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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카메라 고수와 사진 고수는 같을듯, 같지 않다.

by 선배/마루토스 2014.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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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 이야기는 언제나 그랬듯이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부분이며 조금 민감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제 카메라는 물론이고 어떠한 새 카메라와 렌즈가 주어지더라도

약간의 시간만 있다면 그 카메라의 성능과 기능을 거의 완전히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사용할 자신이 있으며

좋은 카메라는 좋은 대로, 안좋은 카메라는 안좋은대로 어떻게든 찍어낼 수 있고

또 어떠한 카메라로 찍더라도 마음속에 그린 색감과 느낌이 나도록 보정할 능력이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과연 저는 흔히 말하는 사진의 고수인걸까요?


아니요, 슬프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의 저는 껏해봐야 카메라고수, 포토샵고수는 될 수 있어도 아직 사진의 고수는 되지 못합니다.

기계와 도구를 얼마나 잘 사용할 수 있는가와

좋은 사진을 찍는다는 두 행위 사이에는 사실 그다지 큰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계를 잘 다루고 도구를 잘 사용하는 것 자체는 절대로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수단에 불과합니다. 좋은 사진을 찍어내지 못하는 한,

기계 잘다루고 도구 잘쓰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나을 하등의 이유도 없다는 소리가 되죠.

그러나 슬프게도 여전히 도구와 기계 좋은거 쓰고 잘 다루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 필름을 특별한 걸 썼다거나 아날로그의 특성이 좋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날로그라서 무조건 좋은 사진이 되는 것은 아니며

언젠가는 사라져 버릴 필름과 특정기종의 특성에만 의존하여 사진을 찍는 다는 것도 수단에 지나치게 얽매이는 격이 아닐까요?

사실 저는 제 자신이 부끄럽고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왜냐면 나름 그토록 많은 공부를 하고 이론적 토대를 쌓고

기계를 파악하고 도구실력을 연마했건만 여전히 좋은 사진은 찍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잘 찍은것 같았던 사진도 올해 다시 보면 형편없어보이고

어제 잘찍은듯 보였던 사진도 오늘 다시보면 영 아닌듯 보이는것이 사진입니다.

 

사진을 찍은지 한달이 되었어도, 일년이 되었어도, 10년이 되었어도...

[그 한장]은 미래에 존재할 것이라 믿을 뿐,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사진 아닐까요...?

수단을 연마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언제나 목적을 잊지는 말아야 하겠습니다.

 

최근 캐논의 신기종 카메라 EOS 7D mk2 리뷰를 진행중이라 포스팅하는것도 여간 힘든게 아니네요...;

블로그 자주 들러주시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만 일단 1달동안 진행되는 리뷰인지라 어쩔수 없습니다.;;

 

리뷰를 마치고 나면 별도의 포스팅을 하나 올리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