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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사진사로서 지키고자 애쓰는 어떤 원칙 하나.

by 선배/마루토스 201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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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찍는 사진일 경우

저는 한번 외출에 1바디 1렌즈만 들고 나간다는 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키고자 애씁니다.




당연히 애로사항이 꽃핍니다.


외출해서 만나는 다양한 환경, 다양한 셔터찬스에

기껏 사서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이라고 해봤자 단렌즈 2개 줌렌즈 2개...) 렌즈

집에 놔두고 들고 나온 렌즈 1개(게다가 보통 단렌즈)로만 찍으려면 어렵고 힘들고 그래요.

특히 그게 준망원 혹은 망원렌즈라면 더더욱요.



그래도 그렇게 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몸이 가볍습니다.

가벼워진만큼 오히려 셔터찬스가 늘고 지구력이 강해지며 짜증내는 빈도가 줄어듭니다.

보통의 아빠사진사라면 외출이 결국 가족외출이잖아요. 무거우면 애 안아주기도 힘들고 짜증 괜히 솟구치고 그래요.


둘째. 내공이 늘어납니다.

한개의 렌즈로 모든 상황에 어떻게든 대처하고자 머리를 쥐어싸매고 온갖 편법을 동원하다보면

싫어도 이런 저런 내공이 늘수밖에 없습니다.

렌즈가 다 갖춰져 있었으면 생각도 못했을 기막힌 아이디어나 새로운 구도의 발견은 이런때 이뤄집니다.


셋째. 포기할 줄 알게됩니다.

아마추어가 취미로 사진 찍으며 모든 상황에 다 적절하게 대처가능한 장비를 갖추고

필요에 따라 최고의 장비를 골라 최선의 사진을 찍는것이 과연 능사일까요?

정 안되면 안찍으면 됩니다. 그냥 그 풍경, 그 시선, 그 느낌을 몸으로 느끼기만 해도 그만이예요.

최고, 최선에 대한 집착이 때로는 약이지만 때로는 독이기도 하다 봅니다.


넷째. 지름신이 물러갑니다.

안되면 되게 하고, 그래도 안되면 포기하는 사람에겐

지름신이 오다가도 다시 가기 마련입니다.

특히 모든걸 다 가지고 다니고자 하는 사람은 가방투자도 어마어마하게 해야해요.

1바디 1렌즈만 들고 다닐 방수되는 싸구려 가방은 만원, 만오천원이면 족합니다. 널렸습니다.

또 지름신이란게 애초에 아쉬움이 많은 사람에게 주로 오기 마련입니다.

아쉬움을 떨쳐낼 줄 아는 사람은 지름신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ㅠㅠ)




이상의 이유로

저는 1바디 1렌즈만 들고 나가는 원칙을 계속 지키고자 애를 씁니다....

 

물론, 가족이랑 떨어져서 제대로 찍으러 나가는 행사 스냅사진이나 출사이벤트 등은 별개죠.

이때는 가져갈 수 있는 모든걸 다 가져갑니다.




제게 미러리스니 뭐니 하는 가벼운 카메라에 대한 욕구가 없는것도 아마 이때문일겁니다....

렌즈교환형 SLR카메라는 필요에 의해 렌즈와 악세사리를 유저가 구성할 수 있는 카메라이며

그게 꼭 무겁다와 동의어는 아니라고 봅니다. 가볍게 할 선택지도 유저에겐 분명히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