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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카메라는 추켜세우고 남카메라는 깍아내리는 이유?

by 선배/마루토스 2012.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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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초,중급자 분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경우인데...

새 장비를 들이시거나 혹은 기변을 하시면서...심사숙고해서 어느게 좋은지 저울질 한 끝에들 고르시곤

실제로 좀 써보면서 자기가 고른 장비가 맘에 드는건 인지상정 당연한 일이죠.

그만큼 고민해서 골라 비싼 돈 주고 샀는데 자기가 산게 좋아보이는거야 누군들 안그렇겠습니까.


근데 거기서 한발 잘못 내딛는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자기가 선택한 장비를 다른 장비, 다른 회사 제품과 얼핏 객관적으로 비교하는듯,

자기가 고르지 않은 제품을 은근슬쩍 비하하여 실은 자기가 얼마나 탁월한 선택을 했는지 자랑함과 동시에

자기 스스로 자기를 세뇌합니다.

나 장비 하난 잘골랐다고. 내가 고른 장비가 저거보다 훨 나은거라고.

그렇게 함으로서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당위성을 부여하는거죠.


그러나 이런 분들이 거의 대부분 빠지는 논리의 함정이 있습니다.


다른 카메라를 고른 사람들은...마치 자기보다 똑똑하지 못했기에 그랬다는 식으로 생각한다는 거죠.

뭐 한마디로 웃기는 소리고, 착각에 불과합니다.


이런 분들께 딱 한마디만 드려본다면..


다른 카메라를 고르시는 다른 분들중에,

이분보다 멍청해서...혹은 이분보다 잘 몰라서 그걸 고르시는 분은 사실상 없다는 겁니다.

그분들 한분 한분이 다...그런 글 쓰는 분만큼이나 철저하게 저울질 해보고, 지갑사정 생각해보고,

자기가 뭘 찍을지, 어떤 사진생활 할지...다 고려해서 내리는 선택인겁니다.

그분들 한분 한분이 다 그런 말 하는 분보다 똑똑하면 똑똑했지 못하지 않다는 겁니다.


다 나름 생각이 있고, 자기에게 맞는걸 골라 선택들 하시는건데

세상에 생각하는 사람이 자기만 있는양..

세상에 고민하고 저울질 해서 고른게 자기 혼자인양,

자신의 선택은 이러이러해서 진리고 이거 안고르는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들이라 착각하시는건 어림십만백만천만입니다.


자기의 선택이 탁월했다는걸 증명하려면 탁월한 사진으로 해주시던가,

탁월한 행복을 얻었다는 증명으로 해주셔야지,

자기가 안고른건 꼬졌으므로 내 선택은 탁월했다는 식으로 하는건 번지수가 틀립니다.


이거보다 저게 좋다 라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세요.


그냥 이거랑 저거랑 다른거고

이게 더 맞는 사람, 저게 더 맞는 분 따로 있을 뿐인겁니다....



자기의 선택이 너무너무 자랑스러워서 사방팔방에 떠벌리고 싶은 그 마음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자랑의 방식을 좀 다시 생각해보시면....몇년 지나 부끄러워 하실 일 하나가 줄어들거라는건 보장드립니다.

 

이런 사고방식이 발전해서 내가 쓰는 장비가 좋은 장비다 라는 사소한 생각이

마침내는 특정브랜드, 특정 장비를 마치 종교처럼 신봉하게 되어 자기 쓰는거 욕하면 못참고 발끈하는 동시에

남의 카메라는 마치 이교도 보듯 깍아내리는 어설픈 빠심, 까심으로 가는 경우를 전 정말 많이 보아왔거든요.

 

설령 최고급 플래그쉽 바디라 하더라도 이미지프로세싱과 작동메카니즘, 판단알고리즘에 오차와 문제점이 적지않고

최고의 L렌즈라 하여도 해상력을 비롯한 여러가지 부분에서 크건 작건 문제들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의 사진이 그토록 멋지고 아름다운것은

온존히 여러분의 내공탓입니다.


자기는 아무내공이 없는데 장비가 좋아 잘나온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카메라가 뭐 스스로 움직여 구도잡고 스스로 셔터 자동으로 눌리나요?

결국 찍는건 여러분이고 여러분의 판단력과 내공이 사진을 만듭니다.




그 꼬진 카메라와 렌즈로 사진을 이만큼이나 찍는 자기 자신을 자랑스러이 여기셔야지...


그 꼬진 카메라와 렌즈에 이상하리만치 자부심과 긍지를 지니고 타인의 장비와 브랜드를 깔보시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결국 여러분 손에 들린 지금 바로 장비들이...바로 가장 꼬진 장비이자 가장 최고의 장비인 것입니다.

부디 그 카메라와 렌즈가 최고가 되게 하는 자기자신을 자랑으로 삼으세요.

카메라와 렌즈가 최신기종에 비싼거라는걸 자랑으로 삼지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