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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만으로 사진을 배울때의 문제점?

by 선배/마루토스 2012.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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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시대답게

사진과 장비의 기능들에 대한 부분도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많이 배우고 학습합니다만...


이로 인해 나타나는 부작용이 하나 있으니

말하자면 [순서], 그리고 [목적]과 [수단]에 대한 부분입니다.

왜냐면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는 강좌들은 인터넷이라는 특성상 분량이나 앞뒤 이야기등이 잘린채 최대한 요약되어 올라오기 쉽상이고

그러다보니 필요성이나 응용법등보다는 기능 자체에 대한 소개에 그치기마련인 경우가 많기때문입니다.


예를 몇가지 들어보죠.


어떤 초보분이 게시판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FEL이라는 단어를 보게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게 좋다 좋다 하는걸 보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게 좋다고 하니

자기도 그 FEL이라는 기능을 써봐야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식으로 쓸지는 생각않고 일단 좋다고 하니 무조건 해봐야겠다...하고요.



혹은...또 다른 어떤 초보분이 게시판에서 오이만두라는 렌즈가 좋다 라는 글을 보게됩니다.

좀 비싸보이기는 한데 사람들이 좋다 좋다 하니 왠지 자기도

그 렌즈만 있으면 멋진 사진(어떤 멋진 사진인진 모르지만)이 찍힐거같단 생각이 들고

그 렌즈의 특성, 개성을 알아보는건 뒷전이고 어디가 싼가부터 조사 들어갑니다.



다른 예로 ...밝은 대낮에 고속동조라는걸 하면 인물사진이 더 잘나온다는 글을 어디서 보게됩니다.

고속동조라는게 대충 셔속 빠를때도 플래시가 발광하는거라는건 알겠는데

그게 왜 좋은지, 어떤식으로 할때 진짜 좋은지는 뒤로 제껴놓고

사람들이 좋다고 했으니까 하며 맹목적으로 상황 안가리고 고속동조부터 하고봅니다.




이런 류의 예를 들자면 끝도 없을겁니다 아마.



그리고 저는 이것을 사실 부정만 하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시발점이 어떻게 되었던간에 무언가에 흥미를 지니고 시도해보는것 자체는 나쁘지 않으니까요.

아니, 오히려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보다야 백배 천배 낫다고 봅니다.

사진에 대해 장비에 대해 뭐 하나라도 더 알려고 열심히 인터넷 뒤지는 그 모습에 박수갈채조차 보내고 싶을정도예요.


문제는 이것이 순서가 잘못된 것, 수단과 목적이 뒤바뀐것이라는데 있으며

그로 인한 학습효율의 저하 및 장비에 관련된 경우엔 금전적 손해도 볼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위의 예를 꺼꾸로 뒤집어 제가 생각하는 올바른 순서, 올바른 목적과 수단은 이렇게 됩니다.



현장에서 천변만화하는 조명에 대응해 빠르고 손쉽게 플래시의 광량을 조절하며 사진을 촬영할 수는 없을까?

라는 생각을 먼저 하고 이 명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여러가지 알아보다가 FEL이라는 기능이 존재하며

그것이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실전에 응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라던가...


맨 똑같은 느낌의 배경흐림, 지우개로 완전 지운듯한 아웃포커싱 말고

적절한 착란원이 유지되면서도 주피사체는 상대적으로 또렷하게 구분되는 한편,

구형렌즈들에서 쉽게 볼수있었던 회오리나는 빛망울느낌을 보다 쉽게 내며 적절한 주변광량저하가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의 배경을 만들어주는 괜찮은 렌즈가 캐논엔 뭐가 있을까? 하다가 오이만두의 존재를 알게 된다...라던가.


태양광이 강한 날 야외에서 주간에 사진을 찍는데 컨트라스트가 너무 강해 인물의 눈 아래 및 그늘진 곳이

상대적으로 너무 어두워 사진느낌이 까칠하고 뻣뻣한 것을 극복할 방법을 찾아보다가

필인플래시 기법을 주간 야외에서도 쓸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고속동조라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고 이를 시도해본다...



이게 올바른 순서고 목적과 수단이 명확한 경우라는 거죠.


당연히 시도하는 사람에게 목적이 명확하기때문에 "이 기능으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사고의 낭비가 없습니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 기능이 필요하다"라는 식으로 접근하기때문에 훨씬 효율적이고 학습능률도 높죠.


맨투맨으로 고수로부터 배운다거나 동호회모임에서 앞뒤전후관계를 파악하며 알아가는 것과는 달리

단편적인 정보 위주의 인터넷 게시판에서 사진과 장비에 대해 배우다보면

이러한 부작용이 있다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