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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과연 어떤 유형의 사진사인가요?

by 선배/마루토스 2014.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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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취미로 하는 아마추어의 수는 어마어마하게 많아져있는 상태입니다.

굳이 그럴듯하고 비싼 DSLR을 보유하지 않더라도, 미러리스나 콤팩트,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일상을, 주변을, 추억을 담고 공유하는 것이 일상인 시대가 되었으니 말이죠.


그러나 그중에서도 '제 취미는 사진입니다' 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은 있는 법인데

사실 저는 제 나름의 방식으로 사진사들을 분류하고 있습니다.


크게 세종류...혹은 네종류로 분류하는데요,


그 첫째는 바로 저와 같은 유형, 사진을 머리로 찍는 타잎입니다.

이론적인 부분을 아무래도 좀 더 우선시 하면서

어떠한 문제를 만나더라도 가설을 세우고 증명을 해 냄으로서 해결하고 타파하는 기본성향을 지니는데

지극히 계산적이기 때문에 사진의 모든 부분에 대하여 세밀하고 또 철저하게 계산하여 담습니다.


적정 노출, 색온도, 셔터속도, 감도와 노이즈, 그에 따른 카메라의 세팅과 조명의 활용,

피사체의 배치, 색의 분포, 심지어는 해와 달과 별의 움직임과 동선까지도 철저하게 계산하고

또 머리속에서 반복적으로 시뮬레이션 한 연후 연산이 끝나면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유형이죠.


셔터 누르는 시점에서 이미 후보정이 완료된 완성형이 머리에 그려지는 것이 이 타잎의 특징입니다.

그만큼 후보정도 능숙한 분들이 많으며 감성이나 행복사진 조차도 계산을 통해 얻어내기까지 합니다.

스튜디오 촬영쪽에 특화되는 경향이 강한것도 바로 이런 특성때문일 것입니다.

 

두번째는 사진을 손으로 찍는 타잎입니다.

이론적인 부분같은건 아무래도 좋고, 빠른 손으로 피사체의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곤 하는데

어떠한 문제를 만나더라도 일단 몸통박치기로 안되면 될때까지 하는 끈기로 정면돌파 하며

백가지 이론보다 현장에서의 실습을 더 중요시 하는 경향을 지닙니다.


후보정에는 비교적 약한 반면, 사진이란 모름지기 이래야 한다! 라는 나름의 확고한 주관과 철학이 있어

타인의 말에 그리 귀기울이 않으며 마이웨이를 가는 경향이 강한것도 특징인데

순간의 포착이라는 면에서는 강한 반면, 주제의 통일성이나 이야기의 흐름같은 것을 만들어 내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약한 면을 좀 보이기도 합니다. 생각보다도 손이 먼저 반응하여 찍는 것이 특징이기때문에 ...

보도, 다큐, 스냅쪽에 특화되는 경향이 강한것도 그런 연유에서....

 


세번째는 사진을 가슴으로 찍는 타잎입니다.

이론이나 경험같은거랑은 그리 상관없는 이 분들은 그래서 사진의 기술적 완성도 라는 측면이나

기교적인 면에서는 꽤 약한 면모를 보이는 반면,

말 그대로 타고난 감성과 각자의 독특한 미의식이 발현되어 담기는 사진은 그 완성도랑은 상관없이

보는 사람들의 가슴에 직접 와 닿는 강한 울림을 만들어 내고는 합니다.

얼핏 그 수가 매우 적을듯하지만, 실제로는 인간으로서 지니는 가장 기본적인 감정에 대한 호소를 해 내는 사진을 찍는

절대 다수의 일반 취미 사진사분들이 이쪽에 속한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굳이 하나 더 추가해 본다면...네번째는 절충형, 밸런스형입니다.

위의 3가지 타잎중 하나에 근간을 두되, 다른 유형의 장점을 받아들이는 것도 서슴치 않으면서

필요한 때 필요한 타잎으로 능히 변신 할 수 있는 사진사가 되고자 불철주야 애를 쓰시는 분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만


결국 사진을 찍고, 보여주는 방식을 보면 이사람이 어느 유형에 더 뿌리를 두고 있는지

어지간하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유형이 정해진 분들이 그 벽을 넘는 것도 절대 쉽지 않은 일이고요.

 


문제는, 이 유형들 사이에 차이점과 나름의 장단점은 있을 수 있어도

유형들 간에 우열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입니다.

다 똑같은 사진이고 다 똑같은 사진찍는 사람들인데 왜 그런걸로 다투시는지 모르겠어요. (......)

 

제 생각에는 어느정도 사진을 하다 중간에 잠시 멈춰서서

자신이 어느 유형의 사진사에 속하는지는 한번 꼭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제 자신을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머리로 찍는 타잎으로 분류합니다.

 

그리고 곰곰히 생각하는겁니다.

계산우선, 시뮬레이션 우선에 모험을 하지 않고 실패하지 않는 안전빵을 주로 선택하면서

사진을 찍다보니 순발력이나 감성적 측면에서 내가 매우 약하구나!

계산형이라는 유형 자체는 이미 굳었으니 앞으로는 그런 점을 보충해가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하고 자기진단을 해보는 거죠.


그럼으로서 또 얻는 바가 분명히 있거든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한번 생각은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른 유형의 사진과 사진사분들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