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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 윤미네집, 다카페일기를 추천하는 이유.

by 선배/마루토스 2012.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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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윤미네집, 다카페일기같은 책이 대단한 내용이나 내공, 스킬과 테크닉의 결정체인 사진집은 절대 아닙니다.

 

윤미네집은 딱 그시절, 한 아빠가 딸을 찍은 사진을 모아서 낸

"어느 집에서나 충분히 가능했고 또 많은 집에서 그리 했었을"사진의 모음입니다.

다카페일기역시 지금 아이를 키우는 한 가정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은 책이구요.



21세기, 디지털카메라가 충분히 보급된 지금와서 제가 굳이 추천사진책 넣을때

윤미네집, 다카페일기를 빼지 않는 이유는 사실 간단합니다.


윤미네집과 다카페일기라는 사진책 속에 든 주제는 지극히 간단합니다.

"사랑"이죠.


자식에 대한 사랑, 가족에 대한 사랑...아빠의 가족사랑.

그 사랑을 사진이라는 "수단"을 사용해 하나로 묶어낸다는 것...


저자들은 이처럼 사랑을 담고 기록해두기위해 사진을 찍었지,

멋진 풍경, 늘씬한 모델, 삶에 지치고 가난에 찌든이들, 혹은 전쟁과 부조리한 사회를 찍고자 하지 않았습니다.

소위 "작품사진"이란거 찍으며 작가연 하는 아마추어들 널려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저 책들은 스킬과 내공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 마인드와 자세를 일깨워주는 바로 그런 역할을 하기에 굳이 추천을 드리는 것입니다.


사진은,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무엇을 찍을지..어떤 사진을 찍을지는 온전히 찍는 사람의 맘이고 사실 우열따위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사진을 찍는 분들, 시작하는 분들은

무엇을 찍을지..어떤 사진을 찍을지 조차 잘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잘모르기에..일단 눈에 보이는 화려함, 남들같은 멋진 사진..이런걸 곧잘 추구하고자 합니다.

선명하고 화려하고 뽀대나는 사진이 인터넷 게시판을 가득 채우고 있는 요즘,

오히려 소소하고 투박한, 하지만 사랑이 묻어나는 사진은 오히려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자기가 무엇을 찍을지 조차 아직 정하지 못한 분들은 이런거에 잘 휩쓸려버립니다.


윤미네집, 다카페일기는 그래서 그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내 인생에도 작품사진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모 카메라회사의 카피에 낚이지 않게 하기위해..

인생의 진짜 작품이 무엇인지, 그게 과연 꼭 그랜드캐년이나 네이팜탄 터지는 사진이어야 하는건지..


그것을 생각해 볼 계기를 만들어 주는 책이기에 말이죠.

기술이 아니라 마인드를 보고 배워야 하는 책인거고,

보고 따라하는 책이 아니라 보고 난 사진 왜찍나 생각을 해야 하는 책인겁니다.


사실 그런걸 충분히 생각해보고 또 자기 생각, 자기 주관이 정해지신 분들에겐..그리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할 책이기도 합니다.



윤미네집이란 책을 사실 전 사진취미를 지니기 전에 먼저 보게 되었었지만

그때도 정말 뒷골 땡 하고 때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고


사진을 취미로 시작하면서부터도 계속 제 머리 한켠에 위치해 있는 책이 바로 윤미네집이었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제가 바디를 알고, 렌즈를 알고, 후보정을 알고, 구도를 알고, 색을 알고, 기타 사진에 대한

모든것을 열공하는 이유는 그거 열공해서 언젠가 저만의 "도현이수현이네집" 혹은 "마루토스네 일기"를 만들기 위해서인겁니다.


무슨 사진으로 밥벌어먹겠다느니, 사진으로 남 가르쳐보겠다느니..이딴건 생각에도 없었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으면서..곁길로 새지 않고 가는 길을 쭈욱 가도록 도와준 가장 큰 책,

아마추어 취미 아빠 사진사로서 가족을 찍겠다는 주관을 확립시켜준 바로 그 책들..


그게 바로 윤미네집과 다카페일기이었던거고

행여 이 책들 한번 보시면 자기 길을 아직 정하지 못하신 분들중 저처럼 길을 정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받으실 분들이 제글 보시는 아빠사진사분들중에도 계시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사진관련 추천서적 적을때마다 기술서, 실용서 다 제끼고 꼬박꼬박 이 책을 넣어 추천하는거죠.


같은 비슷한 시기에 라이프지 사진모음이라던가, NGC사진모음책도 접했었지만

최소한 제 경우에는 그리 와닿는 사진들은 아니었습니다. 애초에 제 성향이 그런탓이었겠지만....


제가 주제에 어울리지도 않게 사진관련된 책을 써보겠노라고 마음먹은 이유도

제가 윤미네집 같은 책은 도저히 낼 자신이 없으니, 이런저런 글 묶어 "애들 사진"이 들어간 책을 내고싶은 욕심에서구요..;;




최근 유난히 윤미네집, 다카페일기에 대한 글들이 자주 보이는거같아서

이참에 그 책들을 꼭꼭 추천했던 사람으로서 추천의 이유를 한번 길게 늘어놓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