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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렌즈, 성능비교 과연 의미있나?

by 선배/마루토스 2013.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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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이나 미러리스용 렌즈를 구매전에 렌즈간 스펙비교같은거 흔히들 하시지만..

이런 스펙비교를 하는 이유가 보통 대동소이 합니다.

한정된 자원으로 조금이라도 더 좋은 렌즈를 사야 한다는 생각때문인 경우가 많죠.

사실 그리 넉넉하지 않은 지갑사정의 서민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것은 상당히 합리적인 행동원리로 보여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온갖 사용기는 물론이거니와

비슷한 스펙, 혹은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렌즈와의 비교기 같은거 올라오면 조회수가 불티나게 올라가는것 역시

구매자들의 절대다수가 이러한 성향을 지닌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하나의 증거아닐까 싶어요.


문제는...렌즈의 성능이라는게 단순 스펙만으로 말하기 대단히 어렵다는 점입니다.

렌즈의 선명한 정도, 자잘한 객체를 분리해 내는 능력, 주변부 광량저하, 그리고 온갖 수차등...

수치화 해 낼수 있는 스펙이 있는 반면,

수치화로는 도저히 설명해 낼수 없는....온갖 여러 요소들이 모이고 모여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비교하기도 쉽지 않고 스펙같은걸 봐도 나오지 않으니까요.


잠깐 제 이야기를 해보죠.

제가 24-70 2.8 L 구형 계륵을 쓰는 이유는

이놈이 행사 스냅 촬영을 하는데 있어 편리함과 화질과 가격의 밸런싱이 나름 맞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놈이 화질이 좋아서 쓰는것도 아니고, 가격싼맛에 쓰는것도 아니예요.

여러 단점들이 존재하지만 밸런싱이라는 큰 장점..다시말해 총체적으로 볼때 단점은 적고 장점은 나름 많아서 씁니다.


하지만 85.2L같은경우는 또 전혀 이야기가 달라요.

이 렌즈의 경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점투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IS가 달린것도 아니고 선예도가 엄청난것도 아니며 수차는 얼룩지고 용도는 한정되며 무게는 무겁고 가격은 비싼데다

관리는 힘들고 핀 속도는 느려터졌고...스펙상 장점은 눈 씻고 봐도 몇개 없습니다. 다 단점이예요.


근데 이놈의 사진에는 그 단점을 상쇄시킬 자기만의 유니크한 개성이 있습니다.

그 개성 하나때문에 선택했으며 거기에 후회는 없어요. 이 렌즈로 찍었을 때 나올 "단 한장"에만 관심이 있고

그 "단 한장"만 맘에 든다면 딴건 아무래도 좋은 렌즈거든요 제게는.


70-200 2.8 L 구 아빠백통같으면 또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 렌즈를 제가 마운트 할때는 마인드가 전혀 달라집니다.

"단 한장"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그저 "많이 건지는 사진"을 그날 찍어야 한다고 판단했을때,

저는 이 렌즈를 꺼내어 마운트 합니다.

적당한 선예도. IS를 통한 흔들림 방지. 줌을 통한 편리함. 망원에서 비롯되는 적당한 아웃포커싱등..

"단 한장"은 아니지만 "제법 괜찮은 여러장"을 찍고자 할땐 이만한 렌즈도 없어요.

그게 이 렌즈를 택했던 이유입니다. 지금이야 장농에서 나오질 못하고 있지만서두 (.......)


스펙상 50.4보다 선명하고 좋은 렌즈 많습니다.

아니, 스펙상 50.4보다 못한 렌즈를 찾는게 오히려 더 힘들 정도예요 요즘에는...괜찮은 50미리 단렌즈가 많아서.

스펙비교놀이즐길거였으면 전 애초에 이 렌즈 사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사진의 85%가량은 이놈 하나로 찍습니다.

이유야 간단하죠. 제 목적-가족사진을 적당히 잘 찍는것-에 가장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더 선명해야 할 필요도 없고, 더 날라가야 할 필요도 없고, 흔들림방지나 다른 기능도 필요없어요.

그냥 50미리 화각에 1.4 조리개를 지니고 그 가격이면 그냥 ok인것입니다.

제가 50.2L을 그토록 찬양 하는 한편으론 50.2L 절대 안산다고 호언장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저는 50미리에 이 이상을 바라지 않거든요.


차라리 35.4나 28.8같은거면 모를까...(......)




길게 썼지만...사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장점 많은 렌즈가 좋은 렌즈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으며..

단점 많은 렌즈가 꼬진 렌즈라는 보장 역시 여디에도 없어요.


비싸다고 무조건 좋지도 않고

싸다해서 무조건 나쁘기만 한것도 아닙니다.


구매하고자 하는 분들이 단순히 선예도 스펙비교같은 것보다 더 중요한....

자기만의 그 어떤 원하는 사진에 대한 주관을 세우고

이를 만족시키는가 아닌가 라는 좀 다른 구매기준을 세우고 이를 따라 행동한다면 어떨까 하는거죠....

제생각엔 요즘 입문자분들이 렌즈 구매하면서 보는 기준은 단 하나,

선예도밖에 없어보여요.  카메라용 렌즈를 사면서 얼마나 선명하게 나오나만 보시는듯합니다.

저는 그게 조금 슬퍼보여서말입니다....



요즘 여러모로 생각만 많은가운데 쓰다보니 완전 뻘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