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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외장 플래시 사용 강좌 (1)

by 선배/마루토스 2013.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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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약속드렸던 바와 같이..

간만에 한동안 외장 플래시, 스피드라이트를 중심으로 하는 메인스트림 포스팅 연작 시리즈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사실 인터넷이나 사진 관련 서적 어디를 둘러보아도

외장 플래시 사용법을 차근 차근, 그리고 실전적으로 설명해주는 강좌나 책을 찾기란 지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를 비롯해 정말 많은 분들이 맨땅에 헤딩을 수도 없이 해가며

몸으로 체득하고 주섬주섬 머리로 공부해 겨우 외장 플래시에 대해 이해하는 수밖에 없다시피한데


저는 처음에 그게 참 궁금했어요.

왜 조리개나 셔터속도 다루는 강좌는 널렸는데 외장 플래시를 제대로 다루는 강좌는 이토록 없다시피할까?


플래시에 대한 심득이 조금 생기면서 비로서 그 이유가 조금 보이더군요.

첫째는 각 브랜드별로 외장플래시의 작동원리와 사용법이 다릅니다. 전혀 달라요. -_-;

모든 브랜드의 플래시 전체를 아울러 사용법을 다 달통한 분이 있을까 의문이다 시피 할정도로요..


둘째는 ...프로레벨에서의 외장조명과 아마추어레벨에서의 외장조명에 대한 사용법도 다르고

사용장비도 다르며 노하우도 전혀 다르다는게 문제입니다. 애초에 사용목적이 다르니 뭐..

그래서 오히려 프로가 아마추어들 쓰는 외장 플래시에 대해 아마추어보다 모르는 일도 비일비재하며

프로로부터 아마추어가 배우는게 힘든 분야중 하나가 바로 이 외장 스피드라이트관련 내공입니다.


셋째는...그럼 결국 아마추어가 아마추어를 가르쳐야 하는데

아마추어가 좀 잘찍고 좀 잘 안다고 해도 취미수준에서 하는것이니...일단 자기가 좀 알고 나면 그만인데다가

굳이 남에게 가르쳐주고자 애써야 하는 당위성 자체가 없고,

막상 또 가르쳐보려 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가르쳐드려야 할지 막막합니다.

게다가 플래시 사용법을 가르치는 사람뿐만 아니라, 플래시 사용법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셔터속도, 조리개, 감도등 카메라의 기본적 이해는 물론이거니와 애초에 플래시를 왜 써야 하는지에 대한

기초적 이해가 갖춰져 있어야 비로서 가르쳐드릴 수가 있는데

일단 여기까지 오는 아마추어분들이 많지도 않을 뿐더러..

여기까지 온 분들은 보통 이후부터는 자력으로 학습해서 써먹는게 되는 분들입니다.

한마디로 넌센스죠.....-_-;;

 

저역시도 몇번에 걸쳐 플래시 사용법에 대한 단편적인 팁과 상식에 대해서는 포스팅 한 적이 있지만

정작 플래시 사용법의 알파부터 오메가까지를 순서대로 차근차근 포스팅 하는것은

엄두도 못내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사진에 대해서만 수백개에 달하는 포스팅을 하다보니

이제는 포스팅꺼리가 떨어져가서.......인게 이유의 전부는 아니지만 여튼 -_-;;


그냥 안되면 말고 하는 심정으로

플래시때문에 고민하고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아주 약간의 보탬이라도 되어보고자...플래시 사용 관련법에 대한

연작 포스팅을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시작하기전에 서론이 길었는데 아직 서론도 다 안끝났습니다. -_-;;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이 강좌들은 보는 분들에게 최소한의 수준-조리개, 감도, 셔터속도에 대한 이해-을 요구합니다.

이것조차 이해가 안되신 분들은 일단 이것들 먼저 이해를 하고 오셔야 이 강좌를 따라하실수 있어요.


바꿔말하면, 플래시 없이 사진을 이미 어느정도 잘 찍을 수 있는 분들이어야 한다는게 전제조건이 됩니다.

또한, 제가 캐논 유저이기 때문에 모든 설명은 캐논DSLR의 외장 플래시를 기준으로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간혹 다른 카메라 브랜드에 대해서도 언급은 하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거의 동등한 니콘은 캐논 하듯이 하시면 되는거고, 소니와 올림은 변형을 좀 해서 써먹으셔야 하며

삼성과 펜탁은 제가 까는데 분량을 많이 할당할겁니다.(........)


그럼 일단 시작해보죠. 서론이 길었으니 1편의 본문은 좀 짧게...하지만 굵게 가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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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제가 플래시 잘 쓰는 법을 바로 여러분께 짧고 굵게 알려드린다면

제가 마루토스가 아니겠죠? -_-;;


이번에도 역시 저답게, 좀 다른 접근방식으로 플래시에 대해 다가가보죠.


그렇다면 제가 무슨 말을 할지, 이젠 알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네. 왜? 입니다. 항상 그렇듯이 이번에도 "왜?" 부터 시작해보려 합니다.


우린 왜 굳이 외장 플래시를 쓰는거죠?

왜 비싼돈 주고 외장 스피드라이트를 써서 왜 힘들게 바디에 얹어

왜 더 힘들게 이런 저런 세팅 손봐가며 사진을 찍는 걸까요? 우선 여기서부터 시작해봐야 합니다.


이 글을 쓰기위해 다른 분들께도 질문을 드려봤습니다.

플래시 왜 쓰시는지에 대해서요.....


온갖 종류의 답변을 받았는데 개중 몇개 대표적인 것들 집어내면 이렇습니다.


"셔터속도 확보하려고"

"어두운데서 밝게 찍으려고"

"대조대비를 줄이려고"

"남들이 쓰면 좋다고 해서" <--!?!?

 

또, 절대로 플래시 안쓴다는 분들한테도 여쭤봤어요. 왜 안쓰시는지.

그에 대한 답변들도 같이 몇개 적어보죠.


"사진이 부자연스러워져서"

"사람만 맨날 환하게 나와서"

"어려워서. 무거워서"

"요즘 카메라 고감도 성능이 좋아져서"


대략 쓰는 분들 의견과 안쓰는 분들 의견이 이렇습니다.

 

뭐 다 좋습니다.


제 생각은 또 달라요. 저는 왜 외장 스피드라이트를 굳이 쓰는걸까요?

답은 간단하고도 또 복잡합니다.


"제가 원하는 사진을 얻기 위해 필요하니까" 라는 한마디로 요약되요. 얼핏 간단하지만 실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먼저..."원하는 사진"이라는 말속엔 엄청나게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있어요.

그 속에는 적정노출이라는 의미부터 시작해서 원하는 대조대비를 지니는 사진, 원하는 빛의 방향과 세기를 지니는 사진..

원하는 심도와 원하는 블러정도를 지니는 사진, 배경과 피사체간의 원하는 노출차이를 구현해 낸 사진 등등....수많은 원하는 바가 다 축약되어 들어가거든요.


어쨌거나 여기서 가장 중요한건 적정노출이니 대조대비니....이런게 아닙니다.

일단 "원하는" 것이 있다.......이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예요.

뒤집어서 말하면 이것이 바로 스피드라이트에 입문하는 초보분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게 될 첫번째 장벽입니다.

자기가 뭘 원하는지 아는것 말이죠...

자기가 뭘 원하는지 모르고 그저 남들이 좋다 하니 한번 써볼까? 라고 생각하고 왔다가 벽에 부딪히고 좌절해서는

다시는 스피드라이트 안쓰겠다고 하게되는것이 바로 이런 경우일겁니다.

원하는게 없이 무턱대고 빛을 더한다고 해서 사진이 저절로 좋아질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일단 원하는게 있어야 해요. 원하는 사진의 형태가 마음속에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때문에 스피드라이트를 쓰는거죠.


세상은, 그리고 빛은, 카메라는, 렌즈는....제약이 많습니다. 아주 많아요.

그 제약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모처럼 원하는 사진을 마음속에 그렸건만 원하는 사진을 결코 얻을 수가 없습니다.


그 온갖 제약들을 가장 쉽게 극복하고 뚫고 들어가는 방법중 하나가 바로 빛을 더하고 빛을 빼는겁니다.

바로 이걸 위해서 스피드라이트를 장착해서 터뜨리며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원하는게 딱히 없는데 그냥 스피드라이트 사서 끼워 터뜨려 찍으면 사진이 저절로 좋아질 리가 있을까요?

스피드라이트랑 카메라가 막 알아서 대조대비 줄여주고 사진 전체의 적정노출을 만들어내어줄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그래서 어려운거예요...


그러나 원하는 바가 있고, 스피드라이트를 어떻게 쓰면 그것이 가능할지를 아는것이 그 무엇보다도 선결되어야 합니다.

조작법 몇가지 아는거나 국민세팅 외우는것따위는 이것의 중요성에 비하면

참새 발톱의 때속에 기생해 사는 세균의 DNA의 조각만도 못한 사소한것에 불과합니다.


이것을 알기위해서는 사실 달리 방법이 없어요 제 생각엔.

그저 다른분들의 스피드라이트를 아주 잘 쓴 사진을 아주 많이 보고,

잘쓰건 못쓰건 일단 일정기간동안에는 스피드라이트를 직접 경험해보면서 무수히 찍어보며 좌절해봐야 합니다.


이때 한가지 간과해선 안될것이...위에서 스피드라이트 안쓰는 분들이 안쓰는 이유로 든 "부자연스럽다"는 부분인데요..

스피드라이트를 정말 잘 써서 촬영한 사진의 경우

보통사람은 그 사진이 외부조명을 썼는지의 여부조차 쉽게 판단할 수 없습니다.

다시말해 스피드라이트 터뜨려 찍은건데 오 자연스럽게 잘썼네~ 하는게 아니라

아예 터뜨린 줄도 모르고 그냥 넘어가는게 일상다반사라는거예요.


반면에 잘 못써서 티나고 부자연스러운 사진은? 초보분들이 보셔도 대번에 티가 납니다. 확연하게..

그러니 이런게 더 잘 눈에 들어오게 되고...그러다보니 으례 스피드라이트 쓰면 사진이 부자연스럽구나 하는

잘못된 선입견을 지니시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농담같지만 진짜예요.

제가 실제로 얼마전 DSLR관련 한 커뮤니티에서 플래시를 터뜨린 사진과 터뜨리지 않은 사진을 섞어올리고

구별해 내시도록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테스트에 응해주신 스무분이 넘는 사용자중 단 한분도

플래시를 터뜨린 사진과 터뜨리지 않은 사진을 완전히 구분해 내지 못했습니다.


몇몇은 맞추고 몇몇은 틀리고...거진 맞추신 분도 계셨지만

만점자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스피드라이트를 쓴 사진과 쓰지 않은 사진이 구분이 잘 안가는데

스피드라이트 쓰면 무조건 부자연스럽다고 단언짓는게 가능할까요 과연...?

아니, 심지어는 스피드라이트 안썼는데도 쓴것같다고 하는 사진조차 있을 정도였습니다.

 

쓰고보니 왠지 여기까지가 진짜 서론인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_-;;

다음번 포스팅부터 TTL의 메카니즘을 시작으로 실전적 테크닉과 이론적 배경을

가급적 같이..나란히 설명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