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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다른 특별한 사진을 만드는 조건들?

by 선배/마루토스 2011.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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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길

특별한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합니다.


그냥 사진이 아니라 특별한 사진..

그럼 도대체 특별한 사진이란 무엇일까요?


특별 특별 하시는데 그렇다면 남과 다른 특별한 사진이 되기위해 필요한 조건이란게 있을거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그게 무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첫째는 역시 피사체입니다.

남과 다른 피사체, 남들이 가보지 못하는 풍경, 남들보다 더 예쁘고 더 가슴큰 모델,

천연기념물과 희귀종 등등...특별한 피사체를 찍음으로서 특별한 사진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빛입니다.

남들이 다 찍는 빛이 아닌 특별한 빛..

인공광이 되었건 인공광과 자연광의 조합이 되었건, 달빛으로 찍건 조명 여덟개에 반사판 여섯개를 쓰건

빛을 다르게 함으로서 남과 다른 특별한 사진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는 장비입니다.

셔터속도 1/80000 이 넘는 초초고속 셔터사진이라던가..

1200미리 망원렌즈에 다시 익스텐더 끼우고 크롭바디 일부러 써서 2600미리 사진을 찍는다던가

ND100만 필터나 다른 여러 필터 혹은 무브먼트가 가능한 TS렌즈나 어안렌즈, 조리개가 0.95인 렌즈라던가 등등..

남들이 가지기 힘든 특별한 장비로 그 장비만이 찍을 수 있는 사진을 찍는다면 이것 역시 특별한 사진이 되기에 부족하지 않습니다.


네번째는 시간과 순간입니다.

남들이 1/30~1/4000 사이의 시간만 찍을때 자기는 3시간, 30시간, 3일, 심지어는 1년을 찍는다던가

소위 말하는 피사체의 특성과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하는 찰나, 결정적 순간을 담아낸다면

설령 그것이 우연의 힘에 의한것이었다 하더라도 이는 특별한 사진이 될 수 있습니다.


다섯번째는 주제입니다.

사실 좀 밋밋할지언정 최소한 주제가 있으면 그사진이 특별해지기는 아주 쉽습니다.

왜냐면 절대 다수의 아마추어들의 사진엔 주제라는게 없으니까 말이죠. (.....)

게다가 그 주제라는게 사회의 문제점, 전쟁의 비참함, 잔인한 현실같이 자극적인것에 대한 것이라면 더 말할나위도 없습니다.


여섯번째는 보정입니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서서,

포토그라피와 디지털아트의 접점에서...

존재하는것을 지우고 없는 것을 만들어 넣으며 색과 밝기와 대비를 자유자재로 조절함으로서

남들이 결코 표현하지 못하는 영역까지 표현력을 넓혔을때 또한 특별한 사진이 되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정작 쓰고보니 특별한 사진이라는거 뭐 막상 하려들면 그리 어려운것만도 아니군요?


남들 안찍는거, 남들 못찍는거, 남들 못쓰는거..이런걸 쓰면 특별해지는거 일도 아니네요. 그쵸? ㅋㅋ




하지만 제 생각엔 이 여섯가지 말고 하나가 더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하나야말로 어쩌면 다른 여섯가지를 합친것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곱번째인 그 마지막 하나는 바로 사진사의 특별한 시선입니다.

특별하지 않은 피사체를 특별하게 잡아내는 힘,

특별한 장비 없이도 특별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힘,

특별하지 않은 주제조차도 특별하게 느끼게 해주는 힘,

특별히 장노출 안해도, 특별히 없는 빛을 만들어내지 않아도, 특별한 보정을 하지 않았어도


평범속에 비범함을..

담백함속에 감칠맛을..

일상속에서 비일상을 끄집어 내는 힘..


남들이 보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지나칠때

그것의 특별함을 홀로 인지하고 이를 잡아내어 표현하는 힘......


그것이 바로 특별한 시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타고난 센스도 중요하지만 끊임없는 사색과 노력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분을 보여줌으로서 전체를 연상시키고

심도를 조절한다던가 몇가지 방법으로 사진을 가리고 감춤으로서 오히려 상상시킨다던가

선입견을 조작해 의도적으로 감성을 자극시키며

미시와 거시를 뒤바꾸어 구사하고

색을 아예 강조하던가 색을 없앰으로서 원래색을 궁금케하는등...


한 화면내에 테제와 안티테제를 모두 둠으로서 주제와 부제를 생각케 하고

0.1초를 담았는데 보는 이에겐 1분동안 일어난 일들이 짐작가게 하며

반대로 5시간을 담았는데 보는이에겐 찰나로 보이게 하는 그런것.....


그런 사고방식과 그런 시선이 결국 사진을 특별하게 해주며

이 특별함은 장비의 특별함이나 소재의 특별함이랑은 그 궤를 달리하는 진정한 특별함인것입니다.


바로 그 특별함을 위해 같이 노력하고자 하는 말씀을 드리기위해 오늘 포스팅을 썼네요.....ㅠㅠ






시간관계상 한번 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