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MERA

DSLR, 외장 플래시 사용 강좌 (7) 실내편

by 선배/마루토스 2014. 7. 16.
728x90

 

 

아마도 이번 포스팅이 플래시 사용 연작의 마지막 편이 될것 같네요.

원래는 지난번 고속동조편으로 끝낼 생각이었는데 실내에서의 사용법에 대한 부분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생각외로 많아, 제가 생각하기에는 너무 기본적이고 당연한 것이라서 패스했던 부분을 결국 이렇게 쓰게 되는군요.

 

이분들이 저나 다른 분들께 하는 질문의 내용이라는게 사실 대동소이 합니다.


첫째, 실내에서 언제 직광을 쓰고 언제 바운스를 써야 하는지

둘째, 실내에서 플래시의 셋팅과 카메라의 셋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두가지로 요약된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순서대로 한번 제식으로 설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첫번째, 언제 직광이고 언제 바운스를 써야 하느냐....를 정하기에 앞서 가장 우선 생각해야 할 부분은

플래시를 써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하는 부분입니다.


실내니까 무조건 쓴다, 천장이 높으니 무조건 안쓴다.....이런건 정해진게 없어요.


플래시를 써야 얻을 수 있는 사진이 있고, 쓰지 않아야 얻을 수 있는 사진이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중 어느 사진을 원하시는지는 제가 아니라 찍는 여러분만이 아실 부분입니다.

그에 대한 판단이 가장 우선이예요.

 

그리고 나서 생각해야 하는게 쓴다면 직광이냐 바운스냐인데....

그거 왜 제가 정해드리나요. 쓰시는 분들이 의도에 따라 정하셔야죠. (.....)


근데 이렇게 거듭 말하면 돌이 날라올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조금 더 풀어서 이야기를 해보면요,


바운스를 해도 될것같은 환경에서는 가급적 바운스 하세요.

그게 더 쉽고 무난합니다.

천장이 지나치게 낮거나 높거나 하지 않는 이상에는 바운스가 더 자연스럽고 더 편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럼 언제 직광을 해야 하는가?

천장이 지나치게 낮으면 사실 직광도 바운스도 다 부자연스럽기 쉬워요.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는 직광이 더 나을수도 있습니다.

천장이 지나치게 높은 성당, 교회등에서는 바운스 해도 답이 안나옵니다. 이때도 직광밖엔 답이 없으니 직광 하셔야 합니다.

천장이 적당하지만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등으로 칠해져있는데 바운스 시키면 이때는 화밸때문에 에로...아니 애로사항이 꽃핍니다.

후보정과 커스텀화밸에 자신이 좀 있으시다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이경우의 바운스도 피해야 합니다.


이런게 무슨 공식처럼 정해져 있다기보다는

그냥 경우에 따라,필요에 따라...찍는 사람의 직접경험에 의거해서 결정을 하셔야 하는 부분이예요.

특히나 바운스와는 달리 직광은 솔찮히 어렵습니다. 어지간한 내공으로는 실내 직광 촬영 자연스럽게 하기 쉬운일이 아니예요.

물론 바운스도 무조건 쉽기만은 한건 아닌데....이부분은 두번째 이야기를 설명할때 같이 하기로 하고,

직광으로 다시 돌아가 이야기를 계속해본다면, 직광으로 자연스럽게 찍는게 사실 불가능한 일 만은 아닙니다.

 

 


빛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갖춰진다면 직광으로도 얼마든지 자연스럽게 찍을 수 있는게 슬프게도 사실입니다.

문제는 그 기초적인 이해까지를 너무나 어려워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점이고,

그래서 자꾸 직광할바에는 노플래시로 촬영하고 말겠다..직광하면 무조건 사진이 부자연스럽다..하며 애써 존재하는 답을 무시하고

다른 길로 가버리시는 경우가 많다는 점인데 개인적으로는 참 아쉬운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빛, 특히 순간광에 대한 이해는 이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경험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경험해보지 않으면 납득도 못하고 답도 안나오는 그런 분야라 생각해요.

되던 안되건 일단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안될거라고 처음부터 생각해버리고 시도도 안해버리면 될것도 안됩니다.

반면에 될거라 믿고 꾸준히 하다보면, 안될것 같았는데 종국엔 되는 신기한 경험을 짜릿한 성취감과 함께 맛보실 수 있어요...

 

이제 두번째 질문으로 넘어가죠.

아마도 아주 많으신 분들이 원하시는 바로 그 질문일것이라 생각하는데


"실내에서 플래시의 셋팅과 카메라의 셋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당연한 말이지만 이 질문에 대한 확실한 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

'실내'라는 단어 하나로 간단히 말하기에는 너무나 다양하고 다른 상황들이 많거든요.

빛이 흘러 넘치는 실내도 있을 것이고, 빛이 없어도 너무 없는 실내도 있을 것이며

자연광 반/조명 반으로 채워진 실내도 있을 것인데...어떻게 '실내에선 세팅 요렇게 조렇게 하시면 됩니다' 라는 답이 존재하겠어요.


답답하시겠지만 이게 현실이고 이게 답입니다. 답 없어요.

매번 여러분이 생각하고 궁리해서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세팅을 하셔야 합니다.


다만, 제식으로 짚어본다면 이때 카메라의 세팅과 플래시의 세팅은 우선순위를 따지면 정말 하위에 해당한다 봅니다.


실내에서 플래시촬영을 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하는 것들은

 


1. 공간의 전체적인 넓이와 색은 어떻게 되는가.

2. 천정의 높이는 얼마나 되며 색은 어떤 색인가.

3. 공간내의 인공조명은 어떤 종류들에 어느정도 세기이며 혹 자연광도 개입하는가.

4. 주 피사체가 입은 옷의 반사율이 얼마나 되는가. 그 반사율과 피부반사율의 차이는 몇스탑인가.

5. 주 피사체와 카메라간 거리는 얼마이며, 주피사체와 배경간 거리는 얼마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이걸 먼저 머리속에 입력해야 그 다음에 비로서 카메라의 세팅과 플래시 세팅에 대한 답이 나와요.

이러한 전제조건에 대한 정보 없이는 국민세팅이고 나발이고 의미 없습니다.


이번에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죠.

1. 공간의 전체적인 넓이와 색은 어떻게 되는가.

왜 공간의 넓이가 중요하고 색이 중요하냐면, 플래시를 사용해서 사진을 촬영했을때 가장 부자연스럽게 되는것이 바로

공간의 넓이와 색(정확히는 벽과 바닥의 반사율...)을 고려치 않고 촬영했을때 나와버리는 동굴사진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플래시를 사용해서 실내에서 촬영할때 여러분이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하는 규칙이 두가지 있어요.


첫째, 배경의 노출은 카메라의 감도와 셔속으로 결정하고 피사체의 노출은 플래시의 광량으로 결정한다.

둘째, 거리가 2배 멀어지면 플래시의 광량은 1/4로 감소한다.


공간의 넓이가 넓고 색이 어두운 편에 속한다면, 충분히 감도를 높이고 셔속을 조금 낮추는 한이 있더라도

공간 전체가 어둡지 않게 나올 세팅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피사체를 넣고, 피사체에 대해서만 순간광을 사용해 적정광량을 넣어 노출을 보정해주는 거죠.

이게 실내에서의 플래시 사용의 알파요 오메가입니다.

반면에 또 좁고 어두운 공간이라면 반대로 플래시 의존도를 극 높이는게 오히려 쉬운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플래시, 순간광이라는게 그래요. 아예 플래시 만으로 찍거나, 플래시 아예 안쓰거나 하면 쉽고

플래시랑 다른 빛을 섞어 쓰려니 어렵고 ...하는거거든요.

스튜디오라는 마법의 공간이 그래서 존재하는 겁니다.

좁은 공간하에서 순간광 의존도를 극도로 높여 모든 빛을 완전히 사진사의 컨트롤 하에 놓고

지배하기 위한 공간....그게 스튜디오의 본질이예요.


2. 천정의 높이는 얼마나 되며 색은 어떤 색인가.

이건 아까 직광이냐 바운스냐에서 설명했으니 넘어갈께요.


3. 공간내의 인공조명은 어떤 종류들에 어느정도 세기이며 혹 자연광도 개입하는가.

인공조명의 색온도에 플래시의 색온도, 거기에 다시 자연광의 색온도가 더해지면...화밸면에서 진짜 답이 없는

이상하고 오묘한 사진이 나오기 딱 좋습니다.

그것을 후보정만으로 커버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어요.

이 문제를 좀 더 쉽게 풀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공간내에 존재하는 광원들의 성격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순간광의 의존도를 높일지 낮출지를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1번에서 공간의 넓이에 따라 감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제가 이야기 했는데..

여기에 창문을 통해 자연광이 아주 강하고 넓게 들어온다면 문제가 매우 복잡해 질 수 있습니다.

자연광은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에 자연광이 닿는 영역은 너무나 밝고, 자연광이 닿지 않는 부분은 너무나 어둡게 되거든요.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강렬한 대비는 때로는 임팩트 있는 사진을 만들어 내어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아주 대놓고 망한 사진을 만들어 내어 주기도 하기 때문에 매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진의 앵글 내에 어떤 조명이 피사체에 어느정도 들어오느냐에 따라 세심하게 플래시의 의존도를 늘이거나 줄여야 해요.

저는 이것을 세팅의 레벨로는 보지 않습니다. 그보다 한차원 위의 의존도적인 레벨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4. 주 피사체가 입은 옷의 반사율이 얼마나 되는가. 그 반사율과 피부반사율의 차이는 몇스탑인가.

캐논과 니콘의 E-TTL, 혹은 I-TTL 메카니즘은 기본적으로 중앙측거점에 들어온 객체의 반사율에 따라

플래시의 발광량을 결정짓곤 합니다. 즉 주 피사체가 인물이고 그 인물이 어떤 색의 옷을 입었느냐에 따라

카메라와 플래시는 광량을 늘이기도 하고 줄이기도 해요. 자동알고리즘이기때문에 이해하시기 좀 어려울 수는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이전 연작 포스팅중 FEL관련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좋을겁니다.

여튼 검고 어두운 계열의 옷을 입은 인물을 찍으려 할수록, 광량이 오버나기 쉬우며

밝고 화사한 계열의 옷을 입은 인물을 찍으려 할수록 광량이 언더나기 쉽습니다. (피부색 대비)

이게 인식을 못하시면 왜 그렇게 되는지를 도통 이해조차 하시기 쉽지 않을 거예요.

반면에 인물의 피부색에만 너무 집중하다보면 이번에는 옷이 다 하얗게 날라가거나, 다 까맣게 묻혀버릴 수가 있습니다.

최대한 DR이 확보되도록 촬영후 보정의 힘을 빌리시는게 최선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5. 주 피사체와 카메라간 거리는 얼마이며, 주피사체와 배경간 거리는 얼마인가.

이부분도 아주 아주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수준으로 어두운 실내에서 플래시 의존도가 50% 넘어가는 상황이라면

피사체와 카메라간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우면 세팅의 신이라 할지라도 배경과 인물 모두 적정노출로 촬영할 수 없습니다.

또 피사체와 배경간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우면 세팅의 달인이라 할지라도 배경에 발생하는 부자연스러운 그림자를 없앨 수 없습니다.


피사체-카메라-배경이 다 가까우면 한마디로 말해 무슨 사진을 어떻게 찍어도 꽝이예요. (......)


자연스러운 사진을 촬영해 내기 위해서는 카메라-피사체간 거리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것이 최선이고

피사체-배경은 최소한도 어느 이상은 떨어뜨리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말해 이런 부분에 대한 세심한 관찰력과 조정능력이 우선이지,

조리개가 몇이고 셔속이 몇이고 플래시 광량이 몇이고....이런건 나중이예요.

 

이러한 요령을 먼저 익히신 연후에...하나씩 하나씩 세팅을 바꿔가며 시험을 해보시면 됩니다.

감도를 높여도 보고 낮춰도 보고...조리개를 열어도 보고 닫아도 보고....셔속을 늘려도 보고 짧게도 해보고...


그러다 보면 플래시 잘 쓰시게 되는거예요.


뭐....잘쓰시는 사람일수록 일반적으로 감도도 낮출 수 있고 깔끔하고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만들어 내시겠지만

잘 못쓰시는 동안에는 너무 큰 욕심 내지 마시고 한가지씩 터득해보시는게 좋습니다.


플래시가 어렵다 어렵다 하는 참 이유는

사실 까놓고 말해 노력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예요.


충분한 이론적 배경지식위에 직접경험으로 쌓아올린 감각없이는 플래시를 잘 쓴다는건 요원한 일입니다.

위에서 누누히 이야기 했듯이 플래시를 잘 쓰고 못쓰고보다 플래시를 더 잘 쓸수있는 환경을 만들어 내고 제어하는게 더 큽니다.


그런데 국민세팅 알려달라 하면 이야기 하는 사람은 그저 힘이 빠질 뿐이죠. (......)

 


처음에 이야기 했듯이..플래시 관련 포스팅은 아마도 이게 마지막일겁니다.

이 포스팅에는 감도, 조리개, 셔속의 구체적인 수치 및 플래시 광량의 적정수치는 하나도 나와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되도 않는 수치 몇개보다 훨씬 더 중요한 액기스를 담았다고 저는 자부합니다.


보시는 분들께 부디 도움되길 바라며....이번주 포스팅은 아마도 이걸로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