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unpla

생애 첫 PG 건프라, 유니콘 건담 조립기

by 선배/마루토스 2014. 12. 22.
728x90

 

사실 저도 어릴적에 아카데미, 뽀빠이제 프라모델 참 많이 만들면서 자랐는데요,

 

좋은 프라모델은 당시에도 꽤나 고가였기 때문에 (무려 3천원쯤!)

 

하나 사달라고 부모님 조르는게 참 어렵고도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러다 자라면서 점차 프라모델과는 거리가 멀어졌고

 

프라모델 관련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형편이 허락하지 않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가

 

2014년 12월 13일, 수년간의 공백을 깨고 PG

 

(퍼펙트 그레이드, 건담 프라모델의 최 상급 랭크. 1/60스케일)

 

유니콘이 발매된다는것을 알게 되었을 때

 

 

저는 한푼 두푼 용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겨우 겨우 모은 돈으로...페이스북에서 알게 된 좋은 분을 통하여

 

무려 16만원도 채 안되는 놀라운 금액에 정발가격 24만원인 이 PG 유니콘 건담을 발매당일 업어올 수 있었습니다.

 

 

저 대신 건담 매장에 가서 줄서서 대기표까지 받아가며 구매에 협력해주신 모님께는

 

다시한번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ㅠㅠ

 

 

사실 이정도 가격이라도 솔직히 굉장히 무리이긴 했습니다.

 

단순한 플라스틱 조립 장난감 하나에 15만원이나 하는 큰 금액을

 

애들 선물도 아니고 다 큰 어른이 자기 좋고자 투자한다는게

 

아빠에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그동안 RG만

 

(리얼그레이드. 1/144스케일에 복잡한 구조를 최대한 구현한 신등급.

 

이하의 사진에 출연할 작은 프라모델들이 RG등급들임)

 

겨우 서너개 만들어 보면서 최신 기술의 맛을 조금씩 알게 되었고

 

 

남자로 태어나 PG하나쯤은 만들어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라는

 

궤변 아닌 궤변을 스스로에게 늘어놓으며

 

마침 때도 크리스마스 때겠다.....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다 하고

 

큰맘먹고 저질러 버렸습니다.

 

 

 

 

건프라의 등급은 이전 포스팅에서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크게 나누면 [HG] [RG] [MG] [PG] [무등급] [SD]  [RE] 정도가 있습니다

 

무등급은 말 그대로 등급없이 발매되는 모델들이니 제외하고...

 

HG는 하이그레이드로서 이 아래로 BG(비기너 그레이드) FG(퍼스트 그레이드)등등

 

완전 초심자 및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등급 제외하면

 

처음으로 [제대로 된] 우리가 생각하는 팔다리도 움직이고 그럭저럭 변신도 되곤 하는

 

저가 그레이드입니다. 가끔깜짝 놀랄만한 고가제품도 등장하긴 하는데

 

그런경우에는 크기가 아주 큽니다. 원작에서의 크기가 워낙 커서

 

1/144스케일로 재현해도 어른 키 반정도는 너끈히 되는 모델이 몇 있는데 그런건 예외고...

 

보통 1만원 이하~3만원 이하 정도선에서 가격이 형성되죠.

 

 

 

 

 

그 다음 등급이라 할수 있는게 [MG]입니다. 마스터 그레이드의 약자인데

 

여기서부터는 HG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기술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메카닉의 뼈대와 외부장갑을 따로따로 구현하고, 색이 충분히 분할되어 나오기때문에

 

도색을 하지 않더라도 원작에서 보던 그 모습이 거의 저절로 나오는 이 1/100 위주의 등급은

 

3만원대부터 시작해서 10만원이 넘는 모델까지 존재합니다.

 

실질적으로는 건담 프라모델-건프라의 최종등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무려 200개가 넘는 제품군이 포진하고 있어 입맛대로 골라 만들 수 있습니다.

 

 

 

 

[RG]는 리얼그레이드의 약자인데

 

HG의 크기인 1/144축적에 MG, 혹은 그 이상의 기믹과 원작재현을 우겨넣는

 

반다이 완구 사업부의 기술의 집약체와도 같은 등급이죠.

 

거의 전 제품이 단돈 2만 5천원 전후면 구매가능한데

 

만드는 맛은 MG에 필적하고, 만든 후의 모습이나 가동율, 색분할이 거의 PG급에 육박한다고도 하는

 

30년이나 건담 프라모델계를 떠나있던 제가 다시 돌아오게 한 원흉과도 같은 등급입니다.

 

작은 크기에 온갖게 다 들어가 있어 조립난이도도 높고 아차하면 파손되기 쉽지만

 

제대로 만들고 나면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는 등급입니다.

 

 

 

 

[RE]는 심플한 구조에 좀처럼 상품화되지 않았던 마이너 제품들을 하나씩 내놓는 등급이고

 

[SD]는 슈퍼 디폴메, 즉 2등신으로 된 귀여운 건담 제품군을 이야기합니다.

 

얼마전 나왔던 SD 네오지옹은 컬트적인 인기를 자랑했죠...;

 

 

그리고 그 외 메가사이즈라 해서 1/48이라는 거대한 크기로 나오는 제품이 몇 있는데

 

크기에 비해 심플한 조립으로 만들 수 있어 아이들 선물용으로는 그만인 등급입니다.

 

그럭저럭 튼튼도 하고...

 

 

 

 

하지만 이러니 저러니 하더라도, 건프라의 끝은

 

[PG], 즉 퍼펙트 그레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완벽한 등급, 건프라의 진짜 끝판왕인 이 등급은 제품의 수도 그리 많지 않지만

 

하나 하나가 내부장갑 오픈 기믹이라던가 발광기믹,

 

변신하는 애들은 변신 기본에 1/60이라는 거대한 크기와 맞물려

 

건담 프라모델의 끝판왕이라 불리는데요...

 

워낙 설계 제조도 어렵고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신제품이 몇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합니다.

 

실제로 최근 몇년간, 신제품 다운 신제품 PG가 나오질 않았었을 정도예요.

 

PG 더블오라이저를 제외하면

 

PG스트라이크의 프레임을 유용했던 아스트레이 레드프레임, 스트라이크 루주, 스트라이크 프리덤등이 있는데

 

이러면 고객들은 신제품이라고 인정해주질 않습니다. (......)

 

그나마도 스트라이크 프리덤이 2010년에 나온 이래 4년동안 신제품은 전혀 없었고요.

 

 

 

 

 

 

그러다가 무료 4년의 공백을 깨고 나온것이

 

최근 OVA완결되고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기동전사 건담 UC의 주역메카,

 

유니콘 건담이었습니다.

 

저는 이번만큼은 진짜 제대로 하나 만들어보고 싶었던 거죠....

 

 

 

 

그런데 이번 제품에는 전시용 베이스 지지대가 같이 들어있길래

 

만들면서 만드는 김에 이전에 만들어 두었던 RG들을 활용하여

 

RG가 PG를 만든다는 연출을 한번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부분 부분 조립하는 틈틈히 연출하여 사진도 찍고

 

이렇게도 바꿔보고 저렇게도 바꿔보고 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천천히 천천히 조립을 했는데요....

 

 

 

 

그렇게 만들기 시작한지 9일째 접어드는 어제 오후에

 

마침내 1차로 완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흔히 가조립이라 불리우는 이 완성은

 

메뉴얼에 나온 그대로만 조립하고 마치는 단계를 의미합니다.

 

 

 

 

 

 

도색도 하지 않고,

 

스티커씰도 붙이지 않고,

 

먹선이라 불리우는 디테일 추가 작업도 아직 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보통 여기다 먹선, 그리고 데칼(스티커)붙이면 일반 유저는 할 거 다 한거라 봐야 합니다.

 

 

 

 

 

손 번쩍 들고 있는 저 건담 mk2 RG가....만드는데 한 5시간 걸린 애고

 

왼쪽에 보이는 엑시아가 한 7시간쯤 걸린 애인데

 

 

 

 

 

스트라이크 프리덤 RG(우측 뒤편)같은 경우엔

 

날개의 반복작업이 좀 짜증나고 시간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우측에 보이는 제타 건담 RG는 처음으로 시도했던

 

30여년만의 첫 건프라였는데

 

워낙 구조 자체가 복잡하고 어려워 조립 중간에 부품 잊어먹기도 하고...어휴 말도 마세요.

 

그래서 뒷모습으로만 출연합니다...;

 

 

 

 

PG 유니콘 건담은 PG답게 부품의 수도 많고

 

내장 기믹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저는 금전상 그리고 일신상의 문제(....)로

 

LED는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거 하나 살 돈이면 RG를 3개를 사고 거스름돈을 받아요 (.......)

 

 

 

 

 

유니콘 건담 만들면서 어려웠던 부분은...

 

 

1. 머리부위 메인카메라 역을 하는 초록 투명 부품에 머리 끼울때 안들어가서 무진장 고생했고

 


2. . 방패를 다 만들고 보니 미묘하게 상/하 슬라이드에 따른 결합부위 유격이 발생. 잘못만든것은 아닌데 원래 그런듯합니다.


유니콘 모드일때 좀처럼 딱 방패가 이가 맞게 접혀들어가 고정되질 않고 자꾸 벌어지는 느낌.

 

 

 

 

 

3. 양 어께 접합부(사진에서 양 팔 결합위해 길게 나온 부분) 만들때 어마어마한 힘으로 눌러주어야 꽉 아귀맞아 들어갑니다.


힘주면서도 이거 이러다 부러지면 어떻하나 걱정이 많았네요.

 

4. 몸통 조립 설명서 기준 첫장 최우하단에 나와있는, 목과 어께 사이 가동 사이코프레임 돌출부위 붙인 다음 흰색


몸통 좌우 장갑 부착시 뭔가 미묘하게 이가 안맞아 한참을 힘으로 했다 뺐다 하며 고생...

 

 

 

결국 발견한 조립요령은 하단 먼저 잘 맞춰 끼운다음


가동 사이코프레임 돌출부위를 살짝 아래로 눌러주면서 장갑판을 올려 누른다는 느낌으로

 


힘을 주니 딸깍 소리 나며 제대로 맞더군요.


제대로 맞기전엔 아래쪽은 깔끔했는데 위쪽이 벌어져있어서 뭔가 잘못되었구나 하는걸 직감했으나

 


아무리 애를 써도 그 이상 붙질 않아 고민했습니다.


제대로 맞으니 유격같은것 일절 없이 깔끔하고 튼튼하게 고정되네요.

 


근데 LED 나중에 붙이시는 분들은 이거 떼려면 무진장 고생하실것같습니다.

 

 

 

 

 

경질/연질 폴리캡 넣는것 메뉴얼 안보면서하다가는 상당히 고생하실듯하고 뭐 그러네요.

 


바주카 앞부분도 고정 잘 안되서 순접해버렸고

 


빔매그넘 예비탄창도 은근 잘 분해되어버리길래 순접해버렸습니다.

 

 

 

 

언더게이트(런너-부품 붙어있는 부분이 잘라도 잘 안보이는 부품 뒤편에 있는것)가 많아

 

외장장갑에 흉터 안남는게 건프라 초보에게는 괜찮았어요.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분명 제값은 하는 PG입니다. 조립하는 맛도 있고 난이도도 그럭저럭이고

 


기믹도 충실하고 베이스 끼워준 덕에 재미난 장난도 많이 쳤고...

 

 

 

 

 

 

 

생애 처음이자 아마도 마지막 PG가 될 유니콘은 일단 이렇게 1차 완성되었고

 


이제 회색 먹선 넣고 데칼 붙이면 진짜 끝이네요.

 


마감제를 뿌릴것도 아니고 도색할 것도 아니고

 

위에 말했듯 LED를 추가할 바엔 그돈으로 RG를 서너개 더 살거라서...

 

 

 

 

 

 

마침 윙제로EW RG도 새로 나오니

 

우리 모두 다같이 그거나 만들면서 메리 크리스마스! (.........;;)

 

 

 

 

이렇게 하여 저의 첫번째이자 사실상 마지막이 될

 

Perfect Grade RX-0 Unicorn Gundam 1/60의 조립기를 마칩니다.

 

 

ps) 나중에 먹선 데칼 다 넣고 나면 짤방으로 몇번 더 써먹을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