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MERA

[필름느낌 나는 사진]에 대한 오해와 진실 및 보정법.

by 선배/마루토스 2013. 6. 13.
728x90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먼저 짚어야 하는것은

진짜 필름사진의 느낌과,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필름느낌 나는 사진이랑은 전혀 별개의 존재라는 점입니다.

이게 정말 큰 오해인데...필름 느낌 나는 사진이라고 하는 사진의 절대 다수는 실제로는 진짜 필름의 느낌과는 거리가 멀거든요.

그런데 필름시절 사진을 찍어보지 않고, 현상 인화 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필름으로 찍은 사진이 으례 저렇게 나왔다고 오해하시는 경우가

의외로 굉장히 흔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촬영하고 현상, 인화하고 또 디지털라이즈화 된 필름사진은

DSLR사진과 구분할 수 없습니다.

DSLR이 애초에 필름카메라로 찍고 현상한거랑 똑같은 사진 나오라고 만든 물건이예요.

필카랑 DSLR이랑 결과물이 다르게 나오면 그게 이상한겁니다...;

디카 보급되기 전 시절 잡지에서 보던 그 선명하고 쨍한 상업사진, 패션사진들....그게 다 필름사진들이었잖아요.

지금의 DSLR로 찍은거랑 하나도 다르지 않은 그 사진들이야말로 진짜 필름느낌인겁니다(......)

즉 진정한 필름 느낌 나는 사진이란 여러분이 가장 많이 보는 선명하고 전혀 이상한 느낌 없는 바로 그 사진들인겁니다;



다만 필름의 종류와 특성에 따라 고유한 색의 느낌과 입자감을 지니는 필름들,

예를 들면 애호가분들에게 이름높았던 벨비아라던가...프로비아, 비스타플러스..코닥골드등의 느낌을

디지털상에서 훌륭하게 재현해 낼 경우...'와 필름 느낌 난다'..고 이야기 하는 경우는 있었죠.

 



또 로모나 홀가등 비네팅과 콘트라스트면에서 좀 특수한 결과물을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느낌을 재현해 낸다던가,

고의적으로 초고감도의 필름을 써서 점묘법처럼 표현된 흑백사진등에도 같은 표현을 썼고요.

요컨데 이경우 굳이 말해본다면 필름 느낌 나는 사진이란 결국 필름은 필름인데 조금 특수한 필름들의 느낌이 나더라..라는 말로 받아들여야

무리가 없을겁니다.


다수의 유저분들이 흔히 말하는 필름느낌은 사실 위의 경우보다는 전혀 다른 엉뚱한 두가지 경우에 대해 주로 씁니다.

첫째는...위의 경우에서 중간에 미스가 있는 경우 발생하는건데

정확히 말하자면 현상후 이를 스캔해서 디지털라이즈 할때, 스캔을 매우 잘못해서(....)

색과 입자감이 이상하게 표현되며 디지털라이즈 된 사진에 대해 "어 뭔가 특이하다" "와 필름 느낌 난다"고

이야기 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초기 스캐너의 열악한 성능과, 필름사진을 디지털라이즈 하면서 화이트밸런스와 틴트의 개념이

그다지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색이 묘하게 헝클어지면서 왠지 있어보이는 -_-;; 느낌의 사진이

만들어졌고 이게 오히려 인기를 끌며 그렇게 불리게 된거죠.


두번째는 필름시절 유행했던 테크닉인 크로스 프로세싱을 거친 사진에서 받는 느낌을

디지털상에서 재현해 냈을때도 흔히 필름느낌 난다....는 말을 쓰는 추세입니다.

왜냐면 크로스 프로세싱이 뭔지 모르는 분들이 절대다수니까요(.......)

필카대세였던 시절에도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용어인데 디지털시대에 누가 이 용어 쓰나요...-_-;;

그러다보니 그냥 막연하게 필름느낌...이라는 말을 쓰는 겁니다.




원래 필름에는 각각 필름의 종류에 따라 현상하는 방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리버설 필름에는 그에 맞는 현상법이, 네가필름에는 거기 맞는 현상법이 있는데

크로스 프로세싱이란 이것을 서로 바꿔서 현상함으로서 원래 필름이 내야 할 색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색과 더불어 특이한 컨트라스트를 지닌 사진을 얻어내는 테크닉입니다.


이것을 디지털에서 임의로 재현해 낼때...많은 분들이 "오오 필름느낌 오오"하시는 거구요.

(보시다시피 그만큼 특이한 결과물이 나오긴 합니다.이게 실제로 좋은지 어떤건지는 제쳐두고요;;)



여기에 굳이 하나 추가 더 해보자면

인화 한 후 오랜 시간이 흘러 본래의 사진이 지닌 색이 탈색되고 변색되어

초록끼가 강하게 돈다거나 누런끼가 강하게 돈다거나, 무광 인화지 특유의 오돌도돌한 질감이 도드라진다거나..

 

이런걸 디지털에서 재현해 낼때도

뭉뚱끄려 필름느낌 난다......고 많이들 이야기 하시는거죠.




실제로는 모두 다 다른 경우들인데

그냥 다 뭉뚱그려 필름느낌..이라고 부르니

말하는 사람도 헷갈리고 듣는 사람도 헷갈리고....뭐 그런거 같아요.


자 여기까지 필름느낌 나는 사진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보았고,

이제는 그럼 필름느낌을 어떻게 부여하는가에 대한 기본원리를 간단히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1/12/09 - [CAMERA] - 필름과 디지털의 진짜 차이점들을 아시나요?

일전에도 저는 디지털사진과 필름사진의 진정한 차이에 대해서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요,

사실은 그 포스팅에 모든 요령이 다 담겨있는것과 다름없어요.

 

필름느낌을 내기 위해서는 위에서 이야기했던, 필름 느낌이라고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몇가지 요소를

고의적으로 변경, 삽입함으로서 그분들이 지닌 선입견을 자극하여 필름느낌 난다고 느끼게끔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략 다음과 같네요.

1. 사진 전체적 색의 고의적이면서도 규칙적인 뒤틀림.

2. 불규칙한 노이즈의 뭉침을 만들어 냄으로서 필름 특유의 입자감을 재현.

3. 콘트라스트의 강화.

4. 비네팅의 강조.

5. 명부하이라이트를 위주로 한 특정색(주로 바랜 느낌)의 삽입.

 

멀쩡한 사진에 이 다섯가지 요소를 적당히 혼합하여 첨부함으로서 아주 간단히 필름느낌나도록 하는게 가능해진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요즘세상에는 너무나 쉽습니다. -_-;

 

1. 가장 쉬운 방법 :

안드로이드가 되었건 아이폰/패드가 되었건 여튼 거기다 사진 넣고

공짜로 필름 느낌 나게 해주는 앱 받아 적용시켜서 빼내면 됩니다.

가장 쉽고 빨라요...아이폰의 경우 snapseed가 대표적이겠군요.


2. 포토샵에서 :

돈이 있으시다면 NIK COLOR EFEX라던가 TOPAZ 같은 플러그인 필터 사시면 즉방입니다.

돈이 없으시다면 구글에서 cross processing action 검색해서 다운받아 맘에 드는거 쓰시면 즉방이고요



3. 라이트룸에서 :

돈이 있으시다면 NIK COLOR EFEX라던가 TOPAZ 같은 플러그인 필터 사시면 즉방입니다.(라룸버전)

돈이 없으시다면 구글에서 cross processing presets 검색해서 다운받아 맘에 드는거 쓰시면 됩니다.

 

4. 각 카메라 제조사에서 사용가능한 카메라 내 내장 편집기능의 활용

픽쳐스타일이라던가 그에 준하는 다른 자동 편집기능이 내장된 카메라가 대다수인 요즘,

그 카메라 내의 내장된 편집기능을 조금만 활용해도 손쉽게 필름 느낌 나는 사진을 바로 찍고 담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용 앱엔 그런게 수백수천가지가 넘으니 좋은거 골라서 쓰시면 되겠네요 ㅎㅎ



5. 직접하기 :

쓰시는 툴에서 원하시는 필름느낌이 날때까지 연습 또 연습하고

이를 액션화, 혹은 커브나 프리셋 만들어 저장해놓고 불러다 쓰시면 됩니다. 사실 이게 제일 좋은 방법....


사실 특A급 고수분들의 고급스러운 특유의 필름 느낌은

그분들만의 독자적 노우하우에서 비롯된, 그분들이 직접 4번 항목을 거쳐 만드신것이기때문에

공개 해 주시는 분들도 없거니와, 그게 그분들이 하니 쉬워보이는거지 우리가 하려면 토나오게 어렵습니다.(.....)

필름 느낌 나도록 보정한다는것 자체는 극히 쉬워요. 위에 이야기 한 대로 남들이 이미 만든거 몇가지 가져다 쓰면 됩니다.

그러나 "필름 느낌 나도록 잘"보정한다는건 극히 어렵습니다. 결국 그 기준을 스스로 알고 판단하여 적용할 내공없으면 못해요.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솔직히 자기가 직접 만드는 가장 모범적인 방법이 있긴 하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다 치더라도


최소한 저 위에 적힌 검색어 넣고 검색해 나온 수많은 액션과 프리셋들을 받아

하나 하나 해보며 가장 자기가 원하는 결과물에 가까운거 고르는 것조차 귀찮아 하신다면

그래서 그거조차 남에게 어느게 제일 나은지 갈켜달라고 한다거나 하면 그건 정말 답이 없는겁니다...

최소한 그정도는 스스로 해보셔야 가치도 있거니와 의미도 있지 싶어요.



물론, 저렇게 해서 딱 원하는 그 느낌 찾는 경우 드물지만요.(.......)

사람들 마다 마다 개인적 주관이 다르고 느낌이 다르고 원하는 바가 다르기때문에

남이 만든거 백날 받아봐야 딱 자기 맘에 드는게 나올 확률은 하염없이 0에 수렴할 수 밖에 없거든요.

 2012/04/13 - [CAMERA] - 카메라내보정기능,고수들의 세팅에 연연하는분들께

그러니 결국 직접 만드는게 장땡이란(.......)

6월도 이제 절반이 갔네요.

이제 슬슬 대망의 DSLR에서의 외장 플래시 사용 기초부터 고급까지 프로젝트 시동 걸어봐야 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