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MERA

DSLR, RAW로 찍고 변환해야 하는 근본이유.

by 선배/마루토스 2012. 2. 22.
728x90



JPG로 잘나오는 카메라로

JPG로 잘 찍으면

후보정을 할 일이 별로 없고 그 자체로 맘에 들어 편하고 좋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후보정, 그리고 컨버팅이라는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RAW로 찍습니다.


왜냐?

RAW가 보정편의성이 끝내주게 좋은건 알지만

만약 애초에 좀 잘찍고 JPG 걍 편하게 보정안하고 쓰면 편한데 넌 왜 그리 안하느냐?

라고 묻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신데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캐논에서 특히 5D라인의 바디가 특히 이런 경향이 강한데(..대충 JPG로 찍어도 매우 '봐줄만하다')

그 JPG에서 만족해버리면 편하기야 하죠. 하지만 편리함때문에 한가지 커다란걸 버립니다.


그것은 "사진의 완성형을 머리속에 그리는 능력"입니다.


카메라가 내뱉어주는 결과물에 넙죽넙죽 만족해버릇하다가는

그 결과물에 플러스 알파를 넣어 보다 나은 완성도를 지니는 한장을 머리속에 그리는 습관 자체가 생기질 않습니다.


어떤 결과물을 보고 "노출을 이렇게 화밸을 요렇게 채도는 이렇게 암부는 저렇게 명부는 조렇게 입자감은 요로코롬 구도는 저러코롬.."

그 결과물에 대해 어떻게 하면 자기의도를 보다 잘 반영되게끔 할까 하는,

"머리속에 그린 완성형"을 그리고 그렇게 찍도록, 그리고 다시 그렇게 보정하도록 노력해야 하는것이 매우 이상적이라 생각하는데


그 노력 자체를 포기하고 "이 카메라는 jpg도 잘나오니 대강 보정없이 여기서 만족할래"라고 하면

취미레벨에서 편하기야 편하지만, 한칸 위를 바라보고 발전을 원하는 사람에겐 독이라는 거죠.


물론 JPG도 보정 할거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왕 보정할 거라면 RAW쪽이 압도적으로 편의성과 퀄리티면에서 우위에 선다는 점도 명확합니다.

2011/08/02 - [CAMERA] - DSLR사진을 RAW로 찍고 보관해야하는 이유.



또 애초에 머리속에 완성형 명확하게 그리고

온갖 테크닉과 스킬을 바로바로 구사해 원하는 그 장면을 보정안하고도 건지도록 노력하는것 또한 매우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이 단계로 바로 올라갈수 있는건 극소수의 천재나 제대로 전공하신 분들의 영역이며,

보정없이 이렇게 찍는것이 매우 이상적이기는 하나, 보정없이 이렇게 찍는다는 "제약"으로서 아마추어에게 다가오는것은

여러가지 부작용을 가져오기 쉽습니다.

보정한건 사진도 아니다는 식의 의견서부터..보정없이 이리 찍는게 더 위대하단 편견, 세팅에 연연하다 셔터찬스 다 놓치는 등등..

사실 개중엔 자기가 후보정을 할줄몰라 못하는걸 애초에 잘찍는게 최고다 하며 애써 일부러 안하는양 포장하는 경우도 많죠.


뭣보다도 저는 찍는 스킬만큼이나 보정스킬도 실력의 하나라 생각하는데 찍는것에 치중하여 보정력을 전혀 안갖춘다면

유사시에 대처능력이 떨어진다고도 생각하고 있으며...사실 과거의 소위 작가라 불리우는 사람들도 필름시절부터

필름가지고 온갖 보정 할거 다 했었습니다. 지금도 진정한 작가들중 후보정 이라는걸 안하는 작가는 감히 단언컨데 거의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위에서 말한듯 못하는걸 안하는것처럼 포장하는 짝퉁작가주의 아마추어들이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대다수죠.


여러분이..만약 불편하더라도 RAW로만 일년에 만장단위로 찍고,

일년에 만장단위로 보정하기를 5년동안 5~6만장 했다고 생각해보세요.


JPG로 찍고 보정없이 만족하며 5년을 보낸 사람이랑

5년동안 만족못하고 몇만장을 포샵질 해본 사람이랑


그 5년이 과연 같은 5년일까요?

하다못해 5년 내내 액션질, 배치질만 해도 양자가 같을 수는 없습니다. 분명히 다릅니다.



물론 취미레벨에서 가장 우선시되는것은 자기자신의 행복과 만족입니다.

보정하는게 귀찮아서 스트레스가 되고, jpg가 편해서 자기행복에 도움이 된다면 jpg촬영후 무보정은 그사람에겐 정답 맞습니다.


다만 제가 말하는건, 발전을 통해 만족과 행복을 얻는 분들에게는 이게 독이라는거죠.

조금 불편하고 귀찮더라도 이렇게 함으로서 발전을 얻고 시련을 극복하여

보다 더 큰 행복과 만족을 맛보는것또한 바람직한 취미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99.9% RAW로만 찍습니다.


제가 이짓을 앞으로 10년 20년 더 해서

100만장 200만장을 더 보정했을때


저는 분명 사진을 보는 눈, 사진의 완성형을 그리는 마음, 사진을 보정하는 숙련도에서

그 100만장 200만장 만진만큼, 꼭 한단계 더 올라설 수 있을거라는 확신을 가지고요...


보정편의성이나 퀄리티를 떠나

이게 DSLR로 촬영시 RAW로 찍으시라고 제가 말씀드리는 진짜 이유입니다.


찍을때 고민하시고, 보정할때도 고민하세요.

고민 자체를 포기하면 발전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