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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스팟측광기능의 불편한진실

by 선배/마루토스 201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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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의 뷰파인더입니다.


메뉴얼을 읽지 않은, 그리고 메뉴얼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신 상태에서

Spot, 다시말해 "점"이라는 영어 단어로 인해 발생하는 스팟측광에 대한 가장 큰 오해 그 첫번째는



저 뷰파인더의 가운데 보이는 사각형이 스팟이라고 착각을 하시는 경우가 실제로 레알 존재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메뉴얼을 읽으신 분들은 익히 아시다시피,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저 뷰파인더 그림에서 보이는 가운데의 "커~다란", 무려 전체 면적의 3.5~4%는 너끈히 차지하는 넓이의 원이

바로 스팟측광영역입니다.


스팟측광을 한다는 의미는

저 원 안의 면적에 대해서만 측광을 행하여 그 내부 면적의 평균노출값이 18% 그레이가 되게 하고

원 밖의 영역에 대한 측광은 싸그리 씹어주겠다는 의미입니다.

다시말해 딱 필요한 영역에 대하여 측광함으로서 다른 부분을 다 포기하더라도 필요한 부분은 적정노출하기 좋을거란 소리죠.



문제는 저 원이 "점"(스팟)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크다는데 있습니다.





이것이 캐논 보급기의 일반적 스팟영역이라 보시면 됩니다.

보통 4%라는 대단한 면적을 자랑합지요.


그것도 촬상면 면적 대비가 아닙니다. 이게 두번째 함정입니다. ㅋ


뷰파인더 면적 대비 4%입니다.

그리고 역시나 메뉴얼을 잘 읽으셨다면 아시겠지만 캐논 보급기의 시야율은? 95%쯤 되죠.


다시말해 촬상면대비로 계산해보면....4%가 4%가 아닙니다. (......)

점점 스팟이라 부르기 부끄럽네요 ㅎㅎ



그럼 고급기는 어떨까요?




...현란한 AF포인트는 일단 무시하시고 가운데 원만 봅시다.

척 봐도 원이 좀 더 작아보이는것은

결코 착시현상이 아님을 알려드리고 싶군요.


현 캐논 최고급기라인의 스팟영역은 무려 2.8%쯤 됩니다.

게다가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최고급기는 최고급기답게 시야율이 100%에 육박하기땜에

촬상면 대비로도 여전히 2.8%라는 소리가 됩니다. 오오 이제 좀 스팟이라 부를 수 있을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어쨌거나,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간단합니다.

"스팟은 결코 스팟이 아니라 그 자체가 영역이다"라는거죠. 그것도 생각만큼 작지 않은.


이것이 왜 문제가 되느냐? 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이제부터가 본론되겠습니다.



"영역에 대해 평균내어 18%"라는 대전제를 여기에 끌고 와볼때..

실제 우리가 촬영을 하면서 18% 그레이, 혹은 기준점으로 잡고 노출보정을 걸어야 하는 영역이

저 원의 넓이보다 충분히 넓어 측광의 정확도를 높게 할 수 있는 경우는 우리 생각처럼 그리 많지 않다는 겁니다.





이정도 크기로 제 아들을 찍는다고 해도

검은색 머리카락과 검은색 눈을 제외한 나머지 기준점이 되어주어야 할 제 아들의 얼굴넓이는

스팟영역보다 확연히 작습니다.


작으니 당연히 스팟으로 제 아들의 머리를 측광했다 한들 피부색 외의 다른것이 섞이게 되어있고

스팟으로 측광함에도 불구하고 그런것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정확한 노출을 맞추거나 가감할 수 없다는 소리가 됩니다.





스팟측광하고 구도변경하여 촬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대략 이정도 거리만 되어도 제 아들의 머리보다 스팟영역이 훨씬 더 넓고,

뒷배경 및 머리색이 섞여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아이 피부에 대한 정확한 측광을 통한 노출을 결정하기 힘들단 소리죠.





스팟측광이란 절대로 마법처럼 편리하거나 꼭 있어야만 하는 기능이 아닌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스팟이 스팟답기 위해서는 위에 정리했듯이



1. 스팟영역이 충분히 작아야 하며

2. 대상으로 하는 노출의 기준이 되는 객체의 크기가 스팟영역보다 충분히 커야만 합니다.



뭐 최고급기 쓰지 않는 이상 2%대의 스팟영역은 캐논유저에게 있어선 꿈의 또 꿈이니 일단 제껴두고

2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 이 긴 글을 적은거죠 (.......)


가끔 보면 사람 얼굴의 면적은 1%~2%대밖에 안되는데 거기에 스팟측광하고선 노출이 이상하다고 한탄하시는 경우라던가..

스팟측광 할때마다 노출이 왜 달라지는거냐고 따지시는 경우를 봅니다만


이런 질문이 날라오는 근본적 이유가 스팟영역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셔서가 아닐까 싶어서요....





요런경우가 바로 스팟이 스팟잡게 제대로 작동할 모범적 사례가 될겁니다.(.......)


근데 야외 나가기라도 하면 이런 경우 자체가 그리 많지 않죠....(......)

또한....이거, 다시말해 스팟이 스팟답게 측광되기위한 조건에 연연하다보면

사진속 인물의 얼굴 크기가 보급기는 사진전체넓이의 4% 이상, 고급기는 3%이상이 되야 할텐데(그나마 머리카락 제외하고)

사진마다 죄다 그렇게 찍는다면....이건 좀 앞뒤가 바뀌는거죠.

 




고수님들중에 보면 스팟으로 정말 측광 칼같이 하시는 분들 계신데

이분들은 스팟의 이러한 특성을 정말 잘 알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하우로

야생마같은 스팟을 잘 길들여 쓰시는 경우라고 봅니다.

 

꼭 스팟을 써야만 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조건 쓰지 말라는 것도 아닙니다.

마음속의 적정노출을 보다 쉽고 편하게 낼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을 찾으시는데

거기에 대해 스팟이 이런 특성을 지닌다는걸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 이런 글을 적었을 뿐입니다.




고수님들은 저게 사람들 다 아는걸 왜 또 길게 늘어놓냐 하시겠지만

정말 저 네모가 스팟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스팟영역이 정말 점처럼 작을거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실제로 존재하시기때문에 이 글 적은거니 양해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