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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리는날 사진 잘찍는 법과 선입견에 대해.

by 선배/마루토스 201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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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이 펄펄 내리는 날

눈으로 봐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순백의 눈발이 휘날리는 장면을 보고

사랑하는 애인. 혹은 아들이나 딸 데리고 나와 멋진...그림같은 사진을 찍어주자! 했는데

실패하시는 초보분들 많으실겁니다.




사실 눈과 비를 ...그것도 인물과 곁들여 찍는다는건 쉬운 영역이 절대 아녀요.

배경선택, 심도선택, 셔속선택, 그리고 플래시와 거리에 대한 감이 다 맞아 떨어져야 비로서 가능한 영역입니다.



그러나 당장 눈이 내리는데 어느세월에 그거 내공쌓아 찍겠습니까.


그래서 그냥 요령같지도 않은 초간단 요령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 낮에 찍을거라면 어두운 배경을 택해라. 밤에 찍을거라면 밝은 배경을 택해라.

- 기본적으로 눈은 하얀색입니다. 반사율이 100%에 육박하는 객체죠. 그런 눈을 돋보이지 않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하얀 하늘, 하얀 눈밭을 배경으로 눈을 찍는겁니다. (......)

하늘도 하얗고 눈도 하얗고 배경도 하얗고...당연히 나올 눈도 안찍혀나와요.

이건 너무나 당연한건데 막상 찍으시는 분들 보면

배경선택 제대로 안하고 찍으시곤 눈이 눈처럼 안나온다고 조리개랑 셔속 어케해야 하냐고 물으십니다.

이건 조리개와 셔속의 문제 이전의 문제예요......-_-;;

밤에는 플래시를 사용하는걸 전제로 하면 자연스러운 사진 나오게 하는 첫째조건이 낮과는 반대로 밝은 배경 찾는겁니다.

이치는 똑같은데 해야 하는 일은 반대죠...왜냐면 자연스러운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니까요.

배경어두운데서 플래시 터뜨리면 눈은 잘나와도 사진은.....-_-;;


2. 인물에겐 어두운 옷을 입혀라.

- 같은 맥락인데 왠지 모르게 눈오는 날 검은 옷 잘 안입히더군요. (.......)

역시나 당연한 말이지만 검은옷+눈이 잘보일까요, 하얀패딩+눈이 잘보일까요..?

조리개나 셔속, 플래시 이런건 일단 그 다음문제고 배경선택과 패션선택....

이 두개만 잘해도 갑자기 눈오는 날 사진이 잘찍힙니다.

 


 


3. 외장플래시를 사용하라.

- 눈은 하얀색이죠. 하얀색 = 반사율이 100%에 수렴한다는 뜻입니다.

당연히 플래시를 터뜨렸을때, 가장 빛나면서 배경과 분리가 일어나는건 하얀 눈입니다.

플래시 안터뜨릴경우엔 심도면깊이 외에 위치하는 눈은 블러/아웃포커싱으로 사진에 나타나지 않기 쉽상이지만

플래시를 "제대로"터뜨릴 경우엔 심도면깊이 앞과 뒤의 눈송이들이 마치 가로등들마냥 빛망울화되어 나타납니다.



이 세가지만 지키셔도 눈송이 제대로 나오는 사진 찍으실 수 있어요. (3번은 뭐 선택사항이지만...)



조리개랑 셔속은 뭐 각자 알아서 삽질 대충 해보시면 될텐데

정말 의외다 싶을 정도로 매년 눈 내리는 시기때마다 눈내리는 사진 어케찍냐는 질문이 끊이지않아

포스팅으로 한번 올려봅니다.



조리개와 감도와 셔속 이전에 더 중요한게 많아요 사진은...

암만 남의 사진에서 EXIF보며 조리개랑 감도랑 셔속 참조한들

만사가 해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게 일종의 선입견이자 함정입니다. 특히 초보분들에게는.

사진찍는데 뭔가 잘 안되고 맘대로 안나오고 하면 ...카메라의 설정 문제라고만 생각하기 쉬워요.

실제론 카메라의 설정과는 그닥 상관없건만 카메라 라고 하는 도구에 연연하다보니 사고가 이렇게 진행되는거죠.

 

예를 들면 이게 다른데서도 흔히 보이는 선입견인데요..

 

 

지인분중 사진 시작한지 얼마 안되셨고 포토샵도 잘 못하시는 분이 한분 계신데

제가 예전에 만들어두었던 저 자작 월페이퍼를 보시고

그거 어떻게 만드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런데 레이어가 어쩌고 그라데이션이 어쩌고..제 강좌 보고 포토샵으로 하시려니 못따라하시겠다고

가르쳐달라고 하시는겁니다.


잠깐 생각하다...파워포인트는 잘하시지 않냐 여쭸습니다.

당연히 평균 직장인레벨만큼은 하시죠.


그래서 우리 그럼 포토샵은 때려치고 파워포인트로 해봅시다 그랬어요.

사진 우르르 가져와서 같은 크기로 자르고 붙이고 뒤집고

그라데이션 도형 응용해 투명도주고...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쉽고 편하게 뚝딱 하고 만든다음

풀화면 슬라이드쇼로 띄우고 그거 갈무리해 저장, 벽지로 만들었습니다.





사실 이와 비슷한 경우를 왕왕 봅니다.

목적이 분명한데...선입견으로 말미암아 수단에 얽매여 오히려 더 힘들고 어렵게 하는 경우 말이예요.


사진이니까 사진관련 뭔가 작업을 하려면 포토샵을 써야만 한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파워포인트, 엑셀, 심지어는 아래한글 가지고도 비슷한일 할수 있어요.

포토샵에 능숙하지 못하다면 오히려 더 쉽고 빠르게 말입니다.

물론 양쪽에 다 능숙하고 퀄리티가 아주 중요하다면야 포토샵을 써야만 하겠고 포토샵이 더 능률이 좋고 수정도 편하겠지만

아마추어레벨에서라면 무조건 포토샵이 사진 편집의 절대필수품은 아닙니다.


동영상이니까 프리미어나 베가스로 편집해야만 한다...이 역시도 그렇지 않습니다.

줌브라우저EX, 윈도 라이브 무비메이커, iMovie로도 어지간한거 다 해요.


뻔히 자기가 잘 알고있고, 잘 쓸수 있고, 목적을 더 빠르고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수단을 놔두고

잘못된 선입견, 누군가의 말 한마디, 인터넷에서 본 예제같은거에 얽매여

낑낑대면서 힘들게 고생하실 필요는 사실 없다고 생각해요.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됩니다. 닭잡을땐 닭잡을 칼로도 충분해요.

결과물을 보고 자기가 아는 길중 어느길이 그 결과물을 만들기에 가장 빠르고 쉽고 효율적인가...

그것만 알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사람 결과물은 저걸 써서 만들었으니 나도 저걸 써야만 한다던가

저게 없어서 나는 저걸 못만든다 라던가....이럴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사진에 관련된 것이라 해서 무조건 카메라로만 해결되는게 아니며

후보정에 관련된 것이라 해서 무조건 포토샵으로만 해결되는게 절대 아닌데도 불구하고 선입견이라는게 참 무서워서

사람들로 하여금 이런 유연한 사고를 하지 못하게 하는 장벽이 되는게 아닌가 싶어

포스팅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