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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DSLR에는 어떤 스피드라이트를 써야할까?

by 선배/마루토스 2013.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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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현재,

캐논에서 판매중인 플래시는 놀랍게도 단 5종에 불과하며

그중에서 DSLR에서 제대로 쓰라고 만들어 내놓고 있는 플래시 라인업은 단 둘,

430EX2와 600EX-rt 뿐입니다.


원래는 이렇지않았는데....580Ex2를 발매후 몇년 채 지나기도 전에 급하게 단종시켜버리고는

저 라인업만을 운영하고 있죠.


뭐 이유야 여러가지 있겠습니다만(580EX라인업의 고질적 접점불량, 체결불량등...)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E-TTL2의 점진적 업그레이드에 따른 호환성보장이 캐논 스스로도 쉽지 않아서 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바로 얼마전 포스팅했던 EF마운트 관련 글에서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만

그덕에 캐논 DSLR유저들의 스피드라이트 선택의 폭은...대단히 좁아진 상태입니다.


아 물론 E-TTL2의 호환성을 포기한다면야 선택의 폭은 대번에 아주 넓어집니다.

중국제 이름모를 플래시부터 시작해 시그마도 있고 메츠도 있고...다양하죠.


그러나 솔직히 이제 플래시 입문하시면서 저한테 뭐 사면 좋냐고 질문하시는 분들께

제가 뒷탈없이 맘편하게 추천할 수 있는건 현 상태에서는 캐논 430EX2와 600EX뿐입니다. 속상한 일인데 ...왜 그런지 좀 자세히 이야기 해볼께요.


본래 서드파티 회사들은 메이져 브랜드와 호환되는 악세사리를 만들기 위해서

그 메이져브랜드가 바디-악세사리 간 통신에 사용하는 특수한 전기신호를 분석, 해석하여 호환성을 확보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것을 흔히 리버스 엔지니어링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옛날옛적 그냥 발광만 되던, 가이드넘버 암산해가며 쓰던 플래시와는 달리

현행의 TTL시스템, 특히 캐논의 E-TTL2 시스템은 바디-렌즈-플래시 3자간 정보교환이 필수적입니다.

왜냐면 바디의 감도, 렌즈의 조리개 수치, 셔터속도, 측광모드, 측광영역등의 정보를 서로 교환해가면서

사전발광에 따른 적정발광량 결정을 자동으로 행하기 때문입니다. 요즘엔 아예 렌즈의 화각은 물론이거니와 지금 초점 맞은 거리까지 따져서

그 거리에 맞춘 발광량 자동결정을 행하는데...중간에 어느 한곳에서라도 정보교환에 삑사리가 나면 모든게 다 물거품이 되거든요.


심지어 캐논에서 내놓은 공식답변중엔 플래시를 바운스 모드에 놓고 촬영하면 E-TTL2호환이 안된다는 답변까지 존재합니다.

왜냐면 바운스시의 경우엔 렌즈의 초점거리에 따른 플래시의 발광량 거리 자동 보정이 빠져버리니까요. (의미가 없는건 아닙니다)


얼마전까진 이 리버스 엔지니어링에 별 문제가 없었으나

캐논에서 5D mk3 이후 내놓는 기종들(6D, 70D, 1Dx, 1Dc, 심지어는 EOS M에 이르기까지...)의 경우에는

버전업된 E-TTL2가 채용되었고 이때문에 그 이전 기종들에서 정상작동하던 호환스피드라이트들이 일제히 호환에 문제가 생겨버렸어요.

심지어 캐논 플래시까지도!

 

문제는 게시판이나 블로그 등지에서 보이는 캐논 스피드라이트 추천 관련 글에 대한 답변이 여적 변화가 없다는 점입니다.

문제가 많아 이미 단종된 580EX를 추천하는가 하면

신기종에선 발광조차 제대로 안되는 메츠를 추천하기까지 합니다.


딱 잘라 말해 메츠는 지금 도저히 추천을 드릴 수 없어요. 추천드렸다가 발생할 문제점에 대해 추천자가 책임질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얼마전 메츠가 마침내 캐논의 새 TTL시스템에 대한 리버스 엔지니어링이 어느정도 성공해서

펌웨어를 업그레이드 해주긴 했습니다만......이걸로 문제가 해결된 듯 포장하고 선전하고 이벤트만 하고 있지,

업그레이드 하면 그 이전기종들에 대한 호환성보장이 안된다는 사실은 애써 쉬쉬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_-;;


즉 가장 널리 쓰이는 54mz모델을 예로 들자면 m6 3102 sca 슈를 10만원넘게 주고 새로 사서 끼우면

5D mk3에서 정상작동합니다.

그 대신 5D mk2에서 작동안합니다. (......)

5D mk2 이전기종에서 작동시키려면 다시 m5슈를 끼워야 해요. -_-;;


애초에 메츠를 추천하던 가장 큰 이유는 성능에 비해 대단히 저렴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메츠 54mz를 18만원에 샀었어요. 슈 합쳐도 24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국내 독점수입판매원이 어떻게 팔고 있는지 가격 한번 보실까요?

 

 

 

 


와....물가상승율 감안해도 가격 참 끝내줍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글로벌 쇼핑 시대에 살고있죠. 그러니 글로벌 가격을 한번 알아봅시다. 저 가격이 타당한지 어떤지 비교대상으로요.

 

 

 

 


헐? 소리가 절로 납니다.

독점의 폐해가 여기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어요. 이정도면 그냥 해외구매 배대지 시키는게 차라리 훨싸게 먹힐겁니다 -_-

그러나 독점수입이다보니 해외구매물품에 대한 AS는 문제가 좀 있죠. 괜히 정품 딱지 붙여 파는거 아니거든요...

이런 저런 이벤트도 하고 있긴 하지만 솔직히 이벤트 하기 직전에 가격올려버리는 꼼수를 쓰기도 하기땜에

언제 어떻게 사도 국내에선 싸게 사기 힘들어요.

 

이러니 제가 메츠를 추천드리기가 힘이 듭니다...

 

딱 잘라 말해 현재 캐논 DSLR에 입문해서 스피드라이트 관련 연습을 해보고 싶으신 분들께는

430EX2와 600EX중 하나 골라 쓰시라는 말밖엔 드릴수가 없어요.....


580EX도, 그 외 단종된 EX모델들도 다 추천못드립니다. 중고도 추천못드려요.

저 둘 빼고는 만약 캐논이 E-TTL2 잠수함 패치 한번 더하면 바보 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전혀 없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캐논 쓰면서 E-TTL 안되는 플래시는 기본적으로 추천드리기 힘들거든요.

 

이제 공부 시작하시는 분들은 솔직히 430EX2로도 모자란거 하나도 없습니다.

캐논 스피드라이트가 지원하는 기능의 95%는 저거 하나로도 공부 다 하실 수 있어요.

그보다 상위기능이 꼭 필요한(특히 다수의 순간광 동조기능관련)분들이라면 600EX가시는거고

이미 공부 다 해서 가이드넘버만 대충 숙지하신 분들이라면 호환성 보장 안되더라도, 고속동조 포기하더라도

얼마든지 메뉴얼모드로 촬영가능한 저렴한 플래시나 메츠 CL모델같은거 쓰셔도 되는거구요...

 


구입을 염두에 두고 계시는 분들은 이점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