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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OS 7D mark2 체험단 솔직한 리뷰 by 마루토스

by 선배/마루토스 2014.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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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캐논 7D mk2 스포츠 출사 체험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캐논으로부터 약 1개월간 바디를 대여받고 4번 가량의 주제별 리뷰를 일기형식으로 slr클럽 체험단 게시판에 올리는 조건으로

 

활동이 완료 된 후 소정의 상품을 받기로 한 상태에서 썼던 글을 활동이 다 종료된 다음 정리해서 올리는 것입니다.

 

활동기간내에 제시된 게시판 외의 포스팅을 추가로 할 경우 가산점을 더 받는다 그래서

 

일부러 가산점받는것, 가산점을 받고자 하는 행위로 비춰질 것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종료된 다음 올립니다.

 

체험단이 쓰는 리뷰, 게시물의 내용에 대해서 캐논 코리아측은 일절 터치를 하지 않았으며,

 

저는 개중 우수 체험단 활동자로 선정되어 다른분들보다 조금 더 많은 상품을 받았지만

 

7D mk2 기기를 증정받거나 할인혜택같은 것이 주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상의 사실을 보는 분들이 숙지하신 후 읽으시면

 

쓴 사람이 이거 왜 썼는지 얼마나 덜어내고 보아야 할지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해 서두에 적습니다.


샘플샷은 특별한 이야기 없는 한 모두 RAW촬영 후 DPP 3.14.4에서 픽쳐스타일 뉴트럴을 사용해 변환한 것이며

 

대부분 NR 노이즈 리덕션을 걸지 않거나, 디폴트로 두고 변환해 포토샵에서 리사이즈한 것들입니다.

 

다시말해 가장 노이즈가 심하게 많이 생기는 세팅으로 보여드리고 있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러분이 어떻게 찍으셔도 제가 올린 샘플샷보다는 무조건 노이즈가 줄어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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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의 플래그쉽.jpg>

 

7D mk2는 캐논측에서 아예 크롭 플래그쉽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제품입니다.

플래그쉽이라는 명사를 너무 남발하는 경향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그 상징성 만큼의 성능을 보장한다는 의미에서

아마 이러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생각되는데요...


DSLR카메라의 라인업을 저는 대략 다음과 같이 분류합니다.

크롭 입문기, 크롭 보급기, 크롭 중급기, 크롭 고급기,

FF 보급기, FF 중급기, FF 고급기...


네? 다들 그렇게 분류하신다고요? ....ㅈㅅ.....ㅠㅠ


여튼 뭐 그게 중요한건 아니고, 중요한 것은 기준이죠.


사실상 동 시대의 모든 라인업이 화질에 있어선 차이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극과 극, 크롭 입문기와 FF고급기를 놓고 비교한다면 화질에 있어서 분명한 차이가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각 라인업을 한칸 단위로 보면 화질의 차이를 따지는게 거의 무색하리만큼

제대로 찍은 사진이라는 전제를 달면

실질적인 화질의 차는 거의 나지 않는다고 보아도 무방하다는게 제 생각이예요.


그렇다면 무엇이 급을 나누는가?

편의성, 기능성, 신뢰성의 3가지 입니다.


더 좋은 카메라가 더 좋은 사진을 만들어 주는것이 아니라,

보다 더 다양한 환경하에서 사진을 더 쉽게 찍으면서도 좋은 사진이 찍힐 확률을 높여준다는 의미죠.

 


<시소타며 대충 누른 셔터.jpg>

 

그런 의미에서 볼 때, 크롭 라인업의 최상단에 당당하게 포진한 이 카메라를 직접 써보고 느낀 점이 바로

7이 아니라 1이라 해도 되겠는데? 하는 것이었습니다.


캐논 특유의 기능제한 장난질, 센서의 협소함이 있다는게 아쉽긴 하지만

이정도 성능이라면 [7]자가 아니라 [1]자를 달았어도 할 말이 없어요. (....아니 뭐 진짜 없는건 아니고 ㅋ)

솔직한 생각으로는 이 카메라는 7D의 후계기 인 동시에 1D의 후계기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정도의 편의성, 기능성, 신뢰성을 갖추고 있어요.

서문에서도 다뤘었고 게시판에도 적은 바 있는데 체험단에 당첨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저는 이 카메라를 신랄하게 비판하기 위해 여러 자료를 들춰보며

열가지가 넘는 체크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이 체크리스트를 통과못하면 신나게 까주마 하고....

제가 얼마나 그런거 잘 하는지 아는 분들 잘 아시잖아효? (.......)


그런데 카메라 받아들고 시험해보니 그 대부분의 체크리스트가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저는 리뷰를 쓸 방향성을 잃었고, 상당한 허탈감을 느껴야 했어요.

갑자기 급 리뷰쓸 재미가 사라졌습니다. 칫 (....)

 


<야밤에 애기 위로 던지고 받기 하는걸 엄마가 찍음>


국내 판매가격이 200만원 정도로 정해졌다고 하던데 이정도 가격에 과거의 1D급 이상의 성능을 손에 쥘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카메라 만지다가 제 5D mk2 만지면 한숨이 절로 나오고

이 카메라 뷰파인더 들여다보다가 제 5D mk2 뷰파인더 들여다보면 이 무슨 오징어파인더냐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가 5D mk2를 팔고 7D mk2를 살 일은 없겠습니다만 부러운건 부러운거라...ㅋ

 

 


<스포츠 체험단 다녀왔다는 인증샷>

 

 

7D mk2, 이하 칠두막 7인 스포츠 체험단에 당첨되고 새 카메라를 받아 들었을때

제가 가장 먼저 테스트 해본 부분이 있으니...바로 시야율입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시겠지만 바로 전 기종이었던 7D의 경우

그 우수한 스펙에도 불구하고 지워지지 않을 하나의 오점을 남긴게 있으니

시야율 약 100% 라고 해놓고 실제로는 시야율이 98% 전후, 심한 경우에는 96%정도에 불과한 제품도 있었다는 점입니다.


시야율이라는 것은 뷰파인더로 본 영상과 실제 촬영된 사진의 영역 일치율이라 볼 수 있는데

이것이 100%보다 크면 뷰파인더로 본 장면보다 사진이 더 좁게, 주변이 잘려 나오고(물론 실제로 그런 카메라는 극히 드뭅니다. 없는건 아니지만 ...)

100%보다 작으면 본것보다 사진에 더 많은 영역이 담기는데


저처럼 애기들이나 대충 촬영하는 아마추어 아빠 사진사 A라면 모를까,

사진에 있어 작품성과 예술성을 추구하고 스피디한 작업을 필요로 하는 하이 아마추어, 프레스, 프로페셔널에게 있어서는

100% 시야율이란 대단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시야율이 뭔가여? 먹는건가요? 하나 드세요 ㅋㅋ>

 

 

문제는 시야율 100%라는게 달성하기 그리 녹록하지 않은 부분이라는 거죠.

그래서 캐논의 경우 전통적으로 1D(s)급에서나 100%의 시야율을 보장해 주었었습니다.

명기라 추앙받는 5D도, 그 후속인 5D mk2조차도 시야율은 100%가 못됩니다.


시야율이 진짜 중요한데, 100% 시야율을 쓰려면 800만원돈 전후 하는 1Dx를 사서 쓰던가

300만원돈 하는 5D mk3를 사서 쓰는 것 외에는 캐논에서는 방법이 없었어요.

FF의 넓은 센서보다 1.6크롭의 망원효과가 더 고마운 프레스나 하이 아마추어에게는 아예 선택의 여지조차 없었고요.

 


칠두막의 시야율은 이모저모 시험해 본 결과, 레알 100%가 맞습니다.

양산전의 테스트바디이며, 이전 7D의 경우에도 개체차가 존재했었기 때문에

무조건 다 100%다 라고 말하는건 좀 이르겠습니다만

일단 제가 받은 바디는 시야율이 100%예요.


게다가 이놈, 배율도 1.0x입니다.

5D mk3조차 배율은 0.7x에 불과합니다. 단지 30% 차이일뿐이지만 대단히 쾌적한 파인더를 제공해줍니다.


그리고 그 뷰파인더에 캐논 답지 않은 기능을 잘 담아내고 있어요. 큼직한 파인더에 여러 정보를 리얼타임으로 보며

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고 거의 모든 조작을 행할 수 있는 버튼 배치와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합니다.

 


<오징..아니 오두막파인더.jpg>

 


<원빈파인더.jpg 번역도 제가 했음.>


커스터마이징하니 생각난김에 말하는데, 파일명도 어느정도 유저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게 되었고

 

총 11개(실질적으로는 10개)의 버튼을 자유로이 기능 설정해서 자기 편한대로 쓸 수 있는데

여기에 AF포인트 등록, ISO 및 셔터속도 쉬프트, AF모드전환을 빠르고 자유롭게 행할 수 있다는 점도

하이 아마추어, 프레스분들께는 대단한 메리트로 다가올 겁니다.

예를 들면 가로로 촬영시와 세로로 촬영시 AF지정포인트가 각각 변화하도록 세팅할 수 있는데

그거 하나만으로도 가로 세로 촬영을 번갈하 하는 경향이 강한 저한테는 무진장 고맙더군요.

대신 5D mk2와 비교했을 때, 바디 전원 자동 off상태에서 반셔터등을 눌러 촬영가능상태로 전환되고

실제로 사진이 찍힐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아주 약간 더 깁니다. 체감상으로는 '어? 왜 아직 안찍히지?' 하는 느낌이 ...


여튼 디폴트 세팅으로 대충 쓰는 것과,

자신의 습관과 목적에 맞춰 세심하게 커스텀메뉴부터 버튼기능배치까지 잘 해두는 것과는

아예 전혀 다른 카메라를 쓰는 것 만큼의 조작성 차이가 존재합니다.

 


<커스텀 기능 설정 가능한 버튼들.jpg>


다 귀찮고 모르겠다 싶은 분들이 쓰면 가치의 반도 발휘하지 못할 것이며,

연구하고 노력해서 최선의 답을 찾아내는 유저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편하고 쉬운 카메라로 다가올 정도로 이 부분은 큽니다.


....물론 그렇게 하는 것 자체가 복잡하고 어렵지만요.

아참, 이정도의 배려가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파일넘버가 4자리밖에 지원되지 않는다는건 매우 아쉽습니다.

이정도 연사바디에, 목표가 프로페셔널과 하이아마추어인데 매번 9999컷밖에 못찍고 0으로 돌아가는게

이분들에겐 꽤나 스트레스 요인이고 고치는게 어렵지도 않을텐데 안해주는게 이해가 안가요.

 

 

<자전거 손잡이쪽을 주목.jpg>

 


<가로등쪽을 주목.jpg>

 

그리고 캐논의 EOS 50D때부터 조금씩 불궈졌던 문제중 하나는

크롭 바디에서의 색수차가 FF 라인업에 비해 상당히 심하게 나타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모저모 사진 촬영하며 느낀 점은....7D mk2역시 그 경향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는 점이예요.

측광은 꽤나 잘 나오는 편이긴 한데(평가측광 기준) 그래도 여전히 유저의 노출보정능력, 즉 뇌출계가 더 중요하고..

 

대신 적색포화에서 색단절이 발생하던 레드닷 현상은 발견하지 못했고,

청색 네온사인이 기묘한 보라색으로 얼룩지는 블루닷 현상,

5D mk2 발매때 문제시 되었던 색포화에 나타나던 블랙닷 현상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상단 LED조명을 켰을때 노출이 변화하는 빛샘현상도 테스트 해보았지만

특별한 노출의 변화는 찾아볼 수 없었어요. 칫 재미없어. (........)


기존의 악세사리 제품군중 이번에 용량이 늘어난 새 배터리는 상호호환이 되며(LP-E6와 LP-E6n)

GPS, 연사, 듀얼픽셀 라이브뷰, 플리커 감지, 디지털 수직수평계, 뷰파인더내 정보표시, IS 렌즈 사용등으로

바디가 배터리 소모량이 많은 만큼 대용량배터리가 추가된 점은 상당히 고맙게 다가올 것입니다.


스포츠 체험단 촬영하면서 딱 반나절 촬영에 기존 LP-E6 배터리 1개를 소모하게 되더라구요.

 

 

<아이포니모콘.jpg>

 

 

그리고 기존의 정품 리모콘도 사용가능함을 확인했으며,

서드파티 외부리모콘도, 스마트폰을 응용한 적외선 원격조작도 가능한걸 확인했습니다.

이미 해당 악세사리를 가지신 분이라면 추가 지출을 피할 수 있으실겁니다.


그러고보니 새로 추가된 기능중에 깜빡임 감지 및 방지 기능이 있는데요,

게시판을 보다보면 거의 하루에 최소 한두명 빈도로 형광등같은 교류조명하에서 사진찍으시고는

사진이 누렇다, 초록끼가 돈다, 내 카메라 고장같다...뭐 이런 글 올라오는데

그게 바로 1초에 120번 꺼지고 켜지는 교류조명의 특성을 깜빡하셔서 올리시는 질문글이죠.

 

 

<깜빡임 안녕~.jpg>

 

칠두막은 그러한 교류조명이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어떤 빈도로 켜지고 꺼지는지 그 헤르츠를 리얼타임으로 분석하여

형광등같은곳 아래에서 빠른 셔속으로 촬영을 하더라도 아주 약간 셔터릴리스를 늦춰 자가판단에 따라

깜빡이지 않은 순간을 찾아내어 촬영하도록 도와줍니다.


별거 아닌거같지만 실제로는 대단히 유용한 기능이었어요.

시험해보면서 아예 대놓고 깜빡이는 플리커 현상이 나타난 사진을 찍으려고 발악을 해봤는데 안되더군요. (.....)

제법 믿음직스러운 기능입니다.

 


아참, USB3.0과 LCD의 HDMI 외부 표시를 지원해주는 것도 있군요.

절대로 해줄 것 같지 않던 USB3.0의 지원으로 EOS UTIL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한 리모트 샷과

촬영한 사진의 즉각 PC전송이 여태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빠르고 원활하게 이루어집니다.


잘 빠지는 단자의 특성을 고려해 보조지지대를 넣어주는 센스도 ...


후면 LCD를 보며 리뷰할때 이젠 100장씩 표시 시키는 것도 가능하며

리뷰 버튼 ▶ 눌렀을 때 아예 어디에 맞춰 몇배 확대해서 AF영역과 함께 표시 해라 마라도 선택 가능합니다.

빠른 핀 확인에 있어 짱 편해요. 장난아니게 편합니다. 두장씩 놓고 비교해보는 것도 가능하고...

 

....어 뭐지. 쓰고보니 이거 캐논 바디 안같음...(........)

 

기타 기능은 이정도로 하고

사실 7D mk2, 칠두막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완전히 일신되다 시피한 AF시스템과 이를 보조하는 부가기능들입니다.


캐논 = 구라핀 이라는 공식이 한때 널리 퍼졌었던 적이 있었고

지금도 사실 입문기, 미러리스쪽에서는 이게 딱히 빈말이기만 한것은 아닐 정도로

캐논의 AF시스템에 대한 일반 유저들의 시선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AF가 중요하면 1D(s)급을 쓰는 것 외의 대안이 캐논에는 없었던 겁니다.

한때, 아주 한동안은 그게 통용이 되었었습니다.


타 브랜드들을 압도하고도 남는 몇몇 카메라들이 있었고

그 카메라들의 넓은 판형 센서와 뛰어난 고감도 저노이즈등의 종합 화질은

엿같은 AF를 감수하는 한이 있더라도 유저들이 캐논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세상에서 발빠르게 대처하는 타 브랜드들의 추적은 가열찼고

가장 앞선 센서 기술을 가졌다고 일컬어지던 캐논의 그것이

이제는 가장 뒤처진 측에 놓이게 되자 캐논이 선택한 것은 여태까지 초 등한시 하던 AF시스템의 개선이었습니다.


EOS 7D 라는 카메라는 그렇게 화려하게 등장했었습니다.

센서와 화질에 있어서는 특필할만한 부분이 없었으나

단돈 200만원대에 1D급보다 아주 약간 처지는 AF시스템을 갖추고 나온 이 카메라는

조류, 스포츠, 프레스, 하이 아마추어들에게는 아마 구세주급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천하의 5D mk2에도 1개밖에 넣어주지(...잠시만요. 눈물좀 닦고...ㅠㅠ)않았던

19개의 크로스 AF포인트와 초당 8연사라는 메리트.

1개의 듀얼크로스와 18개의 크로스AF포인트를 통한 동체추적능력등은

망원촬영을 주로 하는 이분들에겐 작은 1D로 보였을 정도였을 겁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부족했습니다. 많은 점에서 부족했습니다.

그 뒤에 나온 5D mk3의 FF센서, 10만을 넘는 감도, 61개의 측거점인데 그중 41개가 크로스AF포인트....


뭡니까 이거. 완전 비교되잖아요. -_-;;

물론 그만큼 5D mk3가 성능면에서 좀 파격적으로 나온 감은 없지 않습니다.

저도 감히 못살만큼 가격도 파격적이어서 문제였지 (....ㅋ)

 

 


<파격 슛!.jpg>


이번에 새로 나온 7D mk2는 이 구도를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고도 남을정도로

AF와 그 보조시스템에 힘을 쏟아부은 바디입니다.

아니 뭐 걍 작정을 했네요 캐논이. 만져보면 만져볼수록 레알 리틀 1D를 만들었구나 싶은 감이 있습니다.


...서론이 좀 길었죠? 이제 본론 들어가도록 할께요. 그래도 이런 이야기 재미있지 않나요;?

네;? 없다구요;? ㅈㅅ.....ㅠㅠ

 

 

 

캐논이 AF시스템을 개선하면서, 하이유저라면 익히 알고 계시겠지만

일반 유저들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진 사실중 하나가 바로 EF 시스템의 잠수함패치입니다.

일부 렌즈의 경우 5D mk3의 발매 이후 판매되는 렌즈 내 알고리즘 칩이 개선된 것이 있고 없고 하기도 하며

비교적 오래전(보통 2009년 이전) 발매된 렌즈들과 새로 나온 렌즈들의 AF 정확도에 대한 격차도 생기고..

또 어떤 서드파티렌즈의 경우 새로 나온 EOS 카메라에서 AF가 정상작동 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이것 역시 EF마운트의 개선된 통신프로토콜을

서드파티 렌즈 제조사가 리버스 엔지니어링 제대로 하지 못해 생기는 일이었죠.

여튼 이러한 잠수함패치와 렌즈의 조리개와 EF 마운트 성능차이로부터 소위 말하는 렌즈 카스트 등급같은게 생깁니다.

 

 


<등급? 줄을 서시오.jpg>


들어는 보셨을 거예요. A그룹...B그룹...C그룹...

5D mk3때 완전히 확실해진 이 렌즈 등급에 따라 61개의 측거점을 전부 활용할 수 있는 A등급 렌즈부터

기껏 주어진 61개의 측거점중 일부밖에는 활용할 수 없는 렌즈까지로 나뉘게 된겁니다.

(최하등급인 G등급의 경우 5개밖에 못씁니다 ㅋ)


그리고 A그룹에 확실히 속하는 렌즈는 캐논의 전 렌즈군을 통틀어 41개(익스텐더 장착 여부 포함)에 불과했습니다.

심지어 캐논의 메이저중의 메이저 렌즈라 할 수 있는 EF 24-70 2.8 L렌즈조차 A등급에 들지 못했어요.

오막삼의 AF능력을 풀로 살리려면 신계륵 사라는거냐? 하며 분노하는 유저분들 이때 꽤나 많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나으 분노를 받아랏.jpg>


왜 이런 이야기를 새삼 구질구질하게 늘어놓는가 하면....

렌즈 그 자체는 변화가 없었지만 7D mk2의 개선된 AF시스템에 의해 이 그룹에 약간의 변동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좋은 의미에서요. ㅋ


B그룹에 속해있던 메이저렌즈라 할수있는

EF14mm F2.8L USM, EF14mm F2.8L II USM, EF15mm F2.8 어안,
EF20mm F2.8 USM, EF24mm F2.8, EF24mm F2.8 IS USM,
EF28mm F2.8 IS USM, EF24-70mm F2.8L USM 등이

A그룹에 포함되어 7D mk2에서 듀얼크로스, 65개의 측거점 모두를 사용가능한 렌즈가 되었고


C그룹에 속해있던 메이저렌즈라 할수있는

EF8-15mm F4L USM 어안, EF17-40mm F4L USM, EF24-70mm F4L IS USM,
EF24-105mm F4L IS USM, EF28-80mm F2.8-4L USM, EF70-200mm F4L USM,
EF70-200mm F4L IS USM, EF100mm F2.8 매크로, EF100mm F2.8L 매크로IS USM등의 렌즈들도

B그룹으로 승격하며 65 올크로스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팔꿈치..아니 신계륵 아니어도 된다구?.jpg>


의외로 이런 구분과 개선점등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던데,

이건 아마 나중에 캐논코리아측에서도 공식적으로 카타로그와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캐논 재팬 홈페이지에는 물론 이미 올라와있고요.


별거 아니라고요? 당장 C그룹만 해도 65올크로스중 20개를 못씁니다. ㅋ

화려한 65개의 올크로스 측거점 보고 비싼 바디 기껏 샀는데

내 렌즈에서는 그중 1/3을 못쓴다 라는 사실을 뒤늦게 아신다면

모르긴해도 기분 대-단히 안좋으실겁니다.

 

 

<아이쿠!? 1/3이나 못쓴다고!.jpg>

 

헌데 오막삼에서는 C그룹, B그룹이었던 내 렌즈가 어라? B등급, A등급으로 승격해있네? 모든 성능 다 쓰네?

라면 괜히 기분좋은거 사실이잖아요. (........)

렌즈가 변한게 없는데 지원 렌즈의 등급이 변한것은 5D mk3때와는 조금 다른 AF센서 구성으로 인한것이라 추측됩니다.


게다가 또 AF센서라는게 F2.8대응이 있고 5.6대응이 있고 뭐 그중에 서보촬영때만 활성화되는 어쩌고 저쩌고...

아니 잠깐 제가 뭐 캐논의 대변자라고 이런것까지..-_-;; 더 적어봤자 이게 리뷰인지 광고인지 헷갈리기만 할듯하군요.

 

걍 다 집어치우고, 본론으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캐논의 카탈로그북등을 참조하시고..;

그래서 요건이 뭐냐면, 신계륵 아니면 AF성능을 다 못이끌어낸다...

이런 이야기는 이제 칠두막에선 통용되지 않는다는거죠.

 

 

<지화자 조쿠나.jpg>

 

 

심지어 24-70 2.8 L 헌계륵, 70-200 F4 L, 70-200 F4 IS L 애기백통 형아백통,

17-40 F4 L 같은 경우 한때 캐논 대표 줌렌즈들조차도

여태까지는 오막삼은 물론이거니와 1Dx에서조차 A그룹에 속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잠시만요 눈물좀 닦고....ㅠㅠ

 

 


<어-오-;;.jpg>


칠두막에서는 천만다행으로 제가 지금 쓰는 EF 50.4, 85.2L, 24-70 2.8L, 70-200 2.8 IS L을 포함해

캐논의 대표적 줌렌즈들 대부분이 바뀐 등급표에 의하면 A그룹입니다. (안도의 한숨.....ㅋ)

캐논이 뭐 대서특필하고 있지는 않지만(하긴 렌즈 카스트제도가 뭐 대단한 자랑이라고 대서특필을 하겠습니까...)

세세하나마 이런점도 가산점을 받기에 충분하긴 하거든요.

당장 지금 제가 가산점 주고 있잖습니까? ㅋ

 

 


<붉은 색이 7D mk2.jpg>

 

 

7D에 비해 7D mk2의 측거점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는 이 그림 한장으로 설명이 가능하리라 생각하며...

 

 


<아따 형님 비키소.jpg>

 

 

7D mk2가 7D때와는 달리 크롭 플래그쉽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이유 또한

1Dx의 뷰파인더와 비교한 이 그림 한장으로 설명되리라 봅니다.

 

최소한 카탈로그 스펙적인 부분에서는 말이죠.

 

 

 

<여기까지는 금메달감.jpg>

 

 

지금까지 좋은 이야기 충분히 해주었으니 이제 두번째 본론에 들어가겠습니다.


5D mk3나 1Dx때에도 그랬지만 이러한 발전된 AF시스템은 사용자로 하여금 뭔가 쓰기 어렵고 복잡하다,

어느기능을 어떤때 써야 하며 특히 동체추적시 추적감도와 반응감도의 설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런 분들이 오히려 많이 생기셨습니다.

프로페셔널이나 하이아마추어 외에, 캐논의 고질적인 핀 문제로부터 자유롭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좋은 카메라를 일단 샀는데 기능의 설명은 부족하고 메뉴는 복잡하여 도저히 파악이 안되시는 거죠.

캐논도 답답했었는지 메뉴얼이나 카탈로그와는 별개로,

아예 별도의 AF설정 가이드북을 만들어 뿌릴 정도입니다.

저도 한번 받아서 읽어보았는데, 역시나 어렵긴 어렵더군요.

메뉴얼을 3회 정독하고 가이드북을 보고 필드에서 두주일넘게 써봐도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못하겠어!!.jpg>


그래서 이 리뷰를 쓰기전에 생각을 좀 다시 해봤어요.

동체 추적의 대상이 아니라, 동체 추적을 하는 방법을 저는 유저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첫째는 이 모든 기능을 완전히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적절한 세팅을 해서 성공적인 촬영을 해 낼수 있는 프로/하이 아마추어 유저.

둘째는 여태까지의 습관-단 1개의 측거점만을 운용하는-을 버리기 힘든 저같은 유저.

셋째는 좋은 기계를 샀으니 초점맞추는 어려운 일은 그 기계에 최대한 맡기고 셔터만 누르고 싶은 유저. 이렇게요.


그리고 동체를 촬영하는 방법도 마찬가지로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첫째는 다수의 측거점을 적절히 활용하며 동체를 따라가되 동체가 화면내에서 자유로이 이동하는 케이스.

둘째는 1개의 측거점을 사용하여 동체를 따라가며 촬영하는 케이스.

셋째는 고정된 카메라 화각에서 동체가 화면을 가로지르도록 촬영하는 케이스.

 


잘 살펴 보시면 각각의 유형은 같은 번호와 어느정도 매칭이 된다는 점을 쉽게 깨달으실 것입니다.

 

 

프로, 하이 아마추어라면 다수의 측거점과 복잡한 셋팅을 적절히 활용하며 동체를 따라도 가고 동체를 화면안에서 춤추게도 할 것이며

1개의 측거점만을 사용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유저의 촬영은 자연스럽게 그 측거점 하나로 동체를 따라가며 촬영하게 될 것이고

기계에 맡기고 촬영하는 경우에는 의도 했건 안했건 피사체가 화면을 가로지르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대충 맞지 않을까?.jpg>

 

 

이러한 전제가 과연 얼마나 유효할런지 큰 자신은 없으나, 일단 제 자신이 유형 2에 해당하는 만큼 각각의 유형에 대해

7D mk2가 과연 어느정도 따라와 주는지, 어떻게 하는것이 더 좋을런지를 생각해 본거죠.

 

 

 


<왔네 왔어.jpg>

 

 

캐논측에서 주최해준 아시안게임 촬영기회는 그래서 대단히 유용했습니다.

스포츠 전문 사진기자분과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분께 스포츠 촬영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어떤 셋팅이 유효할 지를 먼저 배우고

카메라의 기능을 충분히 숙지한 상태에서 나름 최선이라 생각되는 방법을 총 동원하고 가장 좋은 렌즈까지 대여받아

도저히 동선이 예측 불가능한 비치발리볼, 복싱, 배구, 레슬링등을 촬영해보면서

칠두막의 향상된 성능을 충분히 이해하며 결과를 내어 볼 수 있었으니까요.

 

 


<앞으로 왔다 뒤로 갔다 점프했다 못찍겠다.jpg>

 

 

이 유형 1, 즉 하이 아마추어나 프로페셔널 레벨에서라면 칠두막은 현 상태에서 거의 최선에 가까운 카메라라 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셋팅과 내공이 동반된다면 언제 어떤 고난이도의 촬영을 하더라도 주 피사체에 대해

얕은 심도로도 칼같은 포커싱이 가능하더라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문제는 유형 2부터 발생합니다. 반은 카메라 탓이고 반은 유저 탓이라 볼 수 있겠는데,

제아무리 65개가 모두 크로스 측거점이 되었고 제 3개의 렌즈가 모두 A그룹에 속하는 렌즈라 하더라도

주변부, 특히 가장자리에 위치한 측거점 단 1개만을 사용한 서보 동체 촬영에 있어서는

여러분이 흔히 상상하시는 것 만큼의 성과가 나와주지 않을 것입니다.

 

 

<요로코롬.jpg>

 

 

사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본래 주변부로 갈 수록 화질도 저하되기 마련이고

그 저하된 화질과 상대적으로 부족한 광량을 기반으로 하는 주변부 측거점을 사용해

원샷도 아닌 동체추적을 위상차 AF가 완벽에 가까운 확률로 잡아낸다는 것은

솔직히 말해 매우 매우 어려운 일일테니까요.


저도 이모저모로 시험해 보았습니다만

중앙부 측거점이라면 모를까 주변부 측거점 1개를 사용한 서버 촬영의 경우에는

일정한 벡터를 지니는 동체 피사체의 촬영조차도 핀이 나갈 확률이 적지 않았습니다.

체감상 오두막 중앙부를 사용한 서버촬영과 비슷한 정도..

불규칙한 움직임의 피사체라면 더 말할 것도 없겠죠.

이것이 제가 포럼 게시판에 올렸던 핀이 맞지 않은듯한 사진들의 정체입니다.

 

 


<오두막 중앙부 쓸때 대충 이정도 샷 많이 나왔음.jpg>

 

 

....쓰고보니 크롭기 주변부 측거점과 비교되는 풀프레임 쓰는 사람으로서 조금 서글프네요 ㅋ


여튼 이것은 7D mk2를 사용한 동체추적에 있어 그리 현명한 사용형태가 아니라는 것을 몇주간의 사용경험을 통해

결론짓기는 했으나, 그래도 충분히 쓸만한 축에는 드니 평소의 사용습관을 버리기 힘들고

연사의 위력을 빌려 건질 확률을 높여보겠다는 분들은 그냥 이렇게 쓰셔도 어느정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작용에 대해서도 감내하겠다면 말이죠.

 

 


<라지존 중앙부 사용.jpg>

 

 

제 생각에는 9구역으로 나눈 존 AF, 아니면 3구역으로 나눈 라지 존 AF 시스템으로

여러개의 존중 어느쪽에 피사체를 두고 쫓아가며 촬영할 것인지를

1개가 아닌 여러개의 측거점의 힘을 빌어 AF-on 버튼과 셔터를 나눠 포커싱과 노출결정을 적절히 해 촬영하는 것이

나름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 최선인지는 유형 3에서 바로 설명할께요.

 

 


<하나로 못막으면 여러개로 막으면 된다구.jpg>

 


이제 유형 3을 서술할 차례인데, 사실 측거점에 신경 안쓰고 촬영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용자의 의사가 사진에 반영되기 쉽지 않다는 뜻도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5개의 측거점에 iTR과 iSA시스템이 더해짐으로서 상당히 유저의 레벨과 관계없이

높은 확률로 성공적인 장면을 찍어 낼 수 있는 카메라로서 7D mk2는 거듭나 있습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카메라는 고정되어 있는데 피사체가 화면을 가로지르는 촬영을 하려면 천상

전 측거점을 활성화 시키고 이와 같은 방법으로 촬영을 해야만 할테고요.

 

 


<사실 일단 닥치면 셔터누르기도 벅참.jpg>

 

 

이 유형에서 특히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 캐논이 iTR과 iSA라 불리우는 보조시스템입니다.

iTR은 촬영 대상을 감지해 측거점이 그에 따라 이동하도록 하는 시스템이고

iSA는 측광센서를 통해 피사체의 얼굴과 색을 감지하여

이를 추적하게 해주는 시스템인데 뭐 그런건 아무래도 좋고...


촬영하는 분들 입장에서 알아두셔야 하는 것은 순서입니다. 이놈들이 작동하는 조건과 순서...

이놈들은 65측거점 전체 활성화, 존 AF, 라지존 AF때에만 기동합니다.

....유형 2에서 지적했던 1개 측거점을 통한 서보촬영결과가 시원찮았던 이유, 이제 아시겠죠?


그리고 어떻게 일을 하느냐면


1. 얼굴을 찾습니다. 찾는데 성공하면 이후 얼굴이라고 인식된 객체를 추적하는데 온 힘을 기울입니다.

2. 얼굴을 못찾았다면 색을 찾습니다. 찾는데 성공했다면 이후 그 색을 추적하는데 온 힘을 기울입니다.

3. 얼굴도 못찾고 색도 못찾았다면 두 시스템은 off되고, 기존 방식 그대로(즉 근거리에 위치한 객체 위주) AF영역이 전환됩니다.


 


<I will Find You. and I Will Take You!.jpg>

 

 

그렇기 때문에 얼굴, 혹은 색이 판단 가능한 경우에는 놀라우리만치 피사체를 따라 측거점이 흐릅니다.

여기에 설정에서 라지존 AF나 전체 측거점 활성화 상태에서 동체추적을 할 때 [시작 측거점]을 정해두고

피사체가 [시작 측거점]에 들어온 상태부터 Af-on 버튼을 사용해 촬영하면 거의 완전히 원했던 것과 같은 결과물을

매우 높은 확률로 얻어낼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추가로 피사체 추종 특성을 경우에 맞게 설정해주시면 더욱 좋고요.

반대로 말하면 얼굴로 판단할 수 없는 피사체나 색이 같지 않은 피사체라면 이 시스템의 도움을 받기 어렵습니다.

이점을 파악하고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성능을 최대한 살려내는 관건이 될겁니다.


또한 가로일때와 세로일때의 AF설정을 각각 다르게 정해두고 쓸 수 있다는 점도 대단히 편리했습니다.

이거 진짜 별거 아닌거 같은데, 커스텀 포커싱 포인트 저장과 병행하면 가로 둘, 세로 둘,

총 4개의 AF측거점을 미리 지정해두고 사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거든요.

다양한 구도로 촬영을 원하신다면 이 기능 정말 마음에 드실 겁니다.

 

주변부 측거점을 풀로 활용하는 이 모든 방법들은 사실 동체추적이라는 한가지 특화된 면에 대한 것이고

그 경우 위주로 저도 설명을 드렸는데요, 원샷일 경우에도 대동소이 하다 보시면 됩니다.

 

 


<가장자리 원샷.jpg>

 

 

1개의 주변부 측거점을 사용한 원샷에서도 가끔은 핀이 안맞는 경우가 분명히 있긴 해요. 확률상 매우 낮긴 하지만.

특히나 가장자리 측거점일수록...당연하게도요.


듀얼 크로스가 된 중앙부 측거점은 솔직하게 말해 강려쿠합니다. 중앙부에는 진짜 아무 불만없어요.

원샷이건 서보건 대단한 신뢰성을 보여줍니다. 단 역광빼고.

 

 

<위상차인 한은 역광에 장사없음.jpg>

 

특히 -3EV라는 스펙은 눈으로도 잘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원샷은 물론이고

서보촬영까지도 어느정도 가능케 해주는, 축복받아 마땅한 능력입니다.

 

 

뻥안까고 오두막으로는 '당연히 이런 곳에선 핀 안맞아' 라고 생각해 촬영을 포기하던가 MF로 촬영하던 어두운 곳에서도

칠두막은 그냥 삐빅 하고 자신감 있는 비프음을 당당하게 울려줍니다.


캐논에서는 1Dx조차도 -2EV입니다.

여태까지는 유일하게 6D만이 -3EV였습니다만, 6D는 듀얼 크로스도 아닐 뿐더러

동체추적 능력은.....캐논 재팬 홈페이지에 보시면 6D는 AF/AI서보 항목이 아예 존재도 안합니다. (......)


1Dx보다도 많은 65개 올크로스 측거점에,

6D와 동급의 저조도AF능력에,

오막삼이나 1Dx 이상의 동체 추적 능력을 갖추고

1Dx나 오막삼에서조차 B급 C급 그룹에 속했던 렌즈들을 A급 그룹으로 쓰면서

만재한 다양한 커스텀 세팅과 펑션으로 뷰파인더에서 눈떼지 않고 한손으로 모든 조작을 하고

100% 시야율에 1.0x배율의 인텔리전트 뷰파인더로 촬영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보며 찍을 수 있는 카메라...

(1Dx조차 시야율은 100%지만 배율은 0.76%에 불과함)


듀얼 픽셀 AF로 라이브 뷰 상태에서 동영상 촬영을

손가락 하나 안움직이고 자동으로 초점 맞추며 촬영할 수 있는 크롭 플래그쉽 카메라...


이건 뭐 스펙상 카텔로그상으로 보면 판형 하나 제외하고는 완벽한 하극상바디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캐논에서 지금까지 이렇게 작정하고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던건 5D mk3때 정도였는데

이건 그걸 능가하네요.

 

 

<핀이 버블에 맞느냐 얼굴에 맞느냐 그것이 문제로다.jpg>

 

 

자, 좋은 이야기 많이 해줬으니 이제 다음 차례는....말 안해도 아시죠? ㅋ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결과를 내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로 정의될 수 있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원하는 사진이 있고, 그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 우리는 적당한 도구로서의 카메라를 골라

사용하는 것이 기본 전제라는 뜻이죠.

여기에서 두가지 갈래길이 등장합니다.


첫째는 그 결과물을 보다 쉽게 그리고 높은 확률로 잡아 낼 수 있는 편의성이라는 갈래길,

둘째는 그렇게 해서 잡아낸 결과물 그 자체의 순수 퀄리티,

즉 통상 우리가 화질 이라는 단어로 요약해 표현하는 갈래길 말입니다.


DSLR카메라 라는 기계가 도구인 이상, 그리고 그 대상이 기본적으로 컨슈머인 이상

이 두가지를 어떤 밸런스로 어떻게 양립시키는가가 그 제품을 평가하는 큰 기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코스트 퍼포먼스 생각하지 않고 둘 다 때려박으면 좋은 카메라가 나오겠죠. 1Dx처럼요.

혹은 반대로, 극도로 코스트 퍼포먼스만을 생각해 만들어도 됩니다. 100D처럼요.


프로페셔널이나 하이 아마추어라면 모를까, 블라인드 테스트로 아주 잘 나온 결과물만 가지고 테스트해보면

일반 컨슈머 레벨에서는 알아맞추기 쉽지 않은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맞추는 분들은 어떻게든 맞출정도의 차이가 나지만요.


제가 생각하는7D mk2의 포지션이 그렇습니다.

기능면에 있어서는 1D-x나 오막삼에 필적 혹은 능가하지만

총체적 화질면에 있어서는 분명히 한수 처지되,

그나마 현 캐논의 크롭바디중에서는 가장 나은 축에 든다...라 요약할 수 있겠네요.


많은 분들이 화질 하면 흔히 선예도, 노이즈, 색감과 화밸 정도를 꼽아 이야기 하시곤 하지만 사실 화질이라는 것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항을 포괄해 사용해야 하는 단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화질을

"영상 정보가 디지털화되어 저장되었을 때의 정보량의 총량 및 왜곡 훼손도"라고 정의합니다.

이 이야기는 포럼에서 몇차례 한 바 있으니 간단히 넘어가겠습니다만

이 기준에서 볼 때, 수차를 비롯한 온갖 화질 손상 요소를 다 다뤄야 비로서 화질에 대한 종합적 평가가 가능하지,

그중에서 선예도, 노이즈, 색감과 화밸만 뚝 떼어 이야기하는것은 지나치게 근시안적이라고 본다는 거죠.


 


<화질이 뭔가요? 먹는건가요? 우걱우걱.jpg>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향평준화되어가는 디지털에서의 화질을 평가하는데 있어

선예도, 노이즈, 색감과 화밸의 정확성은 여전히 화질평가의 큰 축임은 부정하기 힘듭니다.


작년 여름에 제가 70D를 프리뷰 했을 때,

저는 70D의 RAW파일이 업데이트 하지 않은 포토샵에서 그대로 읽혀진다는 사실을 알고는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헐. 화질은 진짜 60D에서 하나도 발전을 안시켰구나?" 하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는 사실이었기 때문이죠.

뭐...포토샵에 완전히 작업환경이 집중되고 맞춰져 있는 제 경우

보정 편의성은 확실히 좋았지만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7D mk2의 샘플사진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JPG와 RAW의 괴리감이 무척 큽니다.

평소 RAW촬영 안하시는 분이라면 더욱 큰 괴리감을 느끼실 테고

평소 RAW촬영 하시더라도 DPP를 사용하지 않고 포토샵, 특히 라이트룸을 사용하셨던 분들이라면

캐논의 RAW레벨에서의 노이즈가 이랬단 말이야? 하고 생각하실 분들도 적지 않으실텐데


네. 원래 이랬습니다. (단호)

달리 DPP가 노이즈면에서 가장 거칠고 입자감이 튀는 변환툴이라고 하는게 아니거든요...


여튼 판단 자체는 사진을 보시는 분들 각자가 하셔야 합니다.

제가 좋다, 나쁘다 판단 해 본들 이 부분은 참 의미가 없는 부분이기도 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각자 사용형태와 습관이 다르기때문에 느끼시는 바가 같을 수가 없을거예요.


물론 제가 어떻게 느끼는 지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으신걸로 알고있습니다.

저도 칠두막의 고감도 노이즈 성능에 대해 하고 있는 생각은 있어요.


그걸 이야기 하기에 앞서...조금 다른 이야기를 먼저 좀 해볼께요.

 

위에서 AF를 이야기할때,

저는 7D mark2에 7이 아닌 감히 1자를 달아주어도 아쉽지 않을 AF성능이라 했었습니다.

캐논도 물론 그런 생각 안해본게 아닐거예요. 그러나 캐논은 결국 1자가 아닌 7자를 붙여 이 바디를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바디는 화질까지 고려한 총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결국 '7'이라는 숫자가 붙어야지,

'1'자는 붙이기 어려워요.

제가 생각하는 그 이유가 단지 내장플래시(.....)가 달려있어서라던가,

센서가 크롭이어서라던가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앞부분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기능성과 화질의 밸런싱의 한 극에 위치한 것이 1D-x라는 걸출한 플래그쉽입니다.

1D-x가 과연 AF성능이라는 측면 하나로 플래그쉽이라는 자리를 고스톱쳐서 따먹듯 했을까요?

 

1D-x가 플래그쉽인 이유는 기능도 극에 달해있으나 화질또한 캐논에서 극에 달해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센서의 넓이 대비 화소수를 한번 생각해볼까요?


1D-x는 풀프레임 센서를 사용하면서도, 화소수는 1810만 화소에 불과합니다.

1:1.6 캐논 크롭비율로 잘라내어보면 705만 화소에 불과해요. 간단히 말해 350D보다도 적다는 소립니다.


화질면에서는 1D-x를 웃돈다는 소리까지도 듣는 5D mk3는 또 어떤가요?

2230만 화소의 이 풀프레임 센서를 1:1.6으로 나눠보면 870만 화소가 나옵니다.

미러리스 카메라인 M조차도 1800만 화소라는걸 생각해보면 어처구니 없을정도로 적은 화소수를 지니죠.


크롭으로 인해 얻어지는 망원효과에서 약간의 손해를 보는 대신,

이 풀프레임 고급 카메라들은 고감도, 저노이즈라는 이득을 얻습니다.


단순계산만으로도 화소수가 2배를 넘어 3배차이가 나는거예요.

수광면적의 차이가 결국 영상정보의 비왜곡정도에 영항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당장 스펙상의 감도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1D-x는 ISO가 확장 50에서 시작해서 무려 확장 204,800에 이르릅니다.

스탑단위로만 계산해보아도

50,100,200,400,800,1600,3200,6400,12800,25600,51200,102400,204800...

우와 이게 몇개야...하나,둘...13스탑이나 되네요. 순수 ISO로는 100~51200이고요.


5D mk3도 지지 않습니다.

확장 50에서 시작해 102400까지니까 1D-x에 딱 한스탑 뒤집니다.


7D mark2는 좀 다릅니다.

확장 감도 50 그런거 없습니다. (......)

100에서 시작해서 16000이 일단 끝이고 확장해서 25600, 51200까지 갑니다.

1D-x에 비하면 3스탑이 적고, 5D mk3에 비하면 두스탑이 적은데

게다가 계산법도 좀 이상해요. 상용감도 16000을 내세우고 있는데...


16000은 본래 정격감도가 아닙니다.

12800과 25600 사이에 존재하는 1/3스탑인 16000과 20000중에서 전자를 떼어내어

따로 상용감도라면서 내세우고 있는것인데 이는 캐논에서는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마치 뭔가의 궁여지책을 내세운것 같다고나 할까요....?

 

완전 자동모드에서 100~12800, 그외 모드에서 자동ISO 100~25600이 가능한 5D mk3와

완전자동모드 없이 자동 ISO가 100~51200가능한 1D-x와 비교해 볼때,


완전 자동모드에서 100~6400, 그 외 모드에서 자동ISO 100~16000이 되는 7D mk2의 고감도 지원 능력은

캐논 크롭 센서의 한계는 현재 여기다 라는 사실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촬영정보 그대로임.jpg>

 

12800이 아니라 더 나은걸 보여주고는 싶은데 25600은 도저히 못내세우겠고,

억지로 16000을 떼어 상용감도삼아 마케팅용으로 내세워 70D나 7D때보다는 이정도 나아졌습니다, 해야 할 만큼

한계에 달해 있는 것이겠죠. 제 개인적인 추론이지만 숫자가 상당부분 이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16000을 내세운다는 사실 자체가

1스탑을 기본 단위로 하는 카메라 광학계에서는 선뜻 납득하기 힘든 기묘하기 이를데 없는 일이예요.


그래서 결론이 뭐냐면, 분명 나아는 졌지만 하극상에는 전혀 이르지 못한다고 저는 본다는 겁니다.

사실 70D처럼 60D에서 거의 전혀 발전이 없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지금이 2014년입니다.


2009년에 나온 전작 7D로부터 무려 5년이 흐른 뒤에 나온 바디치고는

화질상의 발전은 사실상 특기할만한게 없다는게 제 생각이예요.

 

 

<갓난 아이가 이만큼 크는데 걸리는 시간이기도 하답니다.jpg>

 

 

5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나아지지 않았다면 그건 애초에 말이 안되는 거고,

5년이 흐른것 치고는 화질의 개선이 이정도로 없어도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안할 수는 없을겁니다.


AF성능은 물론 걸출해요. 1D-x와 거의 동급이거나 일부 항목에서는 분명히 그 이상입니다.

그러나 같은 사진을 둘이 각각 찍었을 때, 총체적[화질]이 누가 더 좋을지 또한 명약관화합니다.

사실 뭐 화질까지도 좋다고 하면 1D-x사신 분들 심정이 어떻겠어요.

캐논의 깊~~은 배려에 우리 모두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냅시다. (.....)

 


<시큰둥.jpg>

 


여튼 그래서 캐논이 꺼내든 패가 AF의 극력 강화와 듀얼픽셀이라고 저는 봅니다.

이제 그걸 이야기 하고 이 기나긴 리뷰를 마무리 해야 되겠군요....;


70D의 듀얼픽셀 라이브뷰 AF기능을 작년에 프리뷰 맡아 체험해보면서

저는 솔직히 놀랐습니다.


VDSLR의 동영상기능에 매료되어 5D mk2를 리뷰하고, 이른 시기에 구매해 사용했던 제게 있어

70D의 듀얼픽셀 + 라이브뷰 틸트 터치 액정의 조합은 기가 막힌 편의성을 제공해 주었었기 때문이죠.


7D mk2는 화질부분의 개선이 어려워서 그랬는지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EOS M에 넣었더라면 미러리스 시장을 평정..(물론 특판가 기준으로 ㅋ)했을 이 기능을

EOS M,M2에는 넣어주지 않고 7D mk2에 사실상 두번째로 채용했습니다.


문제는 7D mk2에는 70D에서 그토록 유용하고 편리하며 듀얼픽셀 AF UI의 근간을 이루는

틸트 터치 패널 액정 같은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었죠.


그 사실을 발표를 통해 알았을 때, 저는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틸트는 일단 빼더라도....터치 패널 없이 과연 듀얼 픽셀 AF를 잘 활용할 수 있을까?

버튼조작을 통한 듀얼픽셀이라면 그 장점의 태반은 잃어버리는게 아닐까? 하고요.


실제로 사용해본 결론은, 그런대로 쓸 수는 있더라...

그러나 역시나 터치 패널쪽이 압도적으로 편리하더라 입니다.


사실상 MF로 동영상촬영을 강요하는 오두막과는 달리,

페이스 이니셜라이즈, 컬러 이니셜라이즈를 기반으로 한 오토 트래킹이 가능하기때문에

약간의 버튼 조작을 통해 그런대로 원하는 영역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어렵지도 않으며

70D의 그것 뺨치게 빠르고 또 정확하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입니다.

또 캐논도 라이브뷰의 AF방식을 여럿 제공하며 각각의 방식에 따라 꽤나 직관적인 방법으로

초점이 이동하기 때문에 오두막같은 원시AF랑 비교하면 비교 자체가 성립이 안할정도로 발전한 것은 맞습니다.


70D때 제가 그토록 신랄하게 꼬집었던, AV모드나 TV모드에서의 간단 노출보정을 통한 영상 촬영도

70D랑은 달리 아주 간단하게 가능하기때문에 급격한 노출의 변화에 대한 대응도 아주 쉽습니다. (물론 프로라면 안쓸기능이지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듀얼픽셀 AF는 터치 패널과 함께여야 그 편의성과 기능성이 극대화 된다는 저의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70D에서 이미 그 단맛을 본 제게

7D mk2의 듀얼픽셀 AF는 달게만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예를 들어 제가 지난주말에 아들 유치원 운동회에서 영상 촬영을 하는데...

아이들 한 10명이 화면에 들어오니 그중 제 아들 얼굴 찾아 AF트래킹 거는데 버튼을 9번이나 조작해야 했습니다.

 


<대략 이런 상황.jpg>

 


70D였다면 그냥 화면에서 제 아들 얼굴 찾아 터치해주면 그만이었는데 말이죠.

저는 9번이나 버튼을 조작하는 동안 심도가 어긋난 동영상을 받아들여야만 했고

9번이나 버튼을 조작하는 동안 흔들린 동영상을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잠시만요 눈물좀 닦고...ㅠㅠ


물론 뭐 나름 저도 생각은 합니다. 하이 아마추어나 프레스 포로페셔널들이 원하는

더 나은 방진방적을 위해서는, 더 탄탄한 내구성을 확보하려며는 터치 패널 액정을 단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도 아쉬운건 어쩔 수 없습니다.

솔직하게 까놓고 말하자면, 저는 오히려 하이 아마추어나 프로페셔널들에게도

틸트 회전 터치 액정은 정말 필요하고 고마운 기능이라 확신해요.

이래저래서 못달겠다 보다는 난관을 극복하고 달아드렸다! 라고 하면


아 캐논도 폼나고 저희도 좋고 일석이조잖아요....?

 

또한 이번 바디부터 1080P 60fp를 지원해 주는 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지만

1080p 60fp에서는 듀얼 픽셀 AF가 아예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은 별로 고맙지 않은 일입니다.(......)


용량문제로 고용량 60fp가 안되고 일반용량만 저장가능하다는 나름 납득하겠는데,

모처럼의 1080p 60fp에서 듀얼픽셀 없이 MF를 해야 한다는건

참 짜증나는 일이 아닐 수 없는 동시에, 60fp의 매력을 상당부분 감소시키는 일이라 봅니다.

 

자꾸 안좋은 소리 하려니 왠지 조금 신이 나는데(.....)

내친김에 더 말해본다면 이정도로 놀라운 동체 추적 가능한 듀얼 픽셀 라이브뷰 AF를 채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영상촬영시에만 쫓아가고 연속 사진촬영시에는 왜 안쫓아가냐! 라고 원래 화를 내려고 했었습니다만

그건 설정을 제가 잘못해서 그런거였더라구요.(......)

라이브뷰 촬영에서 연속 AF값을 설정으로 해주시면

배터리는 비록 광탈하지만 상당한 수준의 피사체 추적 사진촬영이 가능합니다.


쪽팔리기는 한데, 이거 캐논 분들께도 여쭤봤더니 안되는거 맞다고 하셔서 정말 그런줄 알았다가

뒤늦게 샘플 메뉴얼 받아보니 되더라구요. 저만 쪽팔린거 아니니 넘어가요. 에헴. (....)

이게 서보촬영을 의미하는건 아닙니다. 그래서 샷과 샷 사이에 그런대로 텀을 두어야 더 좋아요.


실제 라이브뷰를 사용한 동체 사진 촬영에서는 막강한 동료가 되어주는 좋은 기능이지만

체감상 배터리가 진짜 레알 광탈을 하므로 적재적소를 판단해서 사용하시는게 좋을겁니다.

 

제가 한달간 사용해보며 느꼈던 특장점을 먼저 늘어놓아본다면


1. 선택에 따라서는 거의 무한으로 촬영 가능한 초당 10연사

2. 1D-x의 측거점수 조차 능가하는 65올크로스. 그러나 듀얼크로스는 5개 대비 1개뿐.

3. 중앙듀얼크로스 측거점은 -3EV 저조도하에서도 작동

4. 플리커(교류전원 조명 깜빡임 현상) 방지 연사기능

5. 시야율 100%, 배율 1.0에 모든 정보를 확인 가능한 인텔리전트 뷰파인더

6. 동체추적시 힘을 더해주는 iTR, iSA 기능 및 각종 AF서포트 펑션들.

7. CF와 SD의 듀얼 슬롯 및 USB 3.0, HDMI OUT기능 지원

8. 확대한 상태로 시작할 수 있으며 측거점등의 정보도 같이 표시 가능한 리뷰기능

9. GPS 기능 내장 및 확인하지 못했지만 카탈로그에 따르자면 높은수준의 방진방적능력

10. 듀얼 픽셀 AF 기반 라이브뷰/동영상 촬영 및 1080p 60fps 지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이 카메라의 아쉬운 점은...


1. 여전히 중앙부에만 대응되는 스팟 연동 측광기능 및 그와 관련한 플래시 노출 고정기능.

2. 1080p 60fps에서는 지원되지 않는 듀얼픽셀 AF

3. 틸트 터치 액정패널 미탑재와 그로 인한 듀얼픽셀 AF 유저 인터페이스의 불편함

4. 5년이라는 시간에 비해 확실히 나아지긴 했으나 특필할 만큼은 되지 못한 고감도지원과 노이즈성능


정도로 요약되는 것 같습니다.

굳이 조금 덧붙이자면, 화려한 65 올크로스에 좀 가려져있긴 한데, 듀얼크로스의 숫자는 상급기의 5개에 비해

1개에 불과하다는 점 정도랄까...

 

하지만 이런건 누구나가 캐논 홈페이지 가셔서 제품 소개 및 카탈로그 받아보시면

쉽게 아실 수 있는 부분들이고,

모르긴 해도 여러분이 제게 기대하시는 내용은 이런 부분은 아니지 싶네요. (......)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누가 이 카메라를 구매하는 것이 좋겠는가 하는 것을 이야기 하기에 앞서

제 개인적인 생각을 조금 이야기 해 보고 싶습니다.


제 생각에 7D mark2는 새로운 시작에 해당하는 카메라 라기보다는

지금까지의 흐름의 끝맺음을 위한 카메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확히는 끝맺음을 위한 카메라여야 하지 싶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연 카메라가 캐논에는 지금까지 몇몇 있었는데요,

DSLR의 보급화에 물꼬를 튼 300D,

보급형 풀프레임 시대의 막을 연 5D,

본격 VDSLR의 가능성을 열어준 5D mark2,

캐논 제 3세대 AF와 FF를 합친 5D mark3,

듀얼픽셀AF와 틸트터치액정패널로 편의성의 극을 보여준 70D등이 그 대표죠.


7D mark2는 기본적으로는 이 흐름의 끝에 존재합니다.

더욱 발전된 제 3세대형 AF시스템을 갖췄고, 듀얼픽셀 AF도 채용되어 있죠.


현행 캐논의 크롭 센서 기술을 가지고 만들어 낼 수 있는 바디의 극정이 바로 7D mark2라고 저는 봅니다.

상식적으로 더 이상은, 센서의 근본적인 개선 말고는 크롭바디에 넣을 패가 없어요.

고작해야 위에서 단점으로 찝은 1,2,3같은거 넣어주는건데...글쎄요. 그때가 되면 과연 이 패가 먹힐까요?

 

이후에 남은 것은 센서의 근원적이고 본원적인, 혁명적인 개선밖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7D mark2가 새로운 시작이 아닌 끝이라 보는겁니다.


만약, 제 예상이 어긋나 7D mark2가 끝이 아니게 된다면 그건 캐논과 유저 양쪽에 있어

매우 불행한 일이 될테고요. (...........)

 

개인적으로 7D mark2의 총체적 기계적 성능에 대해서는

따봉(.....이게 언제적 유행어냐 ㅋ)을 외쳐주고 싶습니다.


AF와 연사와 보조기능들의 조합은

그걸 파악하고 활용할 수만 있다면 대단히 높은 적중율을 보여줍니다.

아무리 좋은 센서를 아무리 많이 박아놓았어도 활용할 능력이 없다면

핀 나가는건 1D-x나 이거나 매한가지죠.

셔터만 누른다고 핀이 원하는 곳에 가 척척 맞아주는 그런 카메라는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어두운곳도, 형광조명도, 동영상도 문제없고

렌즈 카스트 그룹군도 전반적으로 상향조정되어 활용에도 문제없고...

뭣보다 큼직하고 친절하며 정확한 뷰파인더는 사진찍는데 감칠맛을 더해줍니다.

제 카메라는 아시는 분들 아시다시피 나온지 7년정도 되어가는 5D mark2인데요,

저거 쓰다가 7D mark2쓰고 다시 오두막 쓰려고 하면

오두막이 아니라 오징어로 보인다니깐요. 뻥안까고. (.....)


문제는 그렇게해서 촬영한 사진을 PC로 옮겨서 보고 보정할 때

5D mark2로 찍은 사진보다 훨 좋쿠나, 라고 제가 느끼지는 못한다는 점입니다.

더 선명하고, 더 핀이 정확한 사진의 숫자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요.

이는 아마도 제가 사진의 그러한 측면에 그다지 얽매이지 않기때문이기도 하겠으며

근본적으로 가족사진사이지, 이 카메라가 진정 필요한 하이 아마추어, 프로페셔널 프레스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사진의 퀄리티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할겁니다.


그러나 뒤집어 말하면.....

이 카메라가 진정 필요한 하이 아마추어, 프로페셔널 프레스에게는 이보다 더 좋기도 힘든 카메라임엔 분명합니다.


내장된 기능만 해도 사실 화려한게 한둘이 아닙니다.

HDR 자동 합성기능이라던가, 다중노출촬영기능등도 들어있고 RAW파일의 바디 내 프로세싱도 가능하죠.

뭐 7D mark2에만 있는건 결코 아니기도 하고

저 개인적으로는 이런건 그냥 포토샵을 하지 못하던가,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할때 가끔 쓰는

결코 주력은 되지 못하지만 마케팅 포인트는 겨우 되는 부가기능정도로만 여기지만요.

4회에 걸친 리뷰에서 이러한 부가기능을 일절 다루지 않았던 이유도 사실 여기서 기인합니다.

명색이 크롭 플래그쉽이고, 그보다 더 좋은 기능도 많은데

괜히 꼭지수 가짓수 맞추기 위해 잘 쓰지도 않고 포토샵보다 월등히 잘 나오는 것도 아닌 기능을

굳이 리뷰에 적는다는 것은 제 폴리시에 상당히 어긋나는 일이었기 때문에요.....

적어도 아마 좋은 소리는 못했을 거예요.

 

자, 이제 진짜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봅시다.


이 카메라는 과연 누구를 위한 카메라일까요? 답은 극명합니다.

이 카메라 발표 하던 날 캐논 재팬이 이미 다 잘 정해 주었어요.

조류사진, 동물사진, 스포츠사진, 자동차나 오토바이사진, 보도사진등을 찍고 싶은데

1D-x는 비싸서 못쓰겠거나 혹은 크롭 특유의 망원효과가 중요한

하이 아마추어나 프로페셔널 유저가 그 대상입니다. 그런 분들 지르시라고 만든 카메라예요.


DSLR 입문자, 카메라 초보분들이 대상이 아니예요....기본적으로는.

메뉴얼 조차 읽지않는 입문자, 초보자가 별도 배포 AF 가이드북은 더더욱 보지 않을테니 더더욱요.

 

사실 저는 캐논의 라인업중에서

실질적으론 70D와 6D의 커버리지를 가장 넓고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세자리수 바디에 듀얼픽셀AF가 장착된다면 모를까,

캐논에서 초보자부터 중급자, 심지어는 상급자까지

편하고 쉽고 직관적으로 사진과 영상등 다각도적 측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카메라가 70D이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FF의 위력을 마음껏 맛보며 wifi등을 통해

쉽고 간단한 사진의 공유가 가능한 6D야말로 실질적인 캐논의 주력이라 생각해요.


물론 판매량이야 세자리수쪽이 압도적으로 높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세자리수 바디로 입문하시는 분들의 상당수가 저 70D와 6D를 보며 나도 언젠가는! 하고 입문하신다고 봅니다.


또 2013년도와 2012년도 BNC 랭킹을 토대로 계산해보면

5D mk3와 mk2와 1D-x를 합쳐도 매해 캐논 전체 판매량의 5%가 채 안됩니다.


사진 한다는 사람은 다 FF쓰는 것 같이 보이시곤 할텐데, 그거 착각입니다.(.....)

실제로는 FF의 비율은 DSLR유저를 다 통틀어도 5% 전후이며

미러리스와 DSLR을 합쳐서 보면 3% 겨우 넘는 수준으로 알고있습니다.


일반인 100명이 DSLR들고 모이면 그중 5명 있을까 말까 한게 현실이라는 말이죠.

문제는 동호회 오프에 100명 모아보면 한 50명은 뻥안까고 FF (..........)


6D가 나온 이래 퍼센테이지가 상당히 늘기는 했을 텐데, 그건 2014년도 쉐어 결과가 나와보면 알겠지만

FF의 비율이 다 합쳐서 7%는 절대 넘지 않을거라고 보고있습니다.

 

여튼지간에 그렇게 분화된 시장에서 7D mark2가 노리는 부분이 바로

AF의 특화가 필요한 일부 계층이며,

자신이 그 계층에 속해있다 생각하시는 분들이 바로 7D mark2를 구매해야 할 분들일 것입니다.

 

이유? 간단해요. 700D나 70D랑은 달리,

7D mark2는 그 목적의 특수성상... 비싸고 고급의 망원렌즈 사용이 주 전제가 됩니다.


이거 사서 광각사진 찍고 다니겠다는 분 뭐 제가 말리지는 않겠습니다만

그러라고 만들어진 카메라가 기본적으로 아니다라는 생각은 저만 하는게 아닐거예요.


그런 고급의 망원렌즈를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는,

그런데 7D정도의 AF성능에는 도저히 만족할 수 없었던,

다만 1D-x는 도저히 비싸서 못사겠고, 1D mk3는 이미 시대에 뒤쳐져서 안되겠다...하던


그러한 소비자를 위한 특수한 카메라.....그게 제가 생각하는 7D mark2의 포지션이고

이 카메라를 다른 분들에 앞서 약 한달간 만져보고 느낀 진솔한 소감입니다.

혹은, 동체추적 하면서 맨 중앙측거점만 쓰느라 구도의 정형화때문에 화딱지 나서 못살겠다 싶으신 분...

그런 분들께도 강추합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동반자가 되어줄거예요.

자신이 그런 포지셔닝에 해당된다는 분들은 이거 사셔서 진짜 후회 없으실겁니다.

 


최소한 저는 일단 아니예요. (.......)

상당수의 로우/미들 아마추어분들도 기본적으로는 대상이 아닐것입니다.

이 카메라는 입문기, 중급기랑은 달라요. 특화기입니다.


그점을 구입전에 심사숙고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