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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리사이즈와 샤픈, 과연 중요할까?

by 선배/마루토스 2013.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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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 경우

사진의 99.9%를 RAW로 촬영합니다.

필연적으로 RAW기초보정을 거쳐 JPG로 변환해야 죽을 쑤던 밥을 하건 하는데


이때는 사진의 장수가 아무리 많아도(예를 들면 이번 휴가때처럼 80기가 넘는 RAW라 할지라도)

기초보정 하는게 그리 귀찮지만은 않습니다.


일단 찍은 사진은 무조건 모두 최소한 다시 본다는 원칙이 이 과정에서 지켜짐은 물론이고

사진을 보는 행위와.. A컷 B컷, 포럼용, 가족용, 블로그용 사진 셀렉션도 이 과정에서 동시에 행해지기때문에

귀중한 자기 반성의 시간이 될 뿐만 아니라


수백장 단위의 기초보정을 얼마나 요령있고 빠르게,

노출과 화밸과 샤도우와 하이라이트와 블랙과 화이트와 컨트와 채도등을 만질수 있는지

그 능력을 갈고 닦는 수행의 장이기도 하기 때문이며


이 모든것은 사진을 "어떤 목적"으로 쓰고자 하건간 상관없이 대동소이한, 꼭 해야만 하는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즉 노출보정, 화밸보정, 컨트보정, 컬러보정등은 사진 그 자체 전체의 느낌을 크게 좌우하니까요.

이것을 만짐으로서 사진들은 1차로 완성됩니다.



그리고 개중 선별된 사진이 2차 보정의 대상이 됩니다.

보다 세세하게 색이나 전체 계조, 부분노출등을 만져야 하는 경우 이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것에도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90%쯤의 완성도를 100, 110%라 생각하는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보정이 있고

50%쯤의 완성도밖에 가지지 못한 사진을 억지로 80%, 90%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보정이 있죠.


양쪽 모두 나름 즐거운 과정입니다.

제법 잘 찍은 사진을 잘 마무리하는 전자는 전자대로 즐겁고

아쉬운 점이 있는 사진을 억지로나마 살려내는건 그거대로 본전치기 했다는 재미가 있으니까요.




반면 제가 재미없어 하는 보정, 귀찮아 죽겠는 보정이 있으니

그게 바로 리사이즈와 샤픈 관련 보정입니다.


사진을 보관, 출력하기 위한것이 아닌....웹이라고 하는 또 다른 공간에 포스팅 하기 위한 용도에서만

사용되곤 하는 이 두가지 보정은 그 자체로 상당한 경험과 지식을 필요로 하는데다가

애초에 화질을 좀 "좋아 보이게"하는 눈속임 편법에 불과할 뿐....화질을 실제로 좋게 하는거랑은 거리가 멀죠.


게다가 사진 마다 마다 객체의 크기, 엣지의 정도, 찍었던 감도등을 고려해

각각에 대해 모두 다른 방법으로 리사이즈를 하고, 모두 다른 정도의, 다른 방법의 샤픈을 적용해야

비로서 최선의 효과를 보게 되어있는데....애초에 그거 하나때문에

다양한 리사이징 알고리즘을 알고 연구하고 샤픈의 변수를 파고 하는것이 보통 난이도가 아닌데다가

그거 다 알고 난 다음이라 해도 일일이 사진마다 이렇게까지 하려면 품이 좀 지나치게 듭니다.

설령 액션과 배치를 병행해서 사용한다 하더라도 말이죠.




사실 사진을 불특정다수에게 좀 잘 보여주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며

이 과정 하나만 잘 해도 제법 선명하고 쨍 해 보일수 있기 때문에 저를 비롯한 많은 입문자들이

다른거 다 제끼고 이 과정에 가장 열광하고 팁을 알고싶어하고 노하우를 필요로 합니다만...




얼마전, 정확히 말하자면 CS6으로 업그레이드 한 다음부터

전 더이상 리사이즈, 샤픈등에 대해 신경을 아예 안쓰게 되었습니다.


사진 그 자체, 본연의 느낌이랑은 그닥 상관없는 부분이니까...

웹에 올려 불특정다수가 보는 사진에 그만큼의 열과 성을 더 들이기를 포기한거죠.


그간 리사이즈와 샤픈 공부하느라 들인 노력과 쌓았던 경험을 생각해보면 조금쯤 아까울 법도 한데

실제로는 전혀 아깝지도 않고 오히려 해방되어 홀가분해진 느낌까지도 들어요.


그냥 원본레벨에서 최소샤픈만 주고 그상태로 끝낸다음

필요한 사이즈로 리사이즈해서 아웃풋해 한번 써먹고 삭제...이게 제일 속편하네요 요즘엔.


애초에 불특정다수에게 보여주기위해서만 써먹는

샤픈, 리사이즈....과연 그렇게까지 매달려야만 할만큼 가치있는 후보정의 명제인지...


각자 스스로 한번 답을 내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