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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사진 잘찍을 수 있는 다섯가지 비결

by 선배/마루토스 201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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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이 되었건 미러리스가 되었건 혹은 콤팩트 카메라나 폰카건간에 상관없이

사진을 찍는 분들이 가장 많이 찍는 대상이자 목적은 아마도 아이들일겁니다.

게다가 딱 가정의 달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아이들 사진 찍고 맘에 잘 안든다고 한숨쉬시곤 하죠.

전에도 간단히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오늘은 전혀 반대의 입장에서 오히려 아이들 사진 망치는 법!을 알아봄으로서

실패의 원인들을 제거하여 보다 나은 아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유도해 보는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다만.....아이들 사진에 핀맞추는 법이라던가, 아이들 사진 화보처럼 찍는 법같은거는 일단 아닙니다.

전에 비슷한 포스팅들 따로 한 적 있으니까 다른 관점, 다른 접근을 해보려 하는거예요...

 

그럼 시작해보죠.

 


1. 아이들에게 카메라부터 들이댄다. 혹은 아이들에게 사진촬영을 강요한다.

 

아마도 가장 흔한 경우일겁니다. 특히 커다란 카메라와 렌즈라면 어지간한 아이들은 카메라를 의식할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가까이에서 찍을수록 더더욱 카메라를 의식할 수 밖에 없는데..

그 결과는 뚱한 표정의 아이들 사진입니다. 발랄하게 상큼하게 해맑게 웃는 아이들 사진을 찍고 싶다면 순서를 뒤집을 필요가 있어요.

먼저 아이들과 함께 실컷 놀아주고 웃게 해준 다음, 슬쩍 카메라 들고 찍는겁니다.

카메라먼저 들이대고 애가 웃기를 바라는게 아니라요. 이 순서만 지켜도 애들의 표정이 살아납니다.

굳이 DSLR에 비싼 렌즈 들이대지 않아도 좋아요. 작은 콤팩트나 폰카 얼른 꺼내 잠깐 찍고 다시 넣고..

딱 그거 하나만으로도 아이들의 표정이 달라집니다.

그깟 사진 몇장 찍는게 중요한가요, 아이들이랑 신나게 놀아주는게 중요한가요?

답은 자명하다고 봅니다.

 

2. 사진 외 요소에 무신경하다.

 

요즘 아이들 놀이터 가보면 모래 놀이터는 점점 줄어들고 대신 바닥이 약간 푹신한 특수소재로 많이 바뀌어있죠.

문제는 이 바닥에 알록달록 온갖 색을 칠해놨다는 겁니다.

이런 곳에서 사진을 찍는다면? 이제 봄이고 태양광은 점점 강해지기때문에 바닥으로부터 반사된

녹색, 파란색, 빨간색이 아이 얼굴에 끼어 사진의 색감을 엉망으로 만들어줍니다. 위 사진도 청록색 바닥재 색이 얼굴까지 올라오는거 보이시죠?

이런건 사진 장비가 아무리 좋아도 상관없는 문제예요. 이런데서 찍을거면 보정실력을 더 키워 나중에 색을 바로잡던가,

그냥 포기하고 실컷 놀려주는게 차라리 낫습니다.

마찬가지로 유모차 커버 색이라던가, 잔디밭에 펼쳐놓은 돗자리나 텐트의 색등이 알록달록 원색계열이라면

이 역시도 아이 피부의 색감을 완~존히 망쳐줍니다.

정말 예쁜 아이 사진을 다양하게 찍고 싶으시다면 이런 작은 아이 용품 하나의 색까지도 신경쓰셔야 해요.

돗자리 하나 고르면서도 돗자리가 아니라 반사판을 고른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

프로사진사들은 이런 고민을 해본적이 없기때문에 오히려 이런 노하우를 아마추어에게 가르쳐 줄 수가 없어요.

세상 사진책 어느걸 뒤져봐도 아이사진 잘찍으려면 돗자리 색, 텐트 색 조심하란 구절 없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돗자리 색 하얀색, 텐트색 베이지색으로 하는게 새파란 텐트, 새빨간 돗자리보다 사진 훨씬 예뻐요.

특히 하얀색 돗자리라면 아래 이야기 하겠지만 생생한 눈을 연출해주는 캐치아이 만들기도 한결 쉬워집니다.

이렇게 주변 환경으로부터 반사되는 빛이 사진 전체의 색을 어떻게 바꾸는지도 항시 생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3. 그냥 서서 찍는다.

 

역시나 아주 흔한 경우예요. 그냥 어른의 눈높이에서 어른의 시야로 아이들을 본다면

찍히는 사진은 다 똑같습니다. 내려다보는 사진, 아이들은 올려다보는 사진이 되죠...

이것은 사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중 하나인 "눈높이를 맞춰 찍는다"는 조건을 너무나 무시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낮은 자세로 찍던가,

아예 아이보다 더 낮게 눕거나 엎드려서 찍음으로서 평소 시야와는 전혀 다른 각도에서 본 아이들을 담을 수 있으며

이는 사진에 있어 생동감, 높낮이로부터 비롯되는 상하관계의 역전등을 가져옵니다.

 

저는 아이들이랑 잔디밭에 가면...말 그대로 굴러다닙니다. 뒤로 구르고 앞으로 구르고..;

이렇게 함으로서 눈높이를 맞추는거죠. 눈높이가 변함으로 인해 배경의 각도도 변하고 세상을 보는 각도도 변합니다.

귀찮다고 해서 서서 찍는것은 아이 사진을 잘 못찍는 가장 쉬운 방법중 하나예요.

 

4. 죽은 눈을 만든다.

일정경지 이상에 오른 사진사, 혹은 프로작가와 일반 생 아마추어를 구분짓는

가장 큰 요소가 바로 아마도 이것, 눈의 표현력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용어로는 캐치아이..라고 흔히 부르는 눈동자에 생기는 하이라이트가 존재 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사진에 찍힌 아이들의 표정에 생명을 불어 넣느냐 못하느냐를 결정짓는 정말 중차대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빛을 보려 하지 않고 생각을 하려 하지 않는 아마추어는 이것을 의식조차 하지 못합니다.

위에 말하는 기본적인 조건들을 다 만족시킨 상태에서의 사진의 우열을 가르는건 거의 이 부분이예요.

당장 위의 사진 보세요. 딸아이 눈이 시커멓고 광택, 하이라이트가 없으니 생기가 없어보입니다.

모르긴해도 아이사진 안예쁘다 고민하시는 분들의 사진 거의 대부분이 눈이 저렇게 찍혀 나오고 있을겁니다.

그러나 이 예제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눈의 광택 하나로 정말이지 아이의 생동감, 생명력이 전혀 다르게 보이잖아요?

저 눈의 광택이 없다고 한번 가정해보세요 머리속으로. 그러면 이 사진은 그냥 망한사진이 됩니다.

이사진을 살려놓고 있는게 눈의 광택, 하이라이트..캐치아이인거예요. 어마어마한 위력이죠.

이거 우연히 생기기를 바래서는 안됩니다. 빛의 각도, 아이의 방향, 사진을 찍는 시간..이런거 다 고려할때

비로서 항시 의식해서 만들어 낼 수 있게 되는거고

이런걸 잊지 않고 항상 생각하고 또 노력해서 만들어 내는것이 바로 내공입니다.

전에 제가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그리고 영화 주의깊게 보시라고 한 적이 있는데..드라마나 영화에서 온갖 조명과 반사판을 사용하는 이유중 하나도

바로 이 캐치아이를 만들어 넣기 위해서예요. 믿기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좋으니 아무 공중파 드라마라도 틀어서

눈에 캐치아이가 있나 없나 한번 보세요. 부자연스러우리만치 거의 모든 장면에 캐치아이가 존재할겁니다.

직장의 신에 나오는 김혜수의 생생함? 그 눈에 캐치아이가 존재해요. 사극에 나온 세종대왕 한석규나 광해 이병헌?

하이라이트가 그낭 반짝반짝 합니다. 반면에 이제 죽으러 가는 사형수라던가 범죄자의 눈은 고의적으로 이 캐치아이가 없도록 찍어요.

이미 알고 계셨던 분들도 계실테고 지금 제 이야기 듣고 처음으로 의식하게 되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프로레벨에서는 이렇게 캐치아이정도는 기초중의 기초, 기본중의 기본이예요. 그리고 여러분의 아이 사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화룡점정이 바로 이 캐치아이인것이고요.

 


5. 배경처리를 생각하지 않는다.

 

DSLR쓰는 분들은 배경을 너무 날려서 문제고..콤팩트 카메라나 폰카 쓰시는 분들은 배경에 쓸데없는게 너무 많이 담겨서 문제죠.

단지 배경 무조건 많이 날린다 해서 장땡이 아닙니다. 최소한 어디를 갔고 거기서 어떤일이 있었는가 하는

추억을 되살려 줄만한 재료가 되는 것들은 어느정도 남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반면에 콤팩트카메라나 폰카라서 아웃포커싱을 포기했다 하더라도 덜어내는 방법, 배경을 처리하는 방법이

아웃포커싱 하나가 아니라는걸 전 지난번 포스팅에서 연재로 말씀드린 바 있죠.

그 다양한 덜어냄의 방법들을 적당히 응용해서 배경이 날아가지 않더라도 적절하게 덜어내고 배경을 정리한다면

DSLR에 커다란 렌즈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돋보이는 사진 잘 찍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배경처리라는건 위에 상술한 다른 조건들보다는 훨씬 아래줄에 놓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위의 조건들을 만족시키면서 기왕이면 배경처리도 하면 좋은거고,

배경처리 우선시 한답시고 일단 아웃포커싱 듬뿍 시킨다던가 하면서 다른 조건들은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제가 가장 싫어하는 전형적인

의미없고 생기없지만 사진 자체는 쨍하고 배경도 잘 정리된 그런 아이 사진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차라리 안쨍하고 안선명하고 배경 지저분해도 좋으니 아이가 활짝 웃는 사진이 백배 나아요....

 

 

 


스트로보를 사용해 콘트라스트를 줄인다거나...역광에서 촬영함으로서 사진에 감성미를 더한다거나..

이런것들도 물론 중요하고 또 좋은 방법들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게 저는 위에서 이야기한 다섯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 사진 잘 찍는 온갖 방법들이 온라인이고 오프라인이고 넘쳐나지만..

그리고 아이들 사진 잘 찍기 위해서는 무슨무슨 장비가 필요하단 식으로 이야기 하는 장사꾼들도 넘쳐나지만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해요.


딱 이 다섯가지만 지켜도 아마추어 레벨에서는 더 바랄게 없는 그런 사진 찍으실 수 있을겁니다.


아이 사진 정말 잘찍는 부모님?


천만원 이천만원어치 카메라 장비 갖춰 차에 텐트와 함께 싣고 끝내주는 풍경 있는곳 가서

사진 찍기 가장 좋은 빛이 내리쬘때 플래시 몇개씩 동조시켜

사진찍기 싫다는 아이 달래가며 역광에서 화보처럼 찍어주는 부모가 아이사진 잘찍는 부모일까요?


최소한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집 앞 놀이터를 가더라도 아이랑 신나게 놀아주는,

언제 어느때라도 아이를 웃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부모님이 오히려 폰카로 찍더라도

아이사진 정말 잘 찍는 부모님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정말 아이사진 잘찍는 비결이라고 말입니다.....

 

 

우와 저 오늘 좀 성의 있어 보이는 포스팅인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