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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컬쳐의 상징중 하나인 코스프레의 변질

by 선배/마루토스 2016.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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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프레,

 

아시는 분들의 수가 지금은 모르시는 분들의 수보다 많아졌을

 

이 단어의 의미는 코스튬 플레이...즉 소설,만화,영화,애니등 서브컬쳐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복장과 메이크업을 흉내내고 노는 서브컬쳐상의 놀이방법의 하나였습니다.

 


 

한때는 오타쿠들이나 하는 짓이라는 편견도 많았었고,

 

일본색이 너무 강하다며 매국적 행위로 매도하시는 분들도 계셨었지만

 


 

이제는 인터넷과 디카의 보급화 및 서브컬쳐 행사의 잦은 개최등을 통해

 

하나의 놀이문화로 분명히 자리잡게 되었다고 봅니다.

 


 

세계적으로도 코스프레 문화는 폭넓게 전개되고 있는데

 

국내에는 전문 코스플레이어 팀과, 전문 포토그래퍼가 합쳐져서

 

매우 높은 퀄리티의 의상과 소품 및 연출과 사진을 통해

 

뻥안까고 세계구급중에서도 탑오브탑 코스프레 국가로 널리 알려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일반인들이 재미삼아 놀이삼아 하는 코스프레와는

 

진짜 격이 다를 만큼 하이 퀄리티의 코스프레를

 

이 전문가분들이 행하시고 또 그 사진이 공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비롯한 다수의 서브컬쳐인들로부터는 오히려 그다지 큰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어째서? 우월한 미모와 우월한 퀄과 우월한 사진결과물이면

 

당연히 더 큰 호응을 얻어야 하는데 왜 그 반대의 결과가 나오고 있을까요??

 


 

기존에는 어쩌다 가끔 나오는 초 하이퀄 코스프레에 대해 덕들의 찬사와 호응이 어마무시했었는데

 

퀄이 더 올라간 지금 오히려 더 호응도가 떨어지는 것일까요?

 


 

이유를 생각해보니 의외로 간단한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이 전문가 집단은 물론 본인들이 좋아서 하는 코스프레도 하시지만(그리고 그경우엔 높은 호응을 얻지만)

 

게임회사등으로부터 스폰, 의뢰를 받아 신작 게임의 코스프레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게임회사입장에서는 코스프레라는 것이

 

서브컬쳐인들에게 널리 홍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것이겠습니다만,

 

이런 경우 대부분 신작게임, 게다가 요즘에는 스토리고 캐릭성이고 없이

 

그냥 외모를 공유하는 직업캐...

 

예를 들면 권법가, 검사, 마법사...이름도 성도 없는 코스프레를 많이 합니다.

 


 

혹은 이름과 스킬은 있어도 배경스토리나 캐릭터특성이 없는 게임의 캐릭터를 하거나 말이죠.

 


 

이경우, 여태까지 일반적으로 행해져왔던 코스프레와는 달리 서브컬쳐인들로부터

 

아무런 공감도 호응도 얻어낼 수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기동전사 건담의 샤아 아즈나블,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 하록, 카드캡터 사쿠라같이

 

과거도 있고 대사도 있고 결정포즈도 있고 행적과 성격이 명확한 경우랑은

 

아예 근본부터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냥 게임에서 유저가 선택하는 직업의 하나, 캐릭터의 하나에 불과하다면

 

아무리 퀄 높은 코스프레를 하더라도 보는 사람들이 할수있는건 그냥

 

야 소품 잘만들었네...모델 예쁘네...사진 보정 잘했다.....이런거에 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겨울왕국 한참 히트칠때 어느 전문 코스플레이어 그룹의 고참 플레이어분이

 

한땀한땀 엘사 드레스 만들어 입고 올렸던 코스프레 사진 같은 경우에는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가 엘사라는 캐릭터를 알고 있었고 그 스크린속의 엘사가

 

실사화면 밖으로 튀어나온것 같다며 찬사를 앞다투어 보내고 넷상에서 매우 높은 호응도를 얻어

 

큰 화제가 되었었습니다.

 


 

반면 신작 온라인 게임의 캐릭터를 전문 코스플레이어 팀이 단체로 분장을 했을때에는

 

그 높은 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호응을 얻지도 못했고 화제가 되지도 못했습니다.

 


 

코스프레라고 하는 문화는 기본적으로 공감을 베이스로 하는 놀이문화이지,

 

높은 퀄을 다투는 경쟁문화가 아니예요. 이것이 문제의 요체입니다.

 


 

게임업체가 설문조사등을 통해 자사 게임의 캐릭터중 누구를 코스프레 할까요 해봤자

 

압도적으로 노출도 높은 캐릭터(......)에게 표가 몰릴 뿐입니다.

 

공감은 없고 그냥 살색 보고 하악하악 ....

 

이게 노출도로 인해 일시적 화제성을 부여할진 몰라도

 

지나고 보면 남는 것은 게임과 코스프레 문화 양쪽 모두에 

 

뒷맛 쓴 독약처방이었다는 결말 뿐일겁니다.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예요. 무조건 그렇다는건 결코 아닙니다.

 

롤리 팝 체인소우, 베오네타같은 게임같은 경우에는 캐릭터성이 확실하고 풍부해요.

 

이런 게임의 신작 캐릭터 코스프레 마케팅은 성공하게 되어있습니다.

 

하다못해 최소한 캐릭터의 이름은 있잖아요? -_-;;

 

기공사, 포술사, 권사...이런 코스프레하고는 시작점이 다른겁니다.

 


 

이점을 코스프레를 홍보나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인식을 좀 하시고, 보다 효율적으로 행하시면 좋겠어요.

 

사실 플레이어분들이야 스폰서측의 의뢰대로 할수밖에 없는거니까요.

 


 

코스프레 걸그룹을 만든다는 놀라운 뉴스를 듣고

 

문득 평소 최근의 코스프레의 흐름에 대해 하고 있던 생각이 떠올라

 

블로그에 그냥 적어봅니다.....