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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신제품 EOS 70D. 누가 사면 좋을까?

by 선배/마루토스 2013.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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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서두에....

아직 시판되지 않은 70D라는 바디를 제가 써볼 수 있었던 것은

이전 진행되었던 EOS M 체험단을 하며 활동한것(...아무리 생각해도 깐 기억밖엔 없는데..;)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아

캐논측으로부터 약 한달간의 기간에 걸쳐 한번 써보시라며 전달받아 사용한 것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EOS M 을 아예 받은것과는 달리

70D는 한달여동안만 대여형식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며

이걸 가지고 지지고 볶던 뭘 쓰건 말건 어떤 테스트를 하건 무슨 내용을 어떻게 적던간에 상관없이

캐논측으로부터 아무것도 제공받은 것이 없고, 제공받을 수 있는것도 없다는 사실을 밝혀두고 시작하겠습니다.

즉, 아예 아무 글도 안써도 되는데 그냥 쓰다보니 제가 느낀바가 있어 제멋대로 적어보는 겁니다.

저는 이 카메라가 많이 팔려도 얻을거 없고, 적게 팔려도 잃을게 없어요. ㅋ

 

 

 

자 그럼...먼저 이 카메라의 "정체성"을 논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카메라는 두자리수 숫자의 네이밍을 가지고 있네요.

캐논에서 두자리수는 곧 크롭 중급기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10D에서 시작된 이 라인업은 꾸준한 기능제한과 옆그레이드(....)를 거쳐 이번이 벌써 7번째 모델인데요...

이번에는 좀 특별하달까, 특이한 정체성을 지닙니다.

 

70D는 제가 생각하기에 철두철미하게 [기능]에 초점을 두고 만들어진 카메라예요.

그중에서도 사진보다도 [동영상]에 훨씬 더 중점을 둔 카메라로 보입니다.


캐논은 5D mark2라는 DSLR을 통해 VDSLR의 신세계를 연 바 있습니다.

아웃포커싱이 자유롭고 캠코더는 감히 흉내내기도 힘든 색감을 바탕으로 한 VDSLR은 영상혁명이라고까지 불리웠지만

가장 큰 약점은 동영상에서의 AF기능이 형편없었다는 점입니다.

본디 미러를 통해 반사된 빛을 분석해 초점을 맞추는 위상차AF시스템을 근간으로 한 DSLR에서는

동영상에서의 AF속도와 정확성은 해결하기 참으로 힘든 난관이었고

5D mark2로 새시대를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MF로 동영상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난관을 극복하지 못한

초보와 입문자들에게 VDSLR의 폼나는 동영상은 여우와 포도같은 관계에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동안 타사들은 제법 발빠른 행보를 보였죠.

DSLT라는 신형을 만들어 노출에서 손해를 좀 볼지언정 빠른 동영상AF를 가능케 했던 소니가 있었고

아예 거울을 없애고 철저하게 영상분석을 통해 빠른 AF를 가능케 했던 파나소닉이 있었지만

캐논은 하이브리드AF니 뭐니 하면서 애매한 기술만을 선보였고 이는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번에 나올 70D는 철저히 그 부분의 문제해결에 중심을 둔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 채용된 듀얼픽셀AF는 센서 그 자체가 센서인 동시에 AF센서로서 작동하며

라이브뷰, 동영상 촬영시 센서 그 자체가 AF를 빠르고 또 부드럽게 맞추는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거의 혁명적이라 할 수 있을만큼, 캐논답지 않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만큼 대단한 기능이었어요.


그리고 이제 화면 거의 전체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되면서

"화면의 어디에 초점을 빠르고 쉽게 맞추게 할 수 있을것인가"하는 UI의 문제를

터치 틸트 액정 스크린을 후면에 달아 해결하고 있습니다.

 

 


AI서보모드+AF트래킹모드+터치를 통해 동영상 촬영중 화면의 어디라도

(완전 가장자리는 안됩니다. 전체화면의 80%가량만 작동해요)

손가락으로 가볍게 터치만 하면 바로 그곳에 초점이 가 맞는 신기하고 편한 기능을 드디어 캐논이 갖추게 된거죠.

솔직히 말해 이게 너무나 자연스럽고 편리해서 일순 할 말을 잃을 정도였습니다.

저는 애들때문에 사진보단 사실 동영상이 더 중요한 아빠니까요.

EOS M이나 소니 NEX, 삼성 NX등을 써보며 "아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던

그 이상적인 형태의 기능이 거의 완전한 형태로 구현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다가 미러리스에는 흔히 있어 사람 속터지게 하던 샷투샷 딜레이라던가 늦은 반응성,

저장되는 동안 셔터 안눌리는 답답함같은게 일절 없어요. 쾌적하기 짝이 없습니다.

 

 

또한 전통적으로 뷰파인더만 보며 사진을 찍는 유저들을 위해 그간 철저히 제한을 두어왔던

미러와 펜타프리즘을 통한 위상차AF시스템도 19개의 올크로스 센서를 도입함으로서 비약적으로 향상된

정확도를 지니게 만들었습니다.

크로스센서라는게 뭔지 궁금하신 분은 이쪽을 보시고

 2011/05/17 - [CAMERA] - 왜 내 사진은 초점이 안맞고 항상 흔들릴까? (2)

 

한마디로 말해 300만원 넘던 5D mark2에도 가운데 한개만 넣어주던 크로스센서가

130만원짜리 중급기에도 19개씩 들어가는 시대가 된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


뭐 물론 5D mark3같은 경우엔 이미 45크로스던가 할정도로 최고의 AF시스템이 도입되어있으나

가격차가 가격차인만큼 저도 못사고 있을정도니 뭐 ....ㅠㅠ

 

 

 

그리고 빠르게 변화한 사진의 소비형태에 맞춰 자체 wifi기능을 내장하고 있으며

iOS와 안드로이드 양쪽에 무료로 제공되는 EOS REMOTE앱을 통해

스마트폰/태블릿에서 무선으로 카메라가 보는 화면을 보며 무선으로 제어하여 사진을 촬영하고,

설령 RAW로 촬영했더라도 바로 스마트폰으로 무선전송하여 페이스북이나 각종 SNS, 게시판에 포스팅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상에서 대략 아실 수 있다시피....

70D는 기능상에서 대단한 향상을 보이기는 합니다. 철저히 기능면에 집중되어있어요.


화질이라는 명제로 넘어가면...이전 세대와 솔직히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RAW파일의 명부관용도는 좀 나아진 면이 있고

고감도노이즈등에서 약간의 발전이 있다 하나 화질가지고 대서특필 할 수 있는 그런 바디는

제생각엔 아닙니다.


또 캐논 전통의 일부 기능제한 역시 여전해서

동영상촬영시 풀오토/풀메뉴얼만 선택가능하다던가, 측거점연동스팟측광및 FEL같은건 여전히 안되기도 하고

중급기임에도 CF카드 대신 SD카드"만" 사용가능케 하는 등...아쉬운 점 또한 많은 바디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이 카메라는 어떤 사람이 구입하면 좋을까요?


먼저 한정된 예산(200만원 이하)에서 아웃포커싱도 듬뿍 시키고 핀도 정확하게 맞길 바라는 분들에게 어필됩니다.

아이들이 뛰는거 찍다보면 핀 다 나가던 그런분들, 하지만 5D mk3나 1Dx급 사자니 비싸서 엄두가 안나던 분들...

MF로 낑낑대며 애들 뛰어다니는거 초점맞추다 핀 다나간 동영상에 좌절하셨던 엄마아빠분들...

방금 사진 찍고 바로 스마트폰으로 카스나 페북에 올려 자랑하고 싶은 신세대분들...이런분들에게는 참 좋을겁니다.

특히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동영상 대충 찍었는데 뮤직비디오처럼 나와주면서 핀도 정확했음 좋겠다는 분들,

그런분들에게 70D는 최고의 선택중 하나가 될거예요.

 

 

 

하지만 모처럼의 기능도 목적에 맞아야 빛나는 법이죠...?


사진만이 전부이신 분, 동영상같은거 일절 안찍는다는 분....이런 분들은 70D를 고려하실 필요조차 없습니다.

와이파이같은거 모르겠고 SNS도 안한다 하는 분들....정물촬영위주로 하시는 분들...

풀프레임 카메라 아니면 들여다보지도 않으시는 분들...이런 분들에게는 필요없는 카메라인거죠.

 

실은 전 2006년인가 7년인가부터 쭈욱 플프레임 카메라만 써왔기 때문에

이번에 70D를 써보면서 크롭특유의 화각부자유와 헝클어진 거리감때문에 애도 상당히 먹었습니다.

저같은 분들이 AF 하나 보고 가실 필요까지는 없다는 이야기죠.

....당장 저도 구매의사 전혀 없습니다.(....근데 막 이런소리 막써도 되나모르겠네요;;)

 

여튼 5D가, 그리고 5D mk2가 그랬듯

70D는 캐논에서 정말 오래간만에 나온 "혁신"이라는 단어가 어울릴법한 신기능을 채용한 바디이기는 합니다.


써보면서 저도 참 오래간만에 핀 스트레스 없이 뛰어다니는 애들 실컷 찍어봤네요....ㅎㅎ

솔까말 오두막 AF는 정말 거지발싸개같아 쓰는 이로 하여금 열공 안하면 안되게끔 만들어주는데

70D는 뷰파인더도 라이브뷰도 거짓말처럼 쾌적해서....잠시지만 새삼 지난 캐논 바디들 욕을 실컷 하게 해주더군요.


진작좀 이렇게 만들지! -_-;;

 

 

 


이 새로 만들어진 듀얼픽셀AF가 앞으로 어떤 라인업에 채용될진 알수없습니다만

제입장에선 캐논 고려하시는 이땅의 아빠 엄마 가족 취미 사진사분들께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단언컨데 앞으론 듀얼픽셀AF 도입안된 캐논 바디는 사지 마세요" 라고요.(.....)

 

그게 미러리스건 DSLR이건간에 말입니다.

만약 미러리스 M 후계기중에 이거 채용안되면....그땐 정말 작정하고 욕좀 할 생각입니다. ㅋ

 

혹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들 계시다면...현명한 선택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