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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외장 플래시 사용강좌 (6) 고속동조와 필인플래시

by 선배/마루토스 2013.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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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다시 메인스트림 연작 포스팅에 해당하는 플래시 강좌를 올려봅니다.

기대하셨던 분들에게는 죄송한데 다른거랑은 달리 이 포스팅은 예제사진이 좀 필수적인데다가

어떻게 가닥을 잡고 써야할지 쓰는 저도 좀 필을 받지 못해 밍기적대는 와중에 좀 늦었네요..;


모드별 특성에 따른 차이에 이어,

이번에는 밝은 낮에 터뜨리는 방법중 하나인 고속동조와 거기서 파생되는 필인플래시 기법에 대해 간단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복습을 좀 해보죠.

카메라의 셔터 이동속도-x동조속도-보다 느린 셔속일때는 무조건 저속동조라고 통칭한다 말씀드렸던거 기억하시죠?

그리고 x동조속도(보통 1/200 전후)보다 빠른 셔터속도일때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플래시를 터뜨려봤자

셔터막이 사진에 같이 찍히기때문에 정상적인 사진촬영이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 x동조속도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방법이 등장했으니

그게 바로 소위 말하는 고속동조입니다.


포컬플레인 셔터의 이동속도보다 빠른 셔속하에서도 플래시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이 기술의 요체는

플래시의 연속발광이예요.


선막이 열리고 후막이 닫힐때까지의 그 짧은 시간동안 선막과 후막의 간격에 일치되는 주기로 플래시가

퍼퍼퍼퍼퍼퍼펑 하고 터짐으로서 고속셔터에서도 플래시 사용이 가능해지는 대신,

한방에 터뜨릴 광량을 나눠서 터뜨리기때문에 일반 저속동조하에서 사용할때보다 총발광강도는

대략 1/6~1/8수준으로 줄어듭니다.


그런데 그렇게 광량이 줄어들게 됨으로서, 오히려 우리 사진사들에게는 새로운 테크닉인 필인플래시 기법이 파생되죠.

흔히 말하는 필인플래시 기법이란 밝은 대낮에 피사체가 강한 태양광을 직접 받는 영역은 너무나 밝게 나오는 한편

어두운 그늘부분은 새까맣게 나오는, DR영역의 격차가 극심하게 발생하여 콘트라스트가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이 약한 고속동조의 빛을 더함으로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격차를 줄여 부드러운 사진을 얻는 기법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서 추가로 얻는 이득중 하나는 피사체의 눈에 빛나는 생기, 캐치 라이트도 덤으로 넣어줄 수 있다는 거구요.

먼저 순광하에서 플래시 고속동조를 하지 않은 사진이 이것이며..

 

순광하에서 고속동조를 한 결과물이 이것입니다.

잘 비교해서 살펴보시면 차이점이 좀 느껴지실텐데요....얼굴의 그늘과 바지의 그늘등을 비교해보시면 플래시를 터뜨린 쪽이

밝은 곳과 그늘간의 색 차이가 덜한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눈동자에 살짝 빛나는 광채가 들어간것도 보실수 있으실 테고요.

 

주의하실 점은 이때 발광량을 너무 강하게 하시면 태양에 의한 진그림자 외에 플래시에 의한 가그림자가 추가되어 2개의 그림자가 보이게되고

사진의 부자연스러운 점으로 남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고속동조시의 자연스러운 사진과 아닌 사진을 구분하는 가장 큰 잣대중 하나가

이 가그림자의 유무라고 저는 생각해요.

 

 

이번에는 순광이 아닌 역사광하에서의 고속동조 예제입니다.

위가 노플래시, 아래가 고속동조인데...뭐가 가장 큰 차이점인지 보고 아시겠어요?

네. 우선 얼굴부분의 노출이 좀 다르다는거...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아이의 옷입니다.

위의 노플래시 사진의 경우엔 아이에게 노출을 맞추다보니 하늘색 점퍼가 태양광을 받아 완전히 새하얗게 날라간 부위가

꽤 많이 발생하신걸 보실 수 있으실겁니다.

반면에 고속동조를 한 경우에는 아이의 노출을 플래시 빛으로 채운 덕에 전체의 노출을 조금 더 낮출 수 있게 되었고

콘트라스트도 낮아진 결과, 아이의 점퍼에서 하이라이트가 완전히 날라가 화이트홀이 생긴 부분이 사라졌음을 아실 수 있을겁니다.

...그나저나 아들 표정 지못미.....ㅠㅠ

 

 

이번엔 완전히 역광인 상태에서의 필인플래시 예제인데요

플래시를 터뜨린 위쪽 사진과 터뜨리지 않은 아래쪽 사진의 차이는 사실 아주 미미합니다.

그만큼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광량을 최대한 낮춰서 플래시를 발광시켰고

얼굴의 그늘영역에 대해 아주 약간의 노출차이만을 주는 한편 눈에 살짝 아이캐치가 들어간 정도의 차이지만

바로 그걸 위해 플래시를 터뜨리는 거죠. 그 아주 약간의 차이를 위해서요...


만약 더 욕심을 내어 그 차이를 더 많이 줄이고자 했더라면 이 가까운 거리로 인해 필연적으로

추가그림자가 발생하고 사진은 부자연스러워지게 되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다 시피 거리가 2배 가까워지면 광량은 4배나 강해집니다.

거리가 2배 멀어지면 광량은 1/4로 감소하고요.


즉, 플래시 사용에 있어 고속동조가 되었건 아니건간에 광량을 조절하는 최종병기는

플래시에 달린 버튼이나 카메라의 설정이 아닌, 여러분의 발입니다.


이건 정말 너무너무 중요한 부분이예요. 제 플래시 강좌 연작중에서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점,

최고의 비법이라 감히 내세울 수 있는 게 바로 이부분입니다.

그런데 절대다수의 분들은 플래시의 광량조절을 발로 하실 생각 자체를 안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_-;;

발이 가장 중요해요. 사진 발로 찍는겁니다 원래.


관련 질문글 가끔 보면 ...거의 접사수준에서 플래시 터뜨려놓고는 광량이 더이상 안줄어드는데 어떻하면 좋냐던가 하는 글 보입니다만..


그건 원래 설정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범주 밖의 것이예요.

설정으로 해결이 안되는건 여러분의 발로 해결하는게 최고입니다....

무슨 옴니바운스가 어쩌고 디퓨져가 어쩌고....이런건 나중이야기고, 우선은 발을 움직여야 합니다.


사진 나중에 크롭을 해도 되고 이어붙여도 되니까 광량조절이 더이상 안된다 싶으면 발로 앞뒤로 움직여 광량조절 하시면 되요.


가까이가면 강해지고, 물러서면 약해집니다. 그것도 거리에 비례해서 말이죠. 이보다 더 효과적인 비법은 없어요.

 

 

 

자, 오늘의 마지막 예제사진이네요.

제가 이 두 사진을 마지막 예제로 보여드리는 이유를 사진만 대충 보고도 알아차리셨다면 졸업하셔도 됩니다. (.......)

 

위 예제처럼 피사체는 어두운 그늘영역에 있고, 배경은 아주 밝은 흔한 역광하에 있을 경우...그냥 사진 찍으면 둘중 하나가 됩니다.

배경이 하얗게 다 날라가던가, 인물이 새까맣게 나와버리던가...죠.

이때 플래시를 터뜨림으로서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습니다. 배경도 적당히 나오고, 인물의 노출도 적당히 나오게 말이죠.

아래쪽 플래시를 터뜨린 예제사진의 경우엔 광량이 좀 강했네요. 실패작입니다. (......) 뒤에 제가 싫어하는 가그림자까지 생겨있어요.

근데 뭐 저라고 백발백중, 어떻게 찍는 족족 한번 실수도 안하고 다 성공하겠습니까;; 게다가 제 아들은 너무 움직여대서 추가광량 조절하는데

벌써 어디 가고 없더라구요 (.......) 그러니 걍 그러려니 하고 예제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사진이 저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케이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플래시 터뜨렸다고 하기전에는 플래시 터뜨렸다는 것조차 잘 모르겠는 사진...

역광의 느낌에 플레어/고스트도 있는데 그와중에 노출차이를 좀 줄이고 약간의 선명함을 더하기위해 아주 약하게 발광해 촬영한 사진...

전 이런느낌을 추구하는 쪽이거든요.

 

 

자 얼추 정리해볼까요..?


빠른 셔터속도하에서 플래시를 터뜨리는걸 고속동조라고 하는데

이때는 광량이 매우 약하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그림자를 지우고 명부를 약하게 하는데 효과가 있다...


그래서 이를 응용하여 콘트라스트를 낮출 수 있고, 화이트홀을 방지할 수도 있으며

인물의 눈에 캐치 아이를 만들수도 있고, 역광하에서 배경을 살리는데도 응용할 수 있다..


또한 플래시 광량조절의 최대비법은 다름아닌 [거리조절]이다 라는게 오늘 포스팅의 요체가 되네요.

물론 고속동조때에도 FEL을 이용한 추가 광량 조절 비법은 먹힙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고속동조에는 선막도 후막도 없습니다. ㅋ

 

여담이지만 고속동조가 안되는 플래시를 사용하시는 분들이라건가,

혹은 고속동조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속동조의 사용을 주저한 나머지

억지로 카메라의 셔속을 1/200 이하, x동조속도 이하로 맞춰놓고 강제발광시키는데

이때 강한 광량을 조절하기위해 조리개도 조이고 ND필터를 쓰면 굳이 고속동조 안해도 되지않느냐 하는 경우를 가끔 봅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특수한 경우 혹은 순간광을 완전히 이해해 수족처럼 다룰 수 있는 조 맥널리 아저씨같은 경우 제외하고는

실제 필드에서 그렇게 가족사진 찍는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봅니다. 뭐 모델 세워놓고 세팅 한세월 할 수 있다면야 불가능하진 않겠습니다만...


애초에 강한 발광으로 인해 발생하는 가그림자는 ND필터같은걸로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애초에 그림자가 안생길만큼만 발광하는것이 자연스러움을 획득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고속동조 안되는 서드파티 플래시 저렴한거 라던가....고속동조 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시피 한 몇몇 DSLR브랜드의 TTL시스템을

제가 아예 쳐주지도 않는 거구요.

 

뭔가 몇가지 더 할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일단 오늘은 여기서 끊겠습니다.

다음시간에는...야간 및 실내촬영에 대해 좀 짚어보면 되.......려나요;;


쓸만한 예제사진이 없으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