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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기전에 미러리스/DSLR 카메라 한번 사볼까 하는 분들께

by 선배/마루토스 2015.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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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것은 사실 상당히 특별한 경험입니다.

 

더군다나 해외여행이라면 일반 서민으로서는 평생 몇번 하지도 못하는 귀중한 경험인 만큼,

 

많은 준비를 하고 다녀오면서 그 효과, 그 감동을

 

극대화 하기를 원하는 것이 모두의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여행지에서 어디를 갈지, 무엇을 할지, 어떤 것을 먹을지등등

 

동선과 즐길것을 알차게 계획하는 것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겠으나


 

아무래도 인터넷과 SNS가 대세가 되고 이미지와 영상이 보편화 된 지금은

 

과거보다도 사진에 대한 욕구가 한층 더 강한것이 사실입니다.

 

남는게 사진이더라, 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니까요. (.....)

 

 


그래서 평소에는 그냥 폰카 정도로 만족하시다가, 해외여행을 가게 될 일이 생겼을때

 

급, 사진욕심에 좋은 새 카메라를 구입하고자 하시는 분들도 많고

 

그에 대한 문의도 많이 받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씀드려서...저는 이러한 분들에게

 

카메라의 구매 그 자체를 그다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요즘 DSLR도 미러리스 카메라도

 

싸고 좋은게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더 유혹적이죠.

 


그러나 이러한 카메라들 바디의 성능과는 별개로,

 

이미지의 퀄리티와 총체적 구도, 화각편의성을 결정짓는건 결국 렌즈입니다.

 


저렴한 기본 번들렌즈 하나...만으로는 사실 모처럼 비싼 돈 주고 샀더라도

 

똑딱이 카메라, 심지어는 요즘 아주 좋아진 폰카와 비교했을때 그닥 사진에 차별화를 만들어 내기 어려운게 사실이예요.

 

 

게다가 평소 사진과 카메라에 대해서 관심이 거의 전혀 없었고

 

노출을 정하는 조리개, 셔속, 감도...등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 없이 그냥 자동모드에 의존한다면 더더욱요.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뭔가 그래도 폰카나 똑딱이랑은 다른 사진이 나오려면

 

다른 무엇보다도 렌즈가 필요합니다.

 

아웃포커싱 왕창되는 단렌즈라던가, 여행지 풍경을 한눈에 다 담을만한 광각렌즈같은거요.

 

 

이런건 또 가격이 사실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다시 앞으로 돌아가볼께요. 지금 그냥 카메라를 사는게 아니라 여행용.....카메라를 사는거였죠.

 

 

 

특히 요즘 인기인 미러리스에 비교적 저렴한 광각렌즈 하나 사서 간다고  예로 들어본다면....

 

아무리 저렴해도 그래도 50이상 100전후까지 예산 잡으셔야 하고

 

LCD의존도는 높은데 부피는 작고 배터리 용량은 그에 따라 적다보니

 

여행지에서 반나절 한 3,400장 찍고 찍은거 확인하고 하면....배터리 앵꼬나는게 사실입니다.

 

아 .....그럼 추가 배터리랑, 충전기도 챙겨가야겠네요.

 

아참, 추가메모리 혹은 저장장치 역할을 할수있는 노트북같은거도.....

 

 

숙소 도착하면 배터리 꺼내서 충전부터 해야합니다. 스마트폰도 충전하고 이것도 충전하고 추가배터리도 충전하고

 

그날 찍은 사진 복사도 하고 보존도 하고.......

 

 

이것도 그나마 실제로 카메라를 충분히 많이 써본 입장에서

 

현지에서 생길 트러블을 다 알고있기에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서 갔다는 가정의 이야기입니다.

 

 

실제로는 현지에서 배터리 떨어져서 찍다 말았다,

 

메모리 다 차서 찍다 말았다, 추가로 더 사야했다.....

 

 

이런 사례가 한가득인데, 여행 앞두고 급하게 카메라 장만하시는 분들은 사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기 어렵습니다.

 

심도 셔속 감도 이런것 생각할 여지는 더더욱 없고요.

 

 

물론 이런 여행같은걸 계기로 사진에 취미붙이고 열심히 하신다....그럴 수도 있습니다.

 

근데 그거랑은 별개로, 원점으로 돌아가서 여행을 앞두고 급하게 카메라를 알아보는 분들 입장을 다시 생각해보면

 

 

차라리 카메라 사는데 쓸 돈으로 여행을 좀더 여유있고 풍족하게 다녀오시는게

 

오히려 더 나을수도 있지 않을까요?

 

 

기존에 이미 카메라가 있던 분들이 가지고 다녀오시는거랑 이거랑은 좀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미러리스가 편하고 작으니 여행에 적격이다.....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솔직히 말하면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왕따시 큰 렌즈 아니어도 좋으니 적당히 작은 렌즈 하나 물려

 

DSLR을 들고 가는 편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훨씬 적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오토모드야 둘 다 있는거고, 1개의 배터리로 3박 4일쯤은 거뜬하게 충전없이도 버텨내는 DSLR이

 

오후만 되면 배터리 앵꼬날까 무서워 셔터 아껴야하고 찍지도 못하는 상태로 애물단지가 되는 미러리스보다

 

오히려 낫다고 생각합니다.

 

아, 예비 배터리랑 세로그립 끼워가는것도 방법 아니냐고요?

 

 

.......작고 가벼워서 미러리스 하신거잖아요;?

 

이거 챙기고 저거 챙기면 이미 그 무게와 부피는 DSLR쌈싸먹습니다. (.......)

 

 

무엇보다도 여행은 여행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사진도 좋지만, 즐길때는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고....여행지에서의 여유를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여행 앞두고 카메라 구매 관련 상담하시는 분들에겐

 

카메라 그냥 사지 마시라고 권해드리고 합니다.

 

 

다른 분들은 물론 다른 생각이 있으시겠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