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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이 매력되는 카메라와 렌즈의 오묘함.

by 선배/마루토스 2013.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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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있어 카메라와 렌즈의 실로 오묘한 점중 하나는

바로 단점이 매력이 된다는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이며 어이없는, 그러나 엄연히 사실인 현실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당장 크롭과 FF바디를 살펴보아도 그렇죠.

크롭의 단점인 작은 센서로부터 발생하는 망원효과...이거 매력입니다.

크롭의 단점인 작은 센서로 인한 쨍한 화질...이것도 매력이예요.

크롭의 단점인 작은 센서로 인한 저렴한 가격...너무나 매력적입니다.

많은 분들이 단점이라 치부하는 작은 센서에서 이렇게 많은 매력이 생겨나는 오묘함이 카메라에는 있습니다.


FF또한 마찬가지예요.

FF의 단점이라는 주변부 광량저하...오히려 이맛때문에 사람들은 FF를 선호합니다.

FF의 단점이라는 주변부 강한 수차와 왜곡...오히려 렌즈의 개성이 극대화 되어 유니크한 매력이 됩니다.

최근 디지털사진에서 렌즈의 개성이 그나마 확연히 드러나는곳이 FF센서의 결점이라는 주변부에서 비롯되요.



렌즈는 또 어떤가요.

구시대의 유물소리를 듣는 라이카렌즈등이 그시대의 과학력의 한계때문에 극복해내지 못한 자이델의 5수차와 상면만곡이 만들어내는,

오히려 광학의 집대성이라는 최신 렌즈가 내지 못하는 독특한 빛망울과 미묘한 배경흐림효과는 오히려 보는사람을 미치게 하며

역광에서의 산란광과 반사광 억제가 잘 안되어 발생하는 단점인

수차와 고스트와 플레어와 할레이션이 오히려 사진에 감칠맛을 더합니다.



플래시 또한 다르지 않죠.

자연스럽지 못하다는것이 플래시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대표적인 지적이지만

오히려 이를 극대화 해 위화감마저 느껴질법한 사진이 만들어내는 임팩트는

자연스러움만으로는 도저히 획득할 수 없는 정체성과 매력을 지니기도 합니다.

자연스러운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단점의 극대화는 새로운 美와 연결되는 새 가능성을 열어요.

단순히 바디와 렌즈등 장비만에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후보정에서..필름에서....스캔에서.....프린팅에서.

과정 마다 마다 수많은 단점들이 존재하지만 오히려 그 단점에서 매력이 발생합니다.



흔히 말하는 필름느낌? 크로스 프로세싱풍 보정? 그거 스캔 제대로 잘못한 경우 내지는

현상액을 잘못썼을대에 발생하던 오류예요.

지금은 그 느낌을 강제로 억지로 내는 강좌와 플러그인들이 인기있다니 단점이 만들어내는 매력의 위력이 이정도입니다.

노이즈? 노이즈 잘 쓰면 오히려 점묘법으로 그린 그림과도 같은 독특함에 사진의 감성에 풍취를 더해주곤 합니다.

무조건 노이즈가 단점이라 많고 노이즈끼면 안되는게 아니라, 노이즈가 오히려 사진의 격을 높여주는 도구로 변신하기도 하죠.

 


사진도 마찬가지....

프로를 테크닉으로는 절대 따라갈 수 없는 아마추어이기에

오히려 그들의 사진속에서는 프로의 사진에서 찾아보기 힘든 매력이,

거친 신선함이 듬뿍 담겨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댓가를 받고 받은 댓가만큼 고객을 만족시켜야만 하는 의무를 지닌 프로이기에 비로서 가능한 영역도 있는 반면

그 의무를 지지 않기에, 설익고 다듬어지지 못했을지언정 그런 단점을 강점으로 바꿀 독특함과 열정이 아마추어에겐 있곤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하에서 비싸고 좋은것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 본연의 자연스러운 경향이겠지만

유독 사진에 있어서는 그것을 역행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존재하기에


사진은 실로 오묘하고 또 재미있는 취미로서 오래토록 계속 할 수 있는

좋은 취미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불현듯 들어 간만에 포스팅 남겨봅니다.....

카메라와 렌즈, 그리고 몇가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자본주의적 입장에서...오직 스펙만 보고 평가하려는 기본자세를 벗어나

단점이 어떻게 매력으로 변하고 결점이 어떻게 독특함으로 승화되는지를 알면 알수록

 

사진뿐만 아니라 카메라와 렌즈에서도 새로운 가치가 도출되니까요.

그래서 옛 사진의 거장들이 그런 말을 하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나쁜 카메라는 없다." 라고 말이죠.

 

그러니 여러분의 손에 들린 카메라와 렌즈가 비록 저렴하다 할지라도 이를 탓하거나 원망하지 마세요.

오히려 거기서 발생하는 단점을 나만의 유니크한 개성으로 바꿀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