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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사진사들에게 필요한 어떤 생각 하나.

by 선배/마루토스 2014.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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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비롯하여 수없이 많은 분들이 비싸고 좋은 카메라를 굳이 사서

사진을 찍는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자녀들입니다.


저같이 어린 아이들을 둔 아빠들에게는 예술사진이고 풍경사진이고 이런건 사실 아무래도 좋고

우선은 자녀들의 어린 시절을 좀 때깔 좋게 담아 훗날 다시 보기위하여 사진을 찍죠.


근데 스마트폰이나 똑딱이로 대충 막 찍으실 때랑은 달리

비싸고 좋은 카메라를 구입하실 수록 왠지

자녀들의 사진을 꼬마 모델 화보사진처럼 찍어주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도 나쁘지 않아요. 오히려 좋은겁니다. 이것또한 분명히 하나의 바람직한 방향성이예요.

괜히 비싸고 좋은 카메라 사는거 아니니까요.

마음속에 그런 화보를 그리며 사셨다면 그런 사진도 담으시면 좋습니다.


다만 아이사진만 몇년째 담아오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제부터 아이들을 담고자 비싸고 좋은 카메라 사서 입문하시는 분들께

한가지 덤으로 조언을 드려본다면


화보같은 사진도 좋지만,

아이들에게는 세상에서 딱 아빠랑 엄마에게만 보여주는 어떤 모습과 표정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가는 프로페셔널 사진사도 담아내기 어려운,

항상 아이와 함께 있는 아빠랑 엄마만이 부모의 특권으로서 볼 수 있는 그런 귀여운 모습 말이예요.

 

 


화질이나 구도나 이런건 아무래도 좋으니까...그런걸 놓치지 않고 담으시는 것이

훗날 화보사진보다 오히려 더 가족들이 같이 보며 즐거워 할 수 있는 사진이 됩니다.


막말로 화보같은 사진은 프로페셔널 사진사에게 댓가를 주고 부탁하면 찍을 수 있는 사진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부모와 가족에게만 보여주는 그 모습은 프로에게 부탁해도 담기 어려워요.

낯설은 외인에게는 잘 보여주지 않는 그 표정을 부모 외 사람이 이끌어 낸다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아빠사진사는 그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해요.

아빠이기에 볼수있는 모습, 아빠에게만 보여주는 그 모습,

그래서 아빠 엄마가 아니면 세상 그 누구도 담지 못할 사진을 담는 것...

그게 진정한 아빠 사진사로서의 즐거움이자 역할 아닐까요..?

 

예쁘디 예쁜 화보사진도 좋고, 그렇지 않은 일상 사진도 좋고...아무래도 좋습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건 너무 사진욕심 내지 않는것이기도 하지만요...카메라를 언제라도 내려놓고 아이들에게 집중하는게

아빠사진사에겐 가장 필요한 덕목이기도 할테니까요.


이 포스팅은 어떤 분들에게는 이미 충분히 실행하고 계신 뻔하디 뻔한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또 어떤 분들에게는 정신이 번쩍 드는 그런 내용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굳이 한번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