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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블로거로서의 포스팅 원칙들.

by 선배/마루토스 2013.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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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통산 600번째 포스팅을 눈앞에 두게 되었네요.

뭐 하루에 2개, 3개씩도 포스팅 하시는 분들이 계신거 생각하면

대략 7년여 기간동안 포스팅 600개라면 ..364주동안 600포스팅 한거니까

1주일에 2개가 채 안되는 주기로 포스팅을 했다는 소리네요.

오늘은 개인적으로 제 블로그의 역사에 대해 뒤돌아보고 ..

또 한편으로는 저답게 이제 블로그 시작해볼까 하는 분들, 혹은 블로그 갓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사진블로거분들께 약간의 쓴소리도 좀 해볼까 합니다.


애초에 네이버 블로그는 블로그도 아니고(...세상천지 어느 블로그에 "펌" 버튼따위가 있는 블로그가 있답니까..)

이글루스나 몇몇 다른 블로그의 경우엔 사진을 올리는 것에 대한 제약,

블로그를 자기 맘대로 꾸미는 것에 대한 제약,

외부 링크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제약등이 많아 맘에 안들어 하던 차에

innori라는 블로그 서비스가 생겨 태터툴즈를 활용할 수 있단 소리에 거기에 둥지를 틀고

innori가 티스토리가 되고, 티스토리가 다음에 먹히는 동안에도 꿋꿋하게 innori 도메인을 유지해오면서

가끔은 좀 오래 쉬기도 하고 가끔은 하루 한개 포스팅도 해보며(...사흘이상 이어서 한 기억은 없지만;)


그간 통산 방문자수는 2백30만명을 넘어섰고

야후 블로그 랭킹으로는 수백만 블로그중에 23위까지 올라가봤고 다음 뷰 카메라 분야 1위도 먹어봤고

다음 블로그 랭킹은 100위 ~ 300위 사이에서 널뛰기를 하고 있네요.


몇몇 분들은 저보고 부럽다는 말씀도 종종 하십니다.

방문자가 많고, 소위 말하는 파워블로거 뱃지에 해당한다 할 수 있는 베스트 블로거 뱃지도 달았으며

블로거 랭킹도 높고 사진이나 후보정 관련 검색에서도 여러 검색엔진에서 상당히 상위권에 노출되어 있으니 부럽다는 겁니다.


사실 몇몇 IT블로거, 개중에서도 특히 블로그의 전문가를 자처하시는 분들의 포스팅의 경우

포스팅의 절대 다수가 바로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방문자 유치하는 법, 포털 메인에 노출되는 법,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가는 법....이런거 위주로 포스팅들 하시더군요.

저는 솔직히 저런 포스팅 상당히 마음에 들어하지 않습니다. 이유요? 이유는 극 간단하죠.


제 다른 포스팅에서도 항상 말씀드린 바가 있지만 저는 거의 모든 일에 있어 목적과 수단을 구분합니다.

제가 블로그를 하는 목적과 수단은 항상 명확하게 기준이 확립되어 있습니다.


저는 사진과 IT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고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많은 삽질을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미 습득한 지식과 몇가지 팁을 제 블로그에 포스팅함으로서..

혹, 저보다 늦게 시작하신 분들 혹은 시작은 빠르셨으나 정체되신 분들, 저같은 삽질을 한창 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간접경험을 통해 제가 거쳐왔던 실수들을 미연에 방지하는 한편,

사진에 대한..사진을 보는 다른 시선과 사진을 접하는 다른 방법에 대해 조금이라도 심득이 있으시길 원하는 마음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며 하루건너 이틀건너 간격으로 사진에 대한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즉, 간단하게 말해 몇몇 블로그 전문 블로거를 자처하시는 분들이 말하시는

방문자수 많게 하는것, 포털 메인에 노출되거나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노출되는것은 절대로 저의 목적이 아닙니다.

단지 자기 주관대로 느낀바, 익힌바를 조금이라도 도움되고픈 마음에서 포스팅하고 이를 꾸준히 수년동안 한 결과,

어느정도 방문자수도 늘고 블로그의 노출빈도도 올라간것이지....처음부터 그걸 목적으로 했으면 지금까지 오지도 못했을겁니다. -_-;;


이땅에 사진블로거는 대단히 많습니다.

사진 찍으시는 분들도 많고....사진 올리기만 해도 포스팅 때우기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기때문에

사진 블로거는 날이 갈수록 늘어납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그만 두는 분들도 사진 블로거입니다.

사진만 딸랑 올리고 글 몇줄 적는 포스팅의 연속일 뿐이라면 당연히 방문자가 늘어날 리가 없죠.

사진이 대단히 뛰어나다던가 친목질을 엄청나게 하지 않는 이상...딱 정해진 사람들만 방문하는게 순리고....

방문자가 늘어나지 않으니 블로그 하시는 분들도 흥이 깨져버립니다.

처음에 블로그 시작하면서 "나도 좀만 하면 방문자 엄청 늘고 유명 파워 블로거가 될 수 있을지도 몰라"하시다가

그게 만만찮은 일이라는걸 알게 되면서....포스팅 처음에 열올리며 했는데 두명 보고 세명 보고 땡하는거 보고

김빠지고 맥빠지면서 블로그 내팽겨두고 다시는 자기 자신조차 찾지 않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가?

목적과 수단이 바뀌어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유명해진다는건 결과예요. 글을 읽는 독자들, 블로그를 찾아주는 방문자들은 결코 바보가 아닙니다.

블로그 포스팅 몇개 보면 견적 나옵니다. 다시 올만한 블로그인지 아닌지.

내가 찾던 블로그인지 아닌지...맞다면 계속 올테고 아니라면 다시는 찾지 않게 되겠죠.


설령 자칭 블로그 전문 블로거라 하시는 분들이 자랑하는 편법과 꼼수를 있는대로 사용해서

검색엔진 메인에 노출된다던가 검색어순위 상위권에 잠깐 노출되더라도

잘못된 목적과 수단을 가진 블로그라는걸 독자들은 한번 클릭해보고 두번은 속지 않습니다.

잠깐 방문자수 늘어났다가도 거품처럼 사라져 버립니다.


저는 블로그라는것도 사진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오픈된 공간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이야기 하지 않고는 미칠것 같은 그 무엇인가를 가진 사람이

자기가 지닌 지식과 경험을 총 동원해 있는 글빨 없는 사진빨 다 써가며 상대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하거나

혹은 반대의견을 피력하게 할만한 어떤 공감대, 가치관을 피력하는 것이죠.


이야기가 들어줄만 하다면 방문자도 늘어나고 이름도 좀 날릴것이며

자기 이야기에 자신이 있다면 굳이 별별 편법과 꼼수를 쓰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찾는 블로그,

검색엔진에서 관련 키워드 검색하여 들어오게 되는 블로그가 될것입니다.

 

그런데 딱히 이야기 할 것도 없고 딱히 보여줄 것도 없이

그냥 막연히 "나도 유명한 파워 블로거가 되고싶어"라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시작한다면

제가 보기엔 수단과 목적이 뒤바뀐 것이고

당연히 얼마 못가 그 블로그는 버려진 황무지가 되어 사람들, 심지어는 운영자의 기억속에서조차 사라지게 됩니다.

몇몇 블로그 전문 블로거라 하시는 분들의 방문자수 늘리기 비결 포스팅같은게 이런 현상을 더 부채질 하고 있고 말이죠.

 

저도 사실 제 블로그 하나 있는거 운영하면서

제 블로그의 현재 상태를 면밀히 관찰은 합니다. 방문자수는 늘었는지 줄었는지..

네이버나 다음같은 포털 일면에 올랐는지 안올랐는지

다음 뷰 베스트에 선정되었는지 아닌지....믹시같은 블로그 스피어에 올라가있는지 아닌지..


또한 상당한 빈도로 실제로 베스트 선정도 되고 포털 메인에 걸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절대로 제 블로그 내에서 그것을 티내지는 않았습니다.


거기 올라가는게 마치 처음부터 제 목적이었던 것처럼 비춰질까봐.

유명해지는 것을 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한것처럼 보일까봐.

그로 인해 제 블로그에 올라가있는 포스팅의 의도가 왜곡되어 보일까봐.....


포스팅한것이 네이버 메인이나 me에 떠도. 다음 메인에 올라가도.

다음뷰 베스트에 선정되어도. 이달의 블로거로 뽑혀도...심지어 페북이나 트위터에서 share되고 반복리트윗 되더라도

이미 올린 블로그 포스팅에는 절대로 손대지 않았습니다.

가식적이고 가소롭게 보이실런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최소한의 저의 원칙이고 저의 주관이기 때문이었죠.

그렇기에 다음뷰가 6월부터 폐지되네 어쩌네 하더라도 그닥 상관하지 않습니다.

랭킹이 어쩌고 순위가 어쩌고 하건간에 저는 제 갈길 계속 갈거니까요.

왜냐면 제 블로그에 와주시는 "진짜배기 방문자"는

사진에 관련된 무언가를 검색해서 찾아 들어오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디 포털 메인에 뜬거보고 흥미위주로 오시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제 블로그의 포스팅들이 필요하신 분들은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들이라 생각하니까요.


자랑은 아니지만 저런거 한번 될때마다 포스팅 수정했으면

제 포스팅의 반 이상은 "어디 베스트에 올라감" 하고 수정했어야 할겁니다. (....자..자랑 맞는거같은데;;?)

블로그로서의 기능보다 방문자수에 연연했다면 네이버에 둥지틀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죠. 그것이 제 주관이요 가치관이니까요.

 

제가 여태까지 사진이라는 한가지 주제에 대해서만도 500개 가량의 포스팅을 했고

소재도 허구헌날 다 떨어져 간단 소리를 해 대면서도 끊임없이 또 새로이 포스팅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제가 사진을 그치지 않고 계속 찍고 있기 때문입니다.

계속 찍다 보니 계속해서 느끼는 바가 생기고, 느끼는 바가 생기니 이야기 하고 싶은게 또 생기고

이야기 하고 싶은게 생겼으니 또 포스팅을 하게 되는거죠.


만약 단순히 블로그 방문자수 늘리는게 목적이었다면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제 블로그 시작하셨거나, 시작하려 하시는 분들께 저는 이 말을 드리고 싶었어요.

오늘도 또 포스팅이 길어지네요 ㅠㅠ

 

그리고 제 블로그의 글들을 퍼가시는 분들께 부탁말씀 한마디만 새삼 드리자면..

출처, 저자 밝히고 퍼가시는건 저도 뭐라 안합니다.....물론 링크만 퍼가시는게 가장 감사하지만요.


하지만 퍼가시더라도 제발 제 아들과 딸 사진은 빼고 퍼가셨으면 좋겠고

퍼가면서 저한테 어디로 퍼가요 하고 말 한마디정도는 해주셨으면 좋겠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