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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웨딩 스냅 서브촬영 하시려는 분들께 드리는 지침글.

by 선배/마루토스 2013.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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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식장에서 카메라 세팅같은거 어떻해야 할지같은건 당연히 여기서 안가르쳐 드립니다. 그런거조차 모르시면 그냥 안찍으시는게 답이예요.

  남의 결혼식은 그분들 평생 한번뿐인 중요한 행사이지, 여러분들의 사진 연습장이 아닙니다.

 

- 기본적으로 메인이 찍는 사진과 같은 사진을 서브가 또 찍는것 자체가 에러입니다. 메인과 같은 사진 찍어봤자 비교되서 비참해져요.

- 메인이 두명에 비디오 기사도 있고 다른 친구분들도 DSLR이나 미러리스 들고 다닌다면 얌전히 카메라 집어넣으세요.

- 웨딩 국민세팅 어케하냐고 묻고 가야 하는 레벨이라면 그냥 얌전히 축하만 해주고 오시는게 안전합니다.

- 만약 찍어준다면 철저하게 메인이 찍어주지 않는, 메인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담아주는것이 베스트..

- 메인기사 보고 배울거면 철저하게 따라다니면서 보고 배우고, 그게 아니면 완전히 다른 동선으로 움직이세요.

- 장비셋팅 역시 철저하게 메인과 반대로 가세요. 메인이 단렌즈쓰면 줌렌즈 쓰시고..

   메인이 망원쓰면 광각쓰시고, 메인이 플래시 쓰면 플래시 쓰지말고, 플래시 안쓰면 쓰고..

- 어지간하지 않다면 이거 핑계로 플래시니 렌즈니 자기돈주고 새로 사서 가실 필요 절대 없습니다. 그냥 평소 사고싶었다고 하셔요..

- 서브의 의의는 많은 사진을 건져주는것에 있지 않습니다. 메인이 담지 못하는 몇장을 메인보다 먼저 건네주는게 의미있죠.

- 여러분이 평균이상 레벨의 내공소유자시고 만약, 만의 하나 메인기사가 자신감없어보이고 장비도 이상하고 옆에서 보니 찍은 사진도 좀 이상하다 싶을때에는

  서브가 아닌 메인의 마음가짐으로 전환해서 메인의 백업이 되세요. 알바메인으로 인해 망친 결혼식의 구세주가 되는 경우도 없지않습니다.

- 많이, 오래 찍으실거면 메인기사의 양해를 구하세요. 서로가 편해지고 얼굴붉힐 일이 없습니다.

- 홀몸으로 참석한게 아니시면 괜히 카메라들고 왔다갔다 하지말고 일행옆에, 가족옆에 계세요.

- 기본적으로 메인은 실패하지 않는 샷 위주로 흘러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서브는 실패해도 좋으니 작품 한두개 건진다는 마음가짐으로 가는게 좋아요.

- 본식 시작후부터는 철저하게 메인의 동선을 보며 움직여야 합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지금 메인의 화각에 자기가 잡힌다 싶으면 얼른 자리를 피하세요.

   나중에 신랑신부 받아본 모든 사진에 카메라 든 얼빵한 친구A의 모습이 찍혀있으면 솔직히 그거 민폐입니다.

- 메이크업부터 본식까지는 모르겠는데, 좁디 좁은 폐백실까지 따라 가 찍지는 마세요. 메인분께 완전 방해됩니다.

- 바빠 죽겠는 메인기사 붙잡고 장비가 뭐냐, 세팅 어떻게 하냐 묻지 마세요. 특히 메인기사분보다 장비 좋다고 자랑질하는거 정말 추하기 짝이없습니다.

- 원판사진찍을때는 메인기사 옆에서 찍으려 들지 마시고, 친구분들과 같이 단상에서 찍혀주시는게 낫습니다.

- 최근 서브로서 친구로서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신행가는 교통편안에서 스마트폰으로 방금 올린 예식사진 받아보는겁니다.

   멋부림 보정같은거 한다고 일주일 열흘뒤에 주지 마시고 가급적 최대한 빨리, 보기 쉬운 방법으로 보내주세요.

- 서브로 찍고 사진 보내준다음에 친구분들에게 위세부리지 마셔요. 자발적으로 순수한 마음을 담아 찍고 보내주었으면 그걸로 끝입니다.

- 남자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신부되는 분들은 웨딩드레스의 무늬 하나까지도 잘 나오길 바라곤 합니다. 허옇게 드레스 다 날라간 사진 좋아할 신부 별로 없어요.

- 웨딩 스냅 촬영의 난이도는 교회 성당이 넘사벽으로 높고 그다음이 특별한 호텔이나 리셉션장, 그나마 쉬운게 전문웨딩홀입니다.

- 잘 거절하는 요령부터 익히세요. 신랑이나 신부가 여러분의 비싸고 좋아보이는 큰 카메라를 보고 사진을 부탁해올때 그분들은 보통 프로레벨의 사진을 바랍니다.




 

.....결혼 시즌인듯 싶어 또 평소 생각하던 뻘글 적어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