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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촬영을 잘하는 진정한 비결은

by 선배/마루토스 2015.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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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들은 자기가 귀엽게 생긴줄 압니다.

 

엄마 아빠가 사진 볼때 실물 볼때 반복해서 이야기하니까.

 

그래서 사진 찍어주면 나 귀엽게 나왔지? 왜냐면 난 귀여우니까!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해요.

 

심지어는 자기가 분신술도 한다고 생각해요 ㅋ

 

 

 

둘째 딸도 비슷합니다.

 

서투르게 V자를 그리면서 빨리 예쁘게 찍어! 이래요.

 

그렇게 찍은 사진은 최소한 제가 볼때는 귀엽고 예쁘기 짝이 없습니다.

 

본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게 사진으로도 나오는거라고 생각해요.

 

 

 

 

 

심지어 좀 예쁜 옷 입혀놓고 거울보여주면서 예쁜 옷이네~ 공주옷이네~ 이러면 사진 빨리 찍으라고 성화이기까지 합니다.

 

그런때 찍으면 정말 생생한 사진이 나와요.

 

요리사 옷 입고 요리사 된 자신감이 픽셀밖으로 넘쳐 흐릅니다.

 

 

 

 

그런데 제가 의뢰를 받아 돌스냅이나 웨딩촬영등을 해드리다보면,

 

스스로의 외모에 자신이 없으신 분들을 꽤 자주 보게 됩니다.

 

어차피 안생겼는데 찍어봤자 안생기게 나올거예요...이런 분들요.

 

이러면 나올 사진도 안나옵니다.

 

아무리 사진사가 애써 찍어도 사진에서 티가 나요.

 

 

반면에 실제 생김새 여부와 상관없이 웨딩, 돌잔치 당일 자신감에 꽉 찬 분들은 다릅니다.

 

오늘 저 예쁘니까 예쁘게 찍어주세요 ㅋ 이러시는 분들은 나중에 사진 놓고 보면 사진이 달라요.

 

마음이 사진에 그대로 나옵니다. 그 자신감의 표출이 사진에 보이는 외모에 플러스 알파를 더해줍니다.

 

이건 정말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예요.

 

 

 

남자분들도 예외는 아니지만, 여자분들의 경우 그래서 프로급 포토그래포 분들중엔

 

사진 촬영전에 그날의 메이크업 상태, 헤어스타일, 심지어는 속옷까지도 체크하는 분들도 봤어요.

 

사진에 안나오는 속옷따위가 뭐가 중요하냐고요? 세상에. 그게 얼마나 중요한데요!

 

그날 속옷 뭘 입었는지 어떤걸 입었는지에 따라 똑같은 겉옷 입혀놔도 사진이 다릅니다.

 

남자는 이해못해도 여자분들은 이해하실거예요.

 

 

인물사진을 잘 찍는다는 것은 단순히 망원에 개방촬영해서 아웃포커싱 대충 시키는게 아닙니다.

 

광각으로 다리 길게 찍고 잘찍었지 하고 자뻑해서도 안됩니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고 분위기에 맞는 빛과 연출을 가져다 쓸줄 아는 센스가 바로 인물 촬영의 내공이예요.

 

 

 

자신감 없는 사람에게 자신감을 주고 주인공이라는 자각을 불어넣을 줄 아는 사람이 셔터를 잘 누르는 사람보다 오히려 고수인 것입니다.

 

 

 

가까이는 아이들 사진 잘찍는 법에도 이게 들어갑니다.

 

과자 하나 쥐어주고 달래서 찍는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아이들이 사진을 좋아해야 해요. 사진에 나오는 자신을 좋아해야 해요.

 

그렇게 만들 수 있는 아빠가, 좋은 가족 사진사가 될수 있는 거라고...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찬가지 이치에서.....누구를 찍던간에 찍힌 사람이 본인이 찍힌 사진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인물사진의 고수가 아닐까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