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DSLR의 EF마운트에 대한 이야기

 

 

캐논의 경우 N-FD마운트를 포기하고 완전 전자식인 EF마운트로 이행한게 1986년의 일입니다.

20년을 넘어 이제 30년이 다 되어가는 구닥다리 마운트죠.


그 긴시간동안 EF마운트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EF마운트가 지니는 몇가지 특징덕이었을겁니다.

첫째, 현행 35미리 포맷 마운트중, 마운트부 구경이 가장 거대합니다.

그덕에 어떤 포맷의 렌즈라 하더라도 아답터만 있으면 가져다 붙이는데 큰 문제가 없었어요.

심지어는 중형렌즈까지도 아답터 끼워 쓰시는 분이 계실 정도였으니 뭐...


둘째, 완전 전자식이었기 때문에 이후 디지털로 이동하면서 AF능력을 발휘하는데

렌즈의 호환성문제가 없었습니다. EF렌즈면 뭐 일단 다 갖다 붙여 써먹을 수 있었으니까요.


셋째, 마운트부 구경크기에서 연계되는거긴한데...메이져 브랜드중 가장 빠른렌즈, 즉 조리개 개방 수치가 밝은 렌즈를 만드는데

설계면에서 대단히 유리했습니다.

실제로 50mm 1.0렌즈라던가 85mm 1.2렌즈, 200mm 1.8렌즈등..캐논을 대표하는 밝은, 게다가 AF되는 렌즈와

비교할만한 스펙을 지닌 렌즈가 타 브랜드에는 거의 전무할정도였으니까요.


이러한 장점을 내세워 EF마운트는 뻥안까고 세계를 정tothe벅 -_-;; 했습니다.

DSLR판매쉐어와는 별개로, 렌즈판매쉐어에 있어서 캐논의 절대적 우위가 이어지는데에는 이러한 이유를 빼먹을 수 없을겁니다.





하지만 EF마운트에도 문제가 없지는 않았어요.

첫째, 다른 브랜드와 마찬가지...라기보다는 애초에 캐논이 제일 먼저 시작한거긴 한데

APS-C,H 규격의 크롭 센서 대응에 EF마운트는 문제가 좀 있었죠. 이때문에 EF-s마운트가 나오기도 했습니다만..

캐논은 5D로 대표되는 FF라인업에 가장 먼저 소프트랜딩하는데 성공한 업체이다보니

상대적으로 타 브랜드 대비 EF-s 마운트가 극도로 부실합니다. 죽어라 줌렌즈만 찍어내고 있고...단렌즈 라인업은

캐논조차도 서드파티-특히 시그마-에 의존해야 하다시피 하죠.


두번째 문제는 캐논 스스로가 자초한 부분이 좀 큰데..

86년에 만들어진 시스템이다보니 30년 가까이 지난 현재, AF시스템 발전의 발목을 잡고있었다는 점입니다.

캐논 특유의 핀문제가 이 낡은 바디-렌즈간의 통신규약과 제어프로토콜로 인한 면이 적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캐논은 알게모르게 점진적으로 EF마운트의 버전업을 행했고

그 결과 캐논의 렌즈군은 카스트제도가 적용되게 됩니다. -_-;


5D mk3 이후의 특급 AF능력을 지니는 바디의 AF성능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최상위그룹,

그럭저럭 성능발휘되는 차상위그룹,

그 성능 발휘하는데 애로가 꽃피는 중하위그룹,

애초에 중앙부빼곤 지원조차 안되는 하위그룹 렌즈들로 나뉘기 시작한거죠.


사실 저는 21세기 들어와 10년가까이 지나면서 캐논이 EF마운트를 버리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적지않게 했었습니다만

지금에 와서는 그 희망을 완전히 버렸습니다.


캐논은 죽으나 사나 EF마운트 일단 껴안고 갈 수밖에 없어요.

포서드로 이행하며 마운트를 과감히 버린 올림이나,

A7을 내놓으며 기존 크롭중심의 마운트 홀라당 버리다시피한 소니와는 입장이 다릅니다.


그냥 이대로...EF마운트를 점진적으로 버전업하면서

렌즈카스트제도 놀이를 지속해 나갈것임에 틀림없고


캐논의 유저들은 좋은 바디를 쓰면 쓸수록

그 좋은 바디의 AF능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는

최고급 렌즈를 구매토록 캐논에게 유도당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좋은 바디 쓰며 AF성능 지원 잘 안되는 수드라 계층 렌즈 쓸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과연 ? -_-;;

캐논도 일부 주력렌즈의 경우 렌즈설계는 그대로 두고 AF지원능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칩셋을 박아주는 정도의 업글로 대응중이기도 하고요.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통해 AF를 구현해왔던 서드파티 제조사들에게 있어

사실 이 캐논의 점진적 EF마운트 통신 프로토콜의 업그레이드는 쥐약입니다.


이미 일부 서드파티 렌즈의 경우 최신바디에서의 AF구동에 문제가 생기고 있으며

서드파티 제조사에서도 직접 AF작동 못합니다 라고 인정하는 일도 생겨나고 있고


이것은 캐논의 업그레이드가 활발해 질 수록 더욱 가속되겠죠.


모 브랜드마냥 아예 리버스 엔지니어링 할 필요도 없이 서드파티 렌즈 팍팍 만들라고 통신프로토콜규약을 공개할 리도 만무하고요...

실제로 이미 캐논의 E-TTL2 통신 프로토콜이 얼마나 과거랑 달라졌는지

천하의 메츠가 리버스 엔지니어링에 2년가까이 실패하다 결국 5D mk3 이전과 이후 캐논 바디를 기점으로

호환성보장을 포기할 정도였거든요.(m5슈와 m6슈가 서로 호환되지 않음...)



최근의 제조사들은....소비자에게 너무 여러가지를 알고

너무 많은 선택을 하도록 강요하는 측면이 좀 큰것 같다는 생각을 최근의 캐논을 보며 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라는게 더 비싼 고급 렌즈 구매쪽으로 강제유도되고 있어서 더 좀 그렇고요.

 

오래간만에 장비 이야기 했네요 저;;

캐논 쓰고자 하시는 분들은 이런 부분도 아시고 선택하셨으면 하는 의미에서 적어본 포스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