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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가의 명언들, 10년지나 다시보니..

by 선배/마루토스 201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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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시작한지도 어느새 10년이 넘어가고 있는데

얼마전 한 게시판에서 사진의 대가들이 남긴 명언을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지를 묻는 글을 보다가

문득 제가 경험한 바를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오래간만에 포스팅을 해봅니다.

 

10년전에 첨 봤을때는 이해가 가지 않았거나, 지금과 다르게 해석했거나 했던것들이

10여년이 지나니 전혀 다른 의미, 전혀 다른 충격으로 다가오는 신선한 경험을 했었고....

다른분들과 그 느낌을 공유해보고 싶어져서 말입니다.

 

 

Terence Donovan

- 아마추어 사진가의 문제점중 하나는 사진 찍는 이유를 모른다는 것이다.

-> 10년전 이 말을 처음 보았을때는 코웃음 쳤었습니다. 내가 사진찍는 이유 내가 알지 왜몰라? 이러면서....

5년쯤 지나 다시 이 말을 보니 이해가 가더군요. 전 제가 사진 왜 찍는지 제대로 모르고 있는게 맞았던겁니다. (......)

솔직히 말해 자기가 사진찍는 이유를 제대로 아는 아마추어는 극히 드물다고 봅니다. 본인은 안다고 생각들 하시겠지만요....





Ansel Adams

- 좋은 사진을 위한 법칙이란 없다, 단지 좋은 사진만 존재 할 뿐이다.

-> 이말도 첨에는 믿지 않았었습니다. 근데 몇년 지나보니 이말은 진리중의 진리더라구요.

사진도 예술이고, 예술에 공식은 없었던 겁니다....슬프게도.

누군가가 어떤 세팅으로 어떻게 좋은 사진을 찍었나 보고 똑같이 흉내내어도 안되는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 애매한 컨셉에 수려한 사진 만큼 형편없는 것은 없다.

-> 쨍한 사진, 한눈에 뿅가는 멋진 사진에 연연하던 시절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던 말이었어요.

몇년이 지나서야 겨우 깨달았죠. 수려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것을...중요한건 주제, 테마, 이야기, 그리고 사랑이란걸...

최근 인터넷에 넘쳐나는 애매한 컨셉에 수려한 사진들에 혹하는 분들 많으시겠지만

그런분들일수록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보셔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 사진은 찍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 다른사람도 아니고 자연을 찍던 사람이 이런말 해도 되나? 했었습니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이 말의 다른 의미를 깨달았죠.

사진사는 없는것도 만들어 찍을 수 있을만큼 능동적이어야 하며

있는대로 찍는선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원하는 걸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는 등...

진짜 사진은 찍는게 아니라 넓은 의미로 놓고 볼때 말 그대로 만드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고있습니다.

만든다 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는 능동적이 되어라, 사진의 모든것을 지배하라 라는 의미로 다시 다가오고 있구요..



Brett Westion

- 카메라로부터 얼마이상 떨어진 것이라면, 그 어떤것도 그다지 포토제닉하지 않다.

Robert Capa

- 당신의 사진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충분히 가까이 접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웃기지마! 그럼 망원렌즈 쓰는 사람들은 다 허당이게!? 하고 웃었었습니다.

지금은 좀 달라요. "거리"라는 ...현 상황에서 화각과 더불어 제가 가장 중점적으로 탐구하고 있는 테마에 대한

깊은 의미와 지혜가 담겨있었던 명언중의 명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말에 숨겨진 의미를 아주 조금 깨달게 된 다음, 저는 제 망원렌즈를 한동안 봉인했을만큼 큰 영향을 받았던 명언입니다.

망원렌즈를 쓰면 안된다던가, 망원렌즈를 써서 찍으면 무조건 형편없다던가...그런게 절대 아닙니다. 이말의 참의미는요....




사진생활 10년차 넘어가게 되니

오래전 보았던 헛소리, 혹은 불교에서 말하는 선문답처럼 뜬금없어 보이던 사진에 대한 명언들이

어느날부터 갑자기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기분좋은 경험을 가끔 합니다....


시대를 대표했던 사진의 대가들이 남긴 이런 명언들은

간혹 자기에게 맞지 않는 말은 있을지 몰라도...

시간이 흐르고 오랫동안 생각해보고 경험해보고 난 뒤 다시 보게 되면

아...그래서 이분들이 그런 말을 남겼구나 싶은 때가 오는거 같아요.


물론 지금 레벨에서 제가 감히 저런 명언들을 이해했다, 라고 말하는건 완전 망발일겁니다.

이해한게 아니라 다른 각도에서 저 명언들을 다시 들여다 볼 준비가 겨우 된 정도...라고 생각해요.

모르긴해도 10년후에 다시보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해서 한 포스팅 때워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