서 생각해보는 법, 자기가 바로 그런 방법을 찾아내는 기본적인 방법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덜 실용적이고 덜 실전적이며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여겨지실지 모르지만

아직 후보정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잡히지 않으신 초보, 중수분들에게

몇년지나 가장 도움이 되는건 오히려 이런 부분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글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