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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에서 이미 배운걸 사진과 연결짓기.

by 선배/마루토스 2013.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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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진촬영을 함에 있어 맞부딪히게 되는 몇가지 난관들이 좀 있고

이에 대해 문제해결을 원하는 분들의 질문또한 여러 게시판에서 줄을 잇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중 몇가지는 재미있게도 우리가 중학교, 고등학교 수업만 제대로 들었더라도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포스팅이 최근 좀 띄엄띄엄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바쁜 일도 많고 해서 오늘은 조금 쉬어가는 의미로

이런 몇가지 토막 상식들을 한번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물론 이 몇가지 상식들은 몇몇 분들께는 그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 또한 될것이라 생각하오니 재미뿐 아니라 실리도 같이 안겨드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그럼 가장 먼저 이야기 할 부분은...역시 형광등 및 모니터에 얽힌 이야기가 되겠네요.

형광등을 주 광원으로 집에서 빠른 셔속의 사진을 촬영한다고 할때 녹색끼가 묻어나온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중학교 과학시간에 배웠던 교류전기의 원리때문이죠.

교류전기는 직류전기와 달라 극성이 변화하는 전기이며 이 교류전기를 전원으로 삼는 대표적인 광원인 형광등의 경우

1초에 60번 꺼집니다. 그리고 60번 켜지죠. 얼핏 보기에는 끊임없이 켜져있는듯 하기에 배우고도 잊으신 분들이 많을텐데

1/60이상의 셔속, 특히 1/120이상의 빠른 셔속으로 사진을 촬영하면 에누리없이 형광등이 꺼지는 순간, 혹은 켜지는 찰나가

사진에 잡혀 색을 뒤틀어놓는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플리커현상이죠.

해결방법은 크게 2가지입니다.

직류전원을 소스로 삼는 조명을 사용하시던가, 1/60초 전후의 좀 느린 셔터속도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다만 전자의 경우엔 집안 조명을 바꿔아한다는 넌센스가 있고 후자는 사진이 흔들리기 쉽죠.

그래서 보통 가장 권장하는 해법은 플래시를 천장바운스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모니터, 특히 구세대의 CRT기반...이라던가 브라운관 TV역시 조금 다르긴 하지만 비슷한 이유에서

사진을 찍어보면 평소엔 보이지 않았던 왠 굵은 가로줄이 찍혀 나오기 일쑤인데요..

이것을 주사선이라고 합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시겠지만 이 역시 중고등학교 과학시간에 분명히 배운거예요.

모니터의 경우에는 심지어 이것의 간격을 조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PC의 설정항목중 모니터쪽에서

모니터의 '리플레시 레이트'를 조절함으로서 빠르게도 가능하고 느리게도 가능한데....이게 해결방법인것은 아니고


구식 모니터나 TV 그 자체를 꼭 찍어야 한다면 가급적 느린 셔터속도로 촬영하는것이 바람직합니다.

더 나아가 주사선의 리플레시 레이트와 정확히 배율을 이루는 셔속이 가장 좋고요.


최신 LCD모니터등에서는 이런 현상이 좀 덜하니 그냥 참조만 하시면 좋을것입니다.

 

어디보자 ...또 다른걸로는 역시 미술시간에 배우셨을 빛의 삼원색과 색의 삼원색의 차이가 있겠네요.

비트맵 연작 강좌에서 누누히 말씀드렸듯 빛의 삼원색은 RGB입니다. 그리고 이 셋은 더하면 더할수록 밝아지다

셋 모두 최고조에 달하면 흰색에 수렴합니다. 태양광처럼 말이죠.

반대로 색의 삼원색은 CYM입니다. 물감놀이 해보신 모든 분들이 알고 계시듯 이 색들은 더하면 더할수록 시커무르죽죽해집니다.

다만 이론상과는 달리 염료의 한계로 인해 절대로 완전한 검은색에는 이르지 못해요.

그래서 검정색(K)를 더해 CYMK라고 총칭하며 모든 출력도구와 인쇄매체의 기본이 됩니다.

이 둘의 차이는 물리적 광학적으로 절대로 메꿀 수가 없어요. 절대로 매칭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원하는 "모니터에서 본 그대로 프린터로 출력한다"는 명제는 꿈의 또 꿈이예요.

딱 잘라 말하자면 그냥 불가능합니다.

다만 한없이 유사해보일 수는 있죠. 이 양자간을 잘 조합하여 보이는 것과 출력되는 것의 차이를 줄이기위해

존재하는 것이 모니터 캘리브레이션 및 프린터 캘리브레이션, 그리고 이들을 지배하는 컬러프로파일을 비롯한

현재의 인쇄출력용 매니지먼트 시스템 그 자체입니다.


미술 이야기 나온김에 조금 이야기 더 해보자면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회화의 종류중에 점묘화 라는게 있습니다.

결코 '면'과 '선'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점'만으로 이뤄진 그림을 말하는데..

실은 사진에서도 한없이 이 점묘법으로 그려진 점묘화와 비슷한 것이 하나 있죠.


바로 노이즈, 그리고 입자감입니다. 극도로 강조되어 면과 선이 아닌 점과 점의 뭉치들로 이뤄진 사진은

이 점묘화와 놀랍도록 비슷한 면이 있어 반백년도 더 전부터 많은 프로 사진사들도 애용해왔던 표현법입니다.


이번엔 수학이야기를 해볼까요?

우리 모두 학교다니면서 수학시간에 졸아보셨.....아니 이게 아니라;;

수학시간에 방정식들을 배우셨을 겁니다. 그리고 개중 고차방정식의 해를 구하기 위해 그래프도 많이 그려보셨을 텐데요...

바로 그 그래프들로 그릴 수 있는 곡선이 우리가 디지털 그래픽 이미지에서 말하는 "벡터"입니다.

뭐 방식이야 여러가지가 있어서 흔히 말하는 커브도 있고 베지어 곡선도 있고 여러가지 있는데...

여하튼 수학공식으로 표현하고 재현할 수 있는 모든 이미지를 우리는 벡터이미지라고 불러요.


또 삼각함수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얕은 심도를 가진 렌즈를 사용해 사진을 촬영할때

구도만 이동했을 뿐인데 핀이 어긋나는 현상이 있죠?

이것도 간단하게 삼각작도를 통해서 그 오차를 해명할 수 있는데 이때 사용되는 것이 코사인 함수입니다.

그리고 이 오차를 그 이름을 따서 코사인오차라고 부르고 있는거죠.

카메라의 원래 방향, 그리고 이동한 방향을 두 변으로 하는 직각삼각형을 그리고

이때 이 두 변이 이루는 카메라의 변화한 각도를 x 라고 하고 원래의 구도인 변을 a, 변화한 구도인 변을 b, a와 직각을 이루는

마지막 변을 c라고 한다면 이런 공식이 성립합니다.

COS X = a/c

따라서 이때 우리가 원하는 "오차가 발생한 범위값"을 구하려면

오차가 발생한 범위값 = c-(cxCOS X)가 됩니다...만 뭐 그닥 의미는 없는것같고 그냥 이런게 있고 우리가 이미 배운바 있다..는

사실 정도만 말씀드리고 싶네요 ㅎㅎ


사실 수학과 물리는 사진과 광학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때문에

깊이 들어가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만...딱 중고딩때 배운 정도만 적용해도 상당히 많은 부분의 문제가 해결됩니다. ㅎㅎ

예를 들어 오래전부터 응용된 기법중 하나로서 사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한 방법중 하나로

렌즈 바로 앞에 흰색 스타킹을 대고 촬영하는 기법이 있는데

이는 우리가 손가락 살짝 붙인 사이로 물체를 볼때 나타나는 가물거림과 마찬가지 이치로서 빛의 파동성을 간단히 응용하는겁니다.

 

또 다른 가장 쉽게 예로 들수 있는게 수학과 미술이 조합된 황금비율...이죠.

가로와 세로의 비율이 인간에게 가장 안정감을 준다고 하는 이 황금비는 1:1.618입니다.

이미 고대 그리스시절부터 발견되었고 수학적 공식도 확립되었으며(x=(1+√5)/2)

현재 우리가 보는 모니터, TV, 그리고 수많은 건축물과 사진의 비율또한 여기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가장 안정적인 사진 구도, 가장 표준적인 구도의 기반을 이루는 것이 우리가 중고딩때 배운 황금비율이고 그 시작이 수학이라니 재미있지 않나요;?


뭐 더 깊게 들어가면 역시 과학시간에 배운 가시광선과 그 밖의 영역, 적외선과 자외선이 사진에 끼치는 영향도 있습니다.

왜 붉은색은 담기 쉽고 보라색으로 갈수록 제 색이 안나오는지, 혹은 왜 필름시절 X레이를 쬐거나 하면 필름이 다 버려졌는지도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죠. (...빛과 전파는 다른개념이 아니잖아요? 따라서 필름은 가시광선 영역과 가까운 특정 주파수의 전파에까지도 반응합니다)


조금 얕게 보면 우리가 보는 황홀한 저녁노을 아침노을의 붉은 색 역시 왜 나타나는지 쉬이 알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대충 날씨와 구름을 보면 노을이 어느정도 붉게 생길지 짐작이 가능해집니다.

 

액체가 지니는 표면장력, 삼투압 현상을 배운게 기억나신다면 왜 그냥 물보다 우유가 왕관현상 찍기 좋은지 판단하실 수 있고,

일부 몰상식한 사진사가 보다 멋진 거미줄+이슬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거미줄에 물이 아닌 다른 그 무엇을 뿌리곤 한다는 사실도

아실수 있게 됩니다. (......)


CPL편광필터가 나타내는 편광현상에 대해서도 우리는 중고딩때 이미 배운바 있고

보색을 통한 강조법, 생활-신앙-인간-빛으로 변해온 미술사조 또한 이미 배운바 있습니다.

포토샵 레이어의 그 복잡해보이는 블랜딩 옵션 또한 알고 보면 극히 간단한 방정식으로 표현가능해요.

 

제가 말하고 싶은건...실은 우리가 궁금해하는 사진의 여러가지는

이미 우리가 배운바 있고 알고 있는 것들인 경우가 많다는 거죠.


다만 쉬이 연상하거나 연결짓거나 하지 못할 뿐........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이미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에서 배우고 나왔습니다.

남에게 질문하기에 앞서, 수업시간에 배우고 들었던 것들을 한번 다시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문득 이런 뻘글이 쓰고싶어져서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